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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여자배구대표팀의 든든한 지원군, 강성형 전임코치
지민경(mink@thespike.co.kr)
기사작성일 : 2019-04-23 13:05

라바리니 감독을 도와 한국 여자대표팀을 이끌 전임코치로 강성형 전 KB손해보험 감독이 발탁됐다. 줄곧 남자배구만 해온 강성형 코치는 처음으로 여자배구에 도전한다. <더스파이크>는 강성형 코치와 몇 차례 전화인터뷰를 했다. 강 코치는 간단한 소감과 함께 라바리니 감독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들려주었다.


Q. 코치로 발탁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공고를 통해서 제가 됐습니다(웃음). 이전에도 여자배구 쪽에 관심이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생겨 도전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라바리니 감독이 온다고 하니 훨씬 기대가 됩니다. 유럽, 남미 등 세계적인 배구를 옆에서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운이 좋았네요.


Q. 여자 팀에 어떤 관심이 있으셨나요.

‘여자배구를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보단 주변에서 워낙 말을 많이 해줬어요. 제 성격이 여자배구랑 잘 맞을 것 같다는 식으로요. 그래서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했죠.


Q. 여자배구는 어떤 점에서 남자배구와 다른 것 같은지요.

여자배구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수비 전술이 남자 쪽보다 훨씬 섬세하죠. 좀 더 짜임새 있게 움직여야 해요. 전략 전술이 정말 치밀해요. 이런 점을 제가 배운다면 후에 남자배구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Q. 라바리니 감독과는 이야기 해보셨나요.

그럼요. 큰 이야기는 안 했지만 선수 구성에 대해 이야기 나눴어요. 주로 남자 배구에서 하는 공격적인 시스템을 선호하는 감독입니다. 항상 공격수 4인(날개 3인+중앙 속공)을 준비하는 시스템이죠.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여자배구는 리시브한 뒤에는 미들블로커가 속공을 잘 안 떠요. 중앙에서는 이동, 시간차를 많이 쓰죠. 라바리니 감독은 이런 배구에 불만이 있더군요. 속공, 중앙 파이프, 여기에 양 날개 C퀵오픈을 모두 세워두고 하는 배구를 선호해요. 그런 배구를 전파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본인이 이야기하더군요.


Q. 강 코치께서도 그런 방향이 맞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그럼요. 세계적인 흐름을 봤을 때 그렇게 나아가야 하는 게 맞죠. 그렇지만 우리나라 선수들 신체와 해외 선수들 신체 조건이 다르니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처음 라바리니 감독이 오면 혼란이 생길 것 같아요. 그게 좀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Q. 어떤 혼란인가요.

아무래도 시간이 짧으니까요. 세계적인 추세에 따르는 건 맞지만 그걸 단기간에 해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요. 이걸 계기로 우리나라 배구가 한 단계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지금 당장 중요한 건 올림픽 예선전이니까요. 그렇지만 우리나라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 시스템 상으로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Q. 중앙 미들블로커 역할이 관건이겠네요.
우리나라는 중앙에서 속공보단 시간차, 이동공격을 많이 하는 편이죠. 그 쪽에 변화를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라바리니 감독은 “선수들이 왜 이렇게 공을 약하게 때리냐”라고 농담처럼 말하더군요. 웨이트가 너무 약하다는 말이었죠. 사실 우리 선수들이 가진 체격 조건 상 그게 최선인데 말이죠(웃음). 라바리니 감독은 이번에 체력 코치, 기술 코치를 한 명씩 데려올 예정입니다. 두 명이 계속 있는 건 아니고 한 명씩 번갈아 가면서 합류하고 돌아가고 하는 식이죠.

 


Q. 라바리니 감독은 어떤 사람인가요.

‘배구에 미쳤다’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열정적인 사람이었어요. 개인적으로 몇 마디 나눠봐도 그런 열정이 느껴졌죠. 이야기를 하면서 제게 기술 쪽으로 많이 도와달라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본인이 배구인 출신이 아니니까 테크닉 쪽으로는 약하다고 하면서요. 전략, 전술은 본인이 관리하지만 기술 부분에 많은 힘이 되어달라고 부탁하더군요.


Q. 외국인감독과 선수들 사이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맡으셨습니다.

첫 외국인감독도 그렇고, 제 스스로 여자팀을 맡아보는 것도 처음이네요. 여자 선수들 심리를 아는 게 중요하다고 주변에서 많이들 이야기하던데, 그 쪽으로 많이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성별만 다를 뿐 같은 배구 아니겠습니까. 걱정은 되더라도 해낼 수 있을 겁니다.


Q. 지난해에는 고교 선수들이 합류했기도 했습니다.

그 선수들이 좋은 신체조건을 가진 건 분명합니다. 또 올해 프로 1년을 경험했습니다. 고교 배구와 프로 1년을 해본 것은 정말 엄청난 차이입니다. 그 선수들이 VNL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8월 올림픽예선전에 나설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Q. 라바리니 감독이 특별히 강조한 것이 있을까요.

강조라기보다는 성향을 알 수 있었는데요. 같은 조건, 같은 실력이라면 아무래도 신장이 있는 쪽을 선호했습니다. 아무래도 높이가 있어야 세계무대서 블로킹을 할 수 있으니까요.


Q. 5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와 이후 8월 올림픽 예선까지 바쁜 일정입니다.

중요한 건 올림픽예선전이죠. VNL은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줄 예정입니다. 폭 넓게 선수들을 구성해서 테스트 무대로 삼을 계획이죠. 가장 중요한 올림픽예선전은 베테랑들 역할이 중요합니다. 큰 무대인 만큼 경험 많은 선수들이 필요하죠. 결국,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 선수들 간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글/ 이광준 기자

사진/ 문복주 기자, KOVO 제공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4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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