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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아웃] 예측불허? 차상현 GS 감독의 확고한 선발 기준
이광준(kwang@thespike.co.kr)
기사작성일 : 2019-05-05 05:18

[더스파이크=토론토/이광준 기자] 지난 두 번의 선택과 이번 세 번째 선택. 차상현 감독 외인 선발에는 확실한 기준이 있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지난 4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더블트리호텔에서 열린 2019 한국배구연맹(KOVO)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세 번째 선택권을 받았다. 앞에 재계약팀이 있어 사실상 두 번째 선택. 차 감독은 후보자 중 최장신, 메레타 러츠(206cm, 24세, 미국)를 택했다.

 

메레타 러츠는 현장에서도 평이 좋았고, 무엇보다 신장이라는 큰 무기를 가졌기에 호명되어도 이상할 게 없었다. 그러나 그것이 차상현 감독이어서 다소 놀랄 수 있었다. 지난 2년 간 차상현 감독은 의외의 선택을 주로 해왔기 때문이다.

 

차상현 감독은 부임 후 첫 트라이아웃에서는 파토우 듀크(당시 등록명 듀크, 2017~2018시즌)를, 그 다음 해에는 알리오나 마르티니우크(알리, 2018~2019시즌)를 선발했다. 두 선수 모두 큰 주목을 받지 않던 선수들이었다.

 

 

파토우 듀크는 많은 나이(1985년생)와 작은 신장(183cm)으로 인해 드래프트 선발이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대부분이었다. 당시 듀크 이름이 호명되자 드래프트 장소였던 장충 그랜드앰배서더호텔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듀크 스스로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알리(187cm, 1991년생)도 마찬가지였다. 트라이아웃 시작 후에도 좀처럼 주목받지 못했다. 여러 매체가 ‘깜짝 지명’이라고 이를 설명했다.

 

팬들은 이런 선택을 두고 차상현 감독이 단신 선수를 선호한다, 혹은 스피드 배구에 맞는 선택을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곤 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GS칼텍스가 러츠를 선택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차상현 감독 선택에는 확고한 기준이 있다. 바로 ‘팀워크’다. 외국인선수가 팀에 왔을 때, 팀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녹아들 수 있는지를 중시하는 것이다.

 

각 팀 별로 외국인선수는 단 한 명만 보유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그렇게 단 한 명인 선수에게 많은 공격부담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인선수가 힘든 훈련을 버티지 못하거나 팀 분위기에 어울리지 못한다면 팀 운영이 쉽지 않다. 성실하고 열정적인 외국인선수라면 다른 국내 선수들도 더 믿음을 갖고 플레이할 수 있다. 이 부분은 단순 실력 이상으로 중요하다.

 

 

실제로 이번 선택 역시 차상현 감독은 이 부분을 적극 고려했다. 러츠는 지난해와 비교해 큰 발전을 이룬 선수라고 현장에서 평가 받았다. 드래프트 후 취재진 인터뷰에서 차 감독은 "팀워크는 평소 내가 가장 중시하는 기준이다. 이번 선발 역시 그 부분을 적극 고려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전에 택했던 듀크는 팀에서 맏언니 역할을 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알리도 특유의 파이팅이 코트 위에서 돋보였다. 사무국 직원들도 알리를 두고 “묵묵히 제 할일을 다 하는 선수”라고 칭찬하곤 했다.

 

차상현 감독의 세 번째 외인 메레타 러츠도 이전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팀에 녹아들어 제 몫을 다 하는 선수로 빛나길 기대해본다.

 

 

사진_토론토/유용우 기자, 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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