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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파스구치 선택한 박미희 감독의 최종 ‘10분 테스트’
이광준(kwang@thespike.co.kr)
기사작성일 : 2019-05-06 07:38

[더스파이크=토론토/이광준 기자] 박미희 감독 선택 뒤에는 특별했던 ‘10분 테스트’가 있었다.

 

흥국생명은 지난 4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더블트리호텔에서 열린 2019 KOVO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줄리아 파스구치(189cm, 27세, 이탈리아)를 선택했다.

 

지난 시즌 우승으로 지명권 추첨에서 가장 낮은 확률을 가졌던 흥국생명이다. 유독 장신 선수들이 많이 출전한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마지막 순번을 받게 되면, 그 선수들을 택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래서인지 드래프트를 앞둔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가장 심각하게 현장을 바라본 게 박미희 감독이었다.

 

마지막까지 갈 경우의 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앞에서 괜찮은 장신 선수들을 모두 뽑아갈 경우도 대비해야 했다.

 

 

결국 박미희 감독은 트라이아웃 마지막 날,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장신 선수들을 뽑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가장 뛰어난 기술을 가진 선수를 확인하는 작업이었다. 박 감독이 직접 공을 올리고, 흥국생명 코치들이 합세해 공을 선수에게 직접 때려줬다. 선수들은 공을 받고 움직여 공격을 때렸다. 그 몇 명 가운데에는 파스구치와 더불어 선호도 18위 앨리슨 메이필드(183cm) 등도 포함돼 있었다.

 

드래프트를 앞둔 마지막 훈련에서 특별하게 나선다는 건, 그 선수들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 된다. 훈련을 받는 선수들 스스로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모두들 본인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드래프트 현장에서 흥국생명은 실제로 마지막 순번을 받았다. 전체 구슬 120개 중 10개가 흥국생명 몫이었다. 낮은 확률은 분명 존재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박미희 감독은 무대에 올라 줄리아 파스구치 이름을 호명했다.

 

박미희 감독은 이후 인터뷰에서 “(파스구치는) 완성형 선수다. 2m 넘는 선수들이 있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일 뿐, 절대 작은 선수가 아니다. 지난해 톰시아와 비슷한 사이즈다. 배구를 잘 하는 선수여서 뽑았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까지 테스트를 받은 이유 때문일까. 파스구치는 이후 인터뷰에서 “지금 난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선수다”라고 말했다.

 

 

사진_토론토/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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