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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권 부상(浮上)으로 전력평준화! 2019 대학배구 한 달을 돌아보다
지민경(mink@thespike.co.kr)
기사작성일 : 2019-05-0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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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1일, 긴 겨울을 끝내고 2019 KUSF 대학배구 U-리그가 막을 올렸다.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평준화된 올 시즌.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경기가 매주 펼쳐지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기고 있다. 한 달간 리그가 진행된 이 시점, 지난 경기를 되돌아본다. 


올시즌 대학배구는 초반부터 판도가 달라졌다. 시즌 초반부터 명백히 상위권과 하위권이 갈렸던 지난해와 달리, 하위권에 머물었던 팀들이 힘을 내며 전력평준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즌 초 24경기를 비교해봤을 때, 2018 대학배구는 8강 4약의 양상을 보였다. 8위였던 중부대가 승점 8점을 올린 데 반해, 9위 목포대는 승점 3점을 따내는데 그쳤다.


반면 2019 대학배구는 1위 한양대(승점 13점)를 제외하면, 2위부터 9위까지의 승점차가 매우 촘촘하다. 지난 시즌 같은 기간에 최하위권이었던 명지대와 경남과기대는 승점 1점만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 최하위 조선대는 4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며 도약을 위한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소위 ‘강팀’으로 여겨지는 팀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초반 흐름이 좋아! 한양대, 경기대


이런 전력 평준화 흐름 속에서도 앞서 나간 두 팀이 있다. 2018 ㈜동양환경배 전국대학배구 청양대회에서 우승하며 8년 만에 명가재건에 성공한 한양대와 2018 ㈜동양환경배 해남대회 준우승, 2018 KUSF 대학배구 U-리그 정규 시즌 2위 등에 그치며 아쉽게 우승컵을 들지 못한 경기대다.


한양대와 경기대는 각각 4승 1패를 기록하며 1, 2위에 나란히 랭크되어 있다. 승패는 같지만, 3번의 풀세트 경기를 치른 경기대에 반해 한양대는 3번의 셧아웃 승리를 만들며 승점 13점을 기록,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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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의 중심에는 에이스 홍상혁(3학년, WS, 194cm)이 있다. 홍상혁은 5경기 18세트에 출전하여 98득점을 올리며 득점 부문 2위에 올랐다. 그뿐만 아니라 공격 부문 6위(공격 성공률 53%), 서브 부문은 5위(6개)다. 지난해 2018 AVC컵 한국국가대표팀에 승선하며 큰 무대를 경험했던 홍상혁은 3학년이 된 올 시즌, 자신의 가능성을 맘껏 뽐내고 있다.


홍상혁과 함께 날개를 맡고 있는 김선호(2학년, WS, 188cm)의 활약 역시 눈여겨볼만하다. 공격 성공률 47%로 공격 부문 10위에 랭크된 김선호는 서브 7위(6개)에도 올라 있다. 팀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121회)를 기록한 와중, 준수한 리시브효율(40%)로 리시브 부문 10위에도 오르며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 외에 한양대의 높이도 빛났다. 지난 시즌 블로킹 부문에서 압도적 수치로 1위를 차지한 미들블로커 박찬웅(3학년, 196cm)이 블로킹 16개를 성공시키며 블로킹 부문 단독 1위로 올랐다. 올 시즌부터 출전 기회가 늘어난 아포짓 스파이커 박창성(3학년, 200cm)도 블로킹 11개로 8위에 랭크됐다. 이렇듯 다양한 공격 자원들이 제 역할을 해주며 한양대는 큰 걱정 없이 리그를 치르고 있다.


경기대는 전력 이탈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양대와 리그 첫 경기에서 패배하며 삐걱거렸지만, 이후 4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공격뿐 아니라 리시브까지 책임졌던 에이스 황경민(우리카드)의 공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정태현(4학년, WS, 194cm)을 필두로 강한 공격력을 뽐내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경기대 이상열 감독은 줄곧 정태현을 키플레이어로 지목했다. 정태현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106득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도 50%로 준수하다. 서브가 특히 눈에 뛴다. 정태현은 5경기에서 서브 8개를 성공시키며 서브 부문 1위에 올랐다. 10경기에서 10개의 서브 득점을 올려 서브 부문 14위에 랭크된 지난 시즌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정태현은 “작년보다 서브 연습에 비중을 더 많이 두고 있다. 작년에는 힘으로만 때리려고 했는데, 올해는 코치 선생님께서 조언해주신 대로 힘을 빼고 리시브 사이사이를 보며 때렸더니 잘 풀리는 것 같다”라고 그 비결을 밝혔다.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리시브는 리베로 오은렬(4학년, 180cm)과 박지훈(2학년, WS, 183cm)이 버티는 중이다. 두 명 모두 리시브 부문 10위권 안에 들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이끌고 있다.


장신 세터 김명관(4학년, 196cm)의 활약도 쏠쏠하다. 타고난 신체조건을 앞세워 블로킹 부문 2위(15개)를 달리고 있다. 서브 부문은 4위(6개). 매 경기마다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되고 있는 그다. 실제로 김명관은 서브에이스 3개를 기록한 성균관대와 경기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서브 득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범실이 아쉽다. 경기대는 11개 대학 중 가장 많은 범실(183개)을 기록 중이다. 리그 평균 팀 범실 개수는 118개. 범실 개수가 두 번째로 많은 목포대(150개)에 비해서도 압도적이다. 이 때문에 경기대는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도 풀세트까지 이어가며 승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했다. 한양대와 첫 경기에서도 상대보다 10개 더 많은 29개의 범실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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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신인이 나타났다!
인하대 신호진, 경희대 김우진
 


신호진과 김우진. 2019년 신입생 중 가장 ‘핫한’ 두 명이라 말할 수 있다. ‘어차피 우승은 인하대’라는 말을 남겼던 2016년 이후 주춤했던 인하대의 상승세를 이끈 가장 큰 원동력은 신호진(OPP, 190cm)이다.


지난해 제12회 아시아유스남자선수권대회에서 주장으로 준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국제 무대까지 경험한 신호진은 대학 첫 경기부터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경희대와 첫 경기에서 양 팀 최다인 24득점을 올리며 눈도장을 찍은 것. 공격 성공률은 73%에 달했고, 서브 3개와 블로킹 5개까지 기록했다. 성균관대와 치른 경기에서는 잠시 기복을 보였지만, 이외 경기에서 모두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특이한 점은 아포짓 스파이커임에도 리시브 비중이 큰 편이라는 것. 첫 경기에서는 팀에서 가장 많은 15개의 공을 받았다. 리시브 효율은 20%로 다소 떨어졌으나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 열린 조선대와 경기에서는 19개의 공을 받아 리시브 효율 58%를 기록했다. 

 

이처럼 공수겸장으로 맹활약 중인 신호진은 부문별 순위 전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4경기에 출전하여 82득점을 올리며 득점 부문 7위에 랭크되어 있고, 공격 5위(공격 성공률 53%), 블로킹 4위(14개), 서브 2위(8개), 리시브 6위(효율 44%)에 자리 잡았다. 부문별 순위에서 전 부문에 이름을 올린 건 신호진이 유일하다. 말 그대로 ‘괴물 신인’의 탄생이 아닐 수 없다.


신호진이 한국민(KB손해보험)의 공백을 완벽히 메꿔준 덕분에 인하대는 3승 1패로 리그 3위에 올랐다. 무관에 그쳤던 지난 시즌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지난해 천년의 빛 영광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 결승에서 혼자 60점을 터트리는 괴력으로 입학 전부터 세간의 기대를 모았던 선수가 있다. 바로 현일고 졸업 후 경희대 주전 윙스파이커 자리를 꿰찬 김우진(WS, 192cm)이다.

 

김우진은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75점)을 올리면서 공격 성공률 54%를 기록, 공격 부문 5위에 올라있다. 신호진에 이어 신입생으로는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리시브 효율은 27%에 그쳤지만 팀에서 구본승(3학년, 194cm, WS) 다음으로 많은 공을 받은 것도 눈에 띄는 부분(구본승 80회, 김우진 74회)이다. 입학 첫해부터 공수에서 큰 비중을 안게 된 그는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형들이 ‘그냥 즐겁게 임하라’고 이야기해줘서 자신 있게 공을 때리고 있다”라는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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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가 달라졌어요!


지난해 돌풍의 중심이었던 충남대를 이어 올해 새로운 복병이 등장했다. 바로 최하위권으로 분류됐던 명지대다. 2018 대학배구에서 1승에 그치며 12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명지대는 첫 경기부터 홍익대를 잡으며 달라진 한 해를 예고했다.

 

가장 주효하게 작용한 건 세터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포지션을 전환한 손준영(2학년, 193cm)이다. 첫 경기에서는 다소 흔들린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안정을 찾으며 명지대의 주포로 자리 잡았다. 팀 내 최다인 82득점을 올려 득점 부문 8위에도 올랐다. 블로킹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다만 다소 떨어지는 공격 성공률(38%)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런 아쉬움은 신입생 박성진(WS, 187cm)과 장신 미들블로커 김동선(3학년, 202cm), 김승구(2학년, 197cm)가 상쇄하며 이전과는 달라진 명지대를 이끌고 있다.


남성고 재학 당시 2018 태백산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에서 팀의 대회 5연패를 이끌며 MVP까지 수상한 박성진은 입학 전부터 류중탁 감독의 신뢰를 받았다. 그리고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62득점(공격 성공률 49%)을 올리며 그 신뢰에 부응 중이다.


주장 배성근(WS, 196cm) 역시 박성진을 최근 상승세의 주역으로 꼽았다. “어려운 상황에도 해결사 역할을 해준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경기를 뛰어서 적응하기도 힘들 텐데, 경기 중에 파이팅이 좋아서 분위기를 끌어올려 준다. 형들을 격려해주기도 한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김동선과 김승구도 높은 신장을 활용, 블로킹 뿐만 아니라 많은 유효블로킹을 만들어내며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해결사’ 역할을 해주는 선수들의 등장으로 명지대는 이전과 다른 조직력을 보이고 있다. 한 번 점수 차가 벌어지면 쉽게 포기했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포기하지 않으려는 정신력이 생겼다는 것. 그 덕분에 홍익대와 치른 첫 경기에서도 첫 세트를 선취하고 두 세트를 내리 빼앗겼음에도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2연승으로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한 명지대는 집단 바이러스 감염 사태 이후 치른 두 경기에서 모두 패배했다. 하지만 두 경기 모두 풀세트였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명지대 선수들도 긍정적이다. “몸 상태가 안 좋은 건 아니었다. 단지 우리가 안일하게 생각했다. 긴장이 풀려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한 배성근은 “공격과 블로킹을 더 강화하기 위해 포지션을 변경해서 연습에 임하고 있다. 내가 본래 포지션인 미들블로커로 들어가고, (정)다운(3학년, 186cm)이나 (김)승구를 날개로 사용하려 한다. 욕심내서 플레이오프까지 바라보고 싶다”라며 웃었다.


올해 대학배구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과연 명지대가 이 흐름을 시즌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다. 우선적으로  아직은 불안한 리시브를 안정화 시킨다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 명지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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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은 우리가 잡아야지!’
고학년 선수들의 활약상은?


지난해 특별귀화가 무산됐던 경희대 진 알렉스 지위(4학년, MB, 198cm)는 다시 한 번 일반 귀화에 도전한다. 알렉스는 4경기에서 42득점(공격 성공률 50%)을 기록하고 있다. 블로킹은 14개를 잡아 6위에 올랐다. 높은 타점과 타고난 블로킹 감각으로 미들 블로커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중이다. 하지만 일반귀화 허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알렉스는 “신청까지 모두 마쳤는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언제쯤 나오는 지도 알 수 없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홍익대 정성규(3학년, WS, 191cm) 역시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팀에서 가장 많은 94득점(공격 성공률 49%)을 기록하며 득점 부문 4위에 올랐다. 아직 자신의 강점인 서브가 터지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정성규는 지난 시즌 11경기에서 24개의 서브 득점을 올리며 서브 부문 1위에 올랐지만, 올 시즌은 5경기에서 5개의 서브를 기록했다. 하지만 가장 최근 치른 성균관대와 경기에서 4개의 서브가 터진 것을 보면,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를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준우승과 우승을 차지한 성균관대와 중부대는 각각 7위, 9위로 다소 아쉬운 팀 성적을 받아들었다. 성균관대는 4학년 김준홍(OPP, 194cm)-김승태(MB, 192cm)-박지윤(MB, 196cm)이 고른 활약을 펼치고는 있으나 작년 같은 조직력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 시즌 창단 이후 첫 통합우승의 주역이었던 중부대 여민수(3학년, WS, 188cm)와 김동영(4학년, 189cm, OPP)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반등을 위해서는 중앙이 살아나야 한다. 팀 블로킹에서 최하위(22개)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목포대 김동민(4학년, WS, 193cm)과 조선대 이태봉(4학년, WS, 187cm)도 공수에서 분전하고 있다. 득점 5위(84득점)에 랭크된 김동민은 리시브에서도 4위(효율 46%)에 올랐다. 리시브 시도도 118개로 팀에서 두 번째로 많다. 지난해 선수 부족으로 세터를 맡았던 이태봉은 윙 스파이커로 돌아와 95득점을 올리며 공격 본능을 과시했다. 공격 성공률도 47%(9위)로 준수하다. 팀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129개)를 받으며 ‘공수겸장’ 윙 스파이커로 돌아왔지만 리시브효율이 34%에 그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주전 선수 세 명(손주상, 금태용, 이광호(이상 한국전력))이 떠난 충남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 와중에서도  김대윤(3학년, MB, 196cm)의 활약이 돋보인다. 주포 김영대(4학년, WS, 189cm) 다음으로 많은 50득점을 기록, 공격 성공률은 60%에 달한다. 블로킹도 14개(5위)를 기록하며 11경기에 출전하여 18개를 성공시킨 작년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대윤의 존재감 하에 양 날개가 얼마나 살아나느냐가 반등을 위한 관건이다.

 

 

글/ 지민경 기자  

사진/ 더스파이크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5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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