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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으로 변화 이끈다,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
서영욱(seoyw92@hanmail.net)
기사작성일 : 2019-05-1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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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은 스프링리그의 뉴스메이커였다. 7년만의 플레이오프 탈락이 첫 번째 이슈를 만들었고 이어진 이정철 감독의 사퇴 또한 리그에 파장을 불러왔다. IBK기업은행이 무엇보다 배구계를 놀라게 한건 강릉여고에 재직하던 김우재 감독(53)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한 일이다. 모두 파격이라고 했다. 여고생을 지도하다가 하루아침에 프로배구 사령탑을 맡았으니 그런 평이 나올만도 했다. <더스파이크>가 IBK기업은행 체육관으로 김우재 감독을 찾아간건 선임 열흘 후인 4월 22일이었다.    

 


쌍방 소통으로 밝은 분위기 만들고 싶다


김우재 감독은 4월 18일 IBK기업은행 캠프에 합류했다. 전임 이정철 감독이 쌓은 업적이 대단하기 때문에 부담스런 자리에 앉은 것이다. 그 역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알고 있다. 그것은 기대와 우려이다.

 

Q__많은 이들이 놀란 선임이었다.
내가 가장 놀랐다. 이전에도 몇 차례 기회는 있었지만 번번이 놓쳤다.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기회를 얻게 돼 영광이다. 여기저기서 축하를 많이 받았지만 두렵고 겁나는 게 사실이다. 프로팀에서 수석코치로 일한 적은 있지만 감독은 처음이다. 전임 이정철 감독께서 워낙 좋은 성적을 남겼기에 부담도 크다.


Q__팀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김 감독께서 그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지금까지 내가 해온 스타일을 적용할 생각이다. 팀에서는 이미지 변화를 위해 나를 택했다고 한다. 나 역시 그것에 부합하려면 지금부터 열심히 해야 한다. 팀이 원하는 방향과 평소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 일맥상통한다.


Q__어떤 점이 서로 맞아 떨어지는지.
평소 나는 ‘소통’을 중시한다. 어떤 단체가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달려 나가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뜻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필수다. 단순히 선수들과 나만 열심히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코칭스태프, 프런트 등 모든 구성원이 소통을 할 수 있어야 시너지 효과가 난다. 이런 생각으로 하나씩 바꿔 나간다면 점점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소통은 쌍방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되어야 시너지 효과가 난다. 실력 외에도 중요한 요소다. 고등부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불가능한 상황을 뒤집고 결과를 낸 적이 몇 차례 있다(지난 2018 CBS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에서 김우재 감독이 이끌던 강릉여고는 단 8명 선수만으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프로 역시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 내게 복이 있는 건지 지금까지 나와 함께했던 선수들은 큰 문제없이 내 말을 잘 들어준 것 같다.


Q__팀에 제자들이 많아 그 부분은 수월할 것 같다.
정말 많은 선수들이 나와 함께했던 친구들이다. 김희진, 이나연 뿐 아니라 김수지, 백목화, 최수빈도 같이 해본 적이 있다. 또 얼마 전까지 여고부에 있었기 때문에 강릉여고 출신 선수들이 아니더라도 신인급 선수들은 잘 알고 있다.


Q__선수들이 마냥 어려워하지는 않는 것 같다.
아는 친구들이 많으니 그렇게 보인 것 같다. 내게 장난도 치고 하는 것들을 남들이 보기에는 버릇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오히려 그런 게 더 좋다. 선수들이 격의 없이 다가오는 게 더 편하다.


Q__밝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뜻인지.
그렇다. 중요한 건 분위기다. 화기애애하고 밝은 분위기가 있어야 플러스 효과가 난다. 선수단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것이 내 첫 번째 목표다.


Q__약 10년 만에 프로배구로 돌아왔다.
수석코치로 지내다 나온 지 벌써 그렇게 됐다. 그 당시에는 프로 초창기였다. 선수들에게 프로 마인드가 제대로 있지 않았다. 반면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선수들 모두 프로답다. 그리고 그것이 정착된 상태다. 선수 개개인과 이야기를 해보면 각자 목표의식이 아주 뚜렷하다. 그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시대가 지나면서 선수들 성향도 많이 변했다. 특히 고교에 있을 때 그걸 많이 느꼈다. 이젠 변화된 상황에 맞게 해야 한다. 무작정 감독으로서 권위를 내세우기보단 함께 어울리는 것이 중요해졌다. 지금 선수들은 그런 걸 더 원한다. 예전에는 선수-감독 사이에 거리가 굉장히 멀었다. 선수들도 거리감을 두고 감독들도 친해지려 하지 않았다. 지금은 다르다. 아마추어나 프로 모두 서로 가깝게 지내는 것을 더 선호한다. 거부반응도 별로 없다. 선수들하고 그 부분을 신경 쓸 것이다.


Q__감독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선수들이 잘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팀 구성원에게는 각자 역할이 있다. 각 선수마다 주어진 것이 다르고, 코칭스태프와 프런트에게도 역할이 있다. 각자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게 내 역할이다. 분위기를 잘 조성해 주면 선수들 모두 프로 마인드를 갖고 열심히 할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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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감독 경험
그만의 장점으로 프로 도전


김우재 감독이 선임된 후 여러 목소리가 나왔다. 의외 인물의 등장에 놀라는 반응도, 우려를 표하는 반응도 있었다. 사실상 프로팀 감독 경험이 없는 고교 감독이 프로 감독으로 바로 온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반응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른다.

 

Q__프로 팀 감독은 처음이다.
우려 목소리가 나오는 게 당연하고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아마추어에 있던 감독이 프로에 온 경우는 처음으로 알고 있다. 프로 팀 감독 경험은 없지만 나만이 가진 장점이 분명할 거라 생각한다. 혼자서 모든 걸 끌고 가는 건 어렵다. 코칭스태프들, 선수들과 함께 서로 부족함을 채워 나간다면 한 팀으로 뭉칠 것이다.


Q__아마추어 무대서 올라온 본인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확실한 건 잔뼈가 굵다는 것이다. 지도자 생활을 오래 해왔으니 그건 분명하다. 오랜 시간 한 분야에서 일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것이 있다. 말로 전부 다 설명하긴 어렵지만, 이곳에서 오랜 시간 일했다. 경험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 있기에 그건 장점이라고 하고 싶다.


Q__이번을 계기로 많은 고교 지도자들이 주목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내 역할이 중요하다. 나 외에도 아마추어 무대에 정말 좋은 감독들이 많다. 충분한 능력을 가졌지만 기회를 만나지 못한 경우가 있어 안타까웠다. 이번에 내가 부임한다는 소식을 듣고 여러 후배들이 축하해줬다. 그 후배들이 나처럼 이 길을 걸어갈 수 있길 바란다.


Q__김 감독께서 포문을 연 셈이다.
그렇다. 그렇게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책임감도 더 느낀다.


Q__아마추어와 프로의 가장 큰 차이 하나를 꼽자면.
아이들과 성인을 대하는 게 가장 큰 차이다. 나이 차이는 곧 선수들 마인드 차이로 이어진다.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프로와 달리 아마추어 선수들은 지도자들이 옳은 방향으로 이끄는 게 중요하다. 단언하지만 아마추어 무대도 결코 쉽지 않다. 그곳에서 성적을 내는 것도 만만하게 봐선 안 될 일이다.


Q__그렇다면 같은 점은 무엇인가.
결국 사람 대 사람 관계 아니겠는가. 그 사이 관계가 중요하다는 점은 같다. 물론 프로는 성인 대 성인이기 때문에 차이가 있지만 마음을 열고 다가가야 한다는 점은 비슷하다.


Q__최근 아마추어 배구가 쉽지 않다.
특히 여고부가 더 그렇다. 팀 수도 많이 줄었다. 학교에서 선수를 프로 팀으로 보내면 지원금이 생기니 그런 학교들은 조금 수월하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학교들은 어려움이 크다. 선수도 갈수록 줄고 있는 실정이다.


Q__양 쪽 모두 일해본 경험이 있어 잘 이해할 것 같다.
프로 팀 사정도 분명 존재한다. 선수 구성, 샐러리캡 문제가 있으니 선수를 무한정 받을 수도 없다. 현실적인 문제다. 기존 선수들이 아마추어에서 올라온 선수들보다 훨씬 뛰어난 점도 부정할 수 없다. 각자 어려움이 존재한다. 지금은 조금씩 조율하고 있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프로는 다른 방향으로 도움을 주려고 하고, 아마추어는 받길 원하고 하는 식이다.
개인적으로 꼭 돈으로 지원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 장비나 배구공같은 지원이 아마추어 입장에서는 정말 큰 도움이 된다. 학교 측에서는 그런 걸 해주면 대환영이다.


Q__아무래도 아마추어를 향한 애정이 남다를 것 같은데.
그렇다. 그래서 최대한 아마추어 팀을 돕고 싶다. IBK기업은행과 계약할 당시 내가 구단에 ‘강릉여고 쪽에 물품 지원을 해주면 좋아할 것 같다’라고 건의했는데, 구단 측에서 당연히 해줘야 한다고 말해줘서 정말 감사했다.


Q__여자부 유망주가 갈수록 줄어드는 현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현재 아마추어 선수들을 보면 A급 선수들과 그 아래 선수들 차이가 너무 크게 난다. 조금만 잘 해도 딱 눈에 들어온다. 체격이 좋거나, 감각이 뛰어나면 확 주목받는 것이 그런 이유다. 예전에는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선수들과 그 아래 선수들 간 실력 차이가 크지 않았다. 그만큼 선수층이 얇아졌다는 증거다.


Q__문제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선수 탓만 해선 안 된다. 아마추어 운동량이 현재 많지 않다. 이전과 달리 수업을 다 듣고 운동을 하다 보니 적을 수밖에 없다. 운동량이 줄어들면 가장 떨어지는 게 기본기다. 기본기가 부족하면 곧 실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운동량이 줄어들면 아무래도 정신력 부분도 떨어진다. 거기서 좋은 선수가 나오길 기대한다는 건 결코 쉬운 게 아니다. 선수보다는 구조를 봐야 할 문제다.


Q__이것이 장기화된다면 여자배구가 생명력을 잃을 수 있다.
개인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말할 순 없을 것 같다. 다만 아마추어 상황이 어려운 것을 많은 분들이 알아줬으면 한다. 금전적 문제 외에도 훈련 환경이 이전과 다르다. 수업을 다 받아야 하니 선수 능력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시대가 바뀐 만큼 변화에 따라야 한다. 지금 시대에는 지금 방식이 옳은 것이다. 아이들에게도 먼 미래를 봤을 때 지금 방식이 도움 될 수 있다. 모두가 운동만 하고 사는 건 아니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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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와 기본기 중시하는 탄탄한 배구 추구


김우재 감독은 지난 4월 18일, 선수단과 대면식을 통해 본격적으로 IBK기업은행 감독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김 감독은 “언론과 마주하는 게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라고 말하면서도 인터뷰 내내 여유와 웃음을 보였다. 식당이나 훈련장에서 마주치는 선수들과 농담을 주고받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김 감독도 IBK기업은행에 조금씩 녹아들고 있었다.


Q__FA로 떠난 고예림 보상선수 선택으로 감독 업무를 시작했다.
현대건설에서 김주향(180cm, WS)을 선택했다. 장점이 확실한 선수다. 신장도 좋고 공격력도 괜찮다. 부족한 리시브 부분만 보완한다면 장래가 보인다. 빨리 팀에 녹아든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즉시 전력이라면 황연주였겠지만 김주향이 가진 장래성을 높이 샀다.


Q__지난 몇 년 간 IBK기업은행은 백업멤버가 약해서 어려움을 겪었다.
좋은 성적을 오래 내는 팀이 겪는 문제다. 김주향을 선택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 기본적으로 김주향은 백업이겠지만 주전으로 나서도 문제가 없는 선수다. 시즌은 장기 레이스다. 장기 레이스에서는 백업이 꼭 필요하다. 백업 선수를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Q__GS칼텍스에서 표승주 보상선수로 염혜선을 택했다.
팀 세터층이 얇아졌다. 이나연이 있지만 다음 세터가 지난해 들어온 신인 이윤주다. 그래서 임의탈퇴 선수를 복귀시킬 예정이다. IBK기업은행 임의탈퇴 신분인 김하경(대구시청 소속)을 복귀시킬 계획이다. 현재 어느 정도 이야기는 끝났다. 5월 중순쯤 되면 돌아올 것으로 본다. 


Q__김 감독께서 추구하는 배구는 어떤 배구인지.
다른 감독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수비, 기본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탄탄한 배구다. 2단 연결, 빠른 후속동작 등 팀으로 싸우는 배구를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코트 위 모든 구성원이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Q__성적 부담감이 아무래도 클 것 같다.
이전에 워낙 좋은 성적을 낸 팀이기에 그 부분에 대한 걱정이 크다. 그러나 갑작스런 변화, 그것이 확 좋은 성적으로 연결되게 하는 것이 결코 쉽진 않다. 조금씩 한 발 한 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뚝심 있게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Q__기대하고 있는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피해선 안 될 일이다. 내가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도전하겠다. 선수들과 함께 무언가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꽉 차있다. 어느 정도까지 발현될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뜻이 맞아 떨어진다면 의외의 시너지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스스로도 기대하고 있다. 우려하고 걱정하는 분들께 무언가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전과는 다른, 확실한 변화를 주는 감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글/ 이광준 기자  

사진/ 문복주 기자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5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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