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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코치로' 강영준의 진심 "아쉽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이광준(kwang@thespike.co.kr)
기사작성일 : 2019-05-18 01:04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아쉬움도 남고, 동시에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지난 17일, KB손해보험 소속이던 강영준이 선수생활을 마무리한 후 OK저축은행 코치로 새출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 나이로 서른셋인 강영준은 다소 이른 나이에 지도자로서 삶을 시작하게 됐다.

 

소식이 알려진 뒤 <더스파이크>는 강영준과 전화통화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그는 벌써 OK저축은행 연습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였다.

 

강영준은 “지난 2018~2019시즌이 끝난 뒤 마음을 정리했다.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님, 그리고 OK저축은행 석진욱 감독님과 이야기해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라고 본인의 은퇴 결정에 대해 말했다.

 

지난 2018년 자유계약시장에서 KB손해보험과 계약한 강영준은 아직 두 시즌을 더 뛸 수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강영준은 이를 포기하고 지도자 생활을 택했다.

 

그 이유에 대해 강영준이 직접 말했다. “선수로 좀 더 뛸 수 있는 여건이지만 포기하고 가는 것이다. 몸이 많이 아팠고, 그 때문에 코트 위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게 점점 줄었다. 그와 함께 자괴감에 빠지게 됐다. 특히 지난 2018~2019시즌을 뛰면서 ‘그만 해야 하나 보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계속해서 그는 “무릎도 그러고 허리, 팔꿈치, 발목 등 예전에 다쳤던 곳들이 재발했다. 지난 시즌 유독 아파 집에 가서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그 모습을 보고 아내가 심각하게 울기도 했다”라고 이어갔다.

 

 

프로 선수에게 은퇴는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다. 강영준도 그랬다. 그는 “속으로는 못내 아쉬움이 남았다. 더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분명 있었지만, 또 다시 보여주는 것 없이 1년을 보내게 되면 시간낭비라고 생각했다. 아내와 상의 끝에 결국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수화기 너머로 진한 아쉬움이 흘러나왔다.

 

때마침 친정팀에서 그를 코치로 불렀다. 강영준은 OK저축은행 창단 멤버로 팀에서 주장까지 맡았던 선수였다. OK저축은행이 우승하던 순간에도 함께했다. 이후 2017년 트레이드로 KB손해보험에 와 두 시즌을 뛰었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은퇴를 결정한 강영준에게 KB손해보험 쪽에서 코치를 하는 건 어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영준은 친정팀을 택했다. “권 감독님께는 정말 감사했지만, OK저축은행 쪽으로 마음이 갔다. OK저축은행 창단 멤버이기도 하고 주장을 맡기도 했다. 여러 이유로 그렇게 결정을 내렸다”라고 강영준이 설명했다.

 

이어 “권순찬 감독님께는 단호하게 말씀드리고 나왔다. 자칫 변명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감독님께서는 좋지 않게 받아들이셨을 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 다시 찾아뵙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강영준은 KB손해보험에서 뛴 두 시즌을 돌아봤다. “감독님을 비롯해 선수단, 그리고 구단 관계자 분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다. KB손해보험에서 뭐 하나 보여준 것도 없었고 이뤄낸 것도 없었다. 나머지 선수들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한 것 같다. 나올 때도 좀 더 좋게 나왔어야 하는데 그것도 잘 못한 것 같다. 2년 간 한 게 없이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게 관리를 잘 하지 못한 내 탓이라고 생각한다.”

 

아픈 몸으로 인해 선수생활을 포기해야 하는 아쉬움과 더불어 팀 동료들에게 힘이 되어주지 못해 생긴 미안함을 진심으로 이야기한 강영준이었다.

 

결단을 내린 뒤엔 속전속결이었다. 쉴 틈조차 없이 곧바로 OK저축은행으로 향했다. 강영준은 “지난 월요일(13일) 팀에서 나왔다. 14일 프런트와 상의 끝에 KB손해보험과 정리했다. 곧바로 다음날부터 OK저축은행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이제는 배워야하는 입장이니 하루라도 아끼고 싶어 곧바로 나섰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까지 본인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인사했다.

 

“응원해주신 분들에겐 죄송하지만 선수생활을 그만두고 팀을 나오게 됐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는데 잘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경기장에서 더 이상 유니폼을 입고 있진 않겠지만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겠다. 잘 챙겨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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