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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선심’ 최재효 심판, “고향서 뜻깊은 행사 기뻐”
이광준(kwang@thespike.co.kr)
기사작성일 : 2019-07-22 22:31
[더스파이크=부산/이광준 기자] “선심은 11년 만에 하네요.”

지난 22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V-리그 남자부 4개 팀 친선대회인 ‘2019 부산 서머리그’ 2일차 일정이 진행됐다. 

오후 여섯 시를 넘어 시작된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는 평소와 달리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V-리그에서 주·부심으로 활약하고 있는 최재효 심판이 선심으로 투입돼 깃발을 잡은 것이다.

최재효 심판이 선심으로 투입된 모습은 평소 V-리그를 챙겨보던 팬들에겐 또 다른 재미였다. 일반적으로 심판은 선심으로 시작해 점점 경력이 쌓이면 부심, 주심을 맡게 된다. 선심과 주·부심을 오가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지만 베테랑 최재효 심판이 리그 도중 선심을 맡는 경우는 거의 없다.

최 심판은 처음엔 어색해 하는 모습이었지만 이내 프로페셔널하게 선심 역할을 수행했다. 주심의 합의판정 요청에는 열심히 뛰어가 의견을 전달했다. 경기 도중 잠깐 틈이 생기자 옆에 서 있는 감독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여유도 뽐냈다. 친선 경기여서 가능한 모습이었다.

경기가 마무리된 뒤 최재효 심판을 찾아 이야기를 나눴다. 최 심판은 “급히 서울로 올라가야 하는 후배들이 있어 내가 선심으로 들어갔다. 내가 주심으로 들어갈 수도 있지만 친선경기인 만큼 후배들이 주·부심 연습을 할 수 있도록 깃발을 잡았다”라고 선심 투입 이유를 밝혔다.


최 심판은 이어 “2008년부터 주·부심 역할을 했다. 그 이후로는 선심을 하지 않았으니 이번에 11년 만에 깃발을 잡은 셈이다”라고 덧붙였다.

모처럼 선심에 투입된 소감도 물었다. 최 심판은 “아무리 친선경기여도 대충 해선 안 될 일이다. 혹여나 나로 인해 실수가 나와선 안 되니 집중해서 봤다. 선심이 주·부심보다 훨씬 힘든 것 같다”라며 웃었다.

최재효 심판 고향은 부산이다. 현재 거주하는 곳도 부산이어서 이번 행사가 훨씬 뜻깊게 다가왔다. “고향에서 이런 특별한 행사가 열려 기쁘다. 정말 좋은 자리라고 생각한다. 이런 자리는 심판들에게도 좋은 경험이다. 실전 연습 무대가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좀 더 자주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최재효 심판은 오는 8월 초 열리는 KOVO(한국배구연맹) 심판 아카데미를 언급했다. 최 심판은 “곧 심판아카데미가 열리는데 참가자가 적다는 이야기를 들어 아쉽다”라며 “아무래도 심판이란 직업이 특수한 직업이어서 접하기가 어렵고, 인식도 낮은 게 현실”이라고 걱정했다.

뒤이어 “심판이 열심히 재능만 보여준다면 수명이 길어 괜찮은 직업이다. 부디 많은 분들이 함께 해서 좋은 후배들이 많이 들어와 경쟁 시스템이 갖춰지길 바란다”라며 이야기를 마쳤다.


사진_부산/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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