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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대회가 수영선수권 성공개최 홍보수단? 광주광역시가 정한 대회명 논란
4개 구단, ‘2019 광주광역시 초청 여자부 시범경기’로 개명
이광준(kwang@thespike.co.kr)
기사작성일 : 2019-08-28 11:27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개최기념 여자프로 4개 구단 초청 배구대회’

KGC인삼공사, 현대건설, 한국도로공사, IBK기업은행 여자부 4개 구단이 모여 치르는 친선대회가 오는 9월 6일부터 8일까지 광주광역시(이하 광주시) 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다. 그리고 지난 26일 광주광역시는 이번 대회 공식명칭을 기사 첫 줄에 나온 것으로 결정했다.

대회명이 결정됐다는 기사가 나간 뒤 반응은 싸늘했다. 긴 제목, 무엇보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기념한다는 문구가 눈에 의문을 낳았다. 세계수영선수권과 여자배구는 연관성이 전혀 없다. 팬들 눈에는 끼워 맞추기 식으로 제목을 만든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번 대회명은 참여 배구단과 합의 하에 만든 것이 아닌, 광주시에서 정한 것이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A구단 관계자는 “대회 이름을 두고 여러 가지를 고려하다가 결국 광주시 측에 맡기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그런데 받아든 이름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수영 대회를 기념한다는 건 기존에 합의되지 않은 사항이다”라고 말했다.



광주시의 이런 결정은 팬들 뿐 아니라 4개 구단에게 당혹감을 안겼다. B구단 관계자는 “대회 명칭이 정해지고 난 뒤 구단 내 불만 목소리가 컸다”라며 “마치 우리가 들러리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른 C구단 관계자는 “다른 걸 떠나 공식 명칭이 너무 길어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플래카드를 만들 때도 걱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여자배구는 엄연히 프로 스포츠다.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물론 규모가 크고 기념비적인 대회지만, 그것을 축하하기 위해 동원될 정도로 격이 낮지 않다. 이미 대회 이름에서부터 마치 여자배구를 단순히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에 4개 여자배구단은 새로운 대회명을 만들어 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2019 광주광역시 초청 여자부 시범경기’로 정해 언론에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광주시 결정을 아예 무시할 순 없는 일이다. 광주시가 내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개최기념’ 문구는 작게 표기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 열렸던 남자부 4개 구단 초청대회와는 시작부터 다르다. 당시에는 ‘2019 부산 서머매치’라는 이름하에 열려 이전에 없던 성공을 이끌어냈다. 오롯이 배구가 주인공이었다. 각 팀 감독들과 구단 프런트 모두 힘을 합쳐 부산시를 짧게나마 배구로 물들였다. 

이번 대회는 좋은 취지에서 시작됐다. 최근 국제정세에 따라 각 팀들이 일본으로 가던 전지훈련을 취소하고 국내 프로배구가 닿기 어려운 곳을 찾아가 경기를 치르기 위함이다. 오전 중에는 유소년 배구 유망주들도 만나 뜻깊은 시간을 가진다. 그러나 시작도 전부터 대회명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개최지인 광주시가 순수한 배구대회를 정치적 홍보에 이용하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사진_지난 7월 성황리에 끝난 부산 서머리그 전경 및 참가한 감독들 모습.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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