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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20 KOVO 여자신인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이정원(ljwon0523@hanmail.net)
기사작성일 : 2019-09-03 21:19
V-리그가 신입생을 받는 시간, 2019~2020 KOVO(한국배구연맹) 신인드래프트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자부가 먼저 신인 등용문을 연다. 2019~2020 KOVO 여자신인선수 드래프트는 4일 오후 2시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올해는 어떤 신인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게 될까. <더스파이크>가 다시 한번 신인 리포트를 들고 찾아왔다. 지면 상 모든 선수를 소개하지 못하는 점, 여러분들께 양해를 구한다.


 2019~2020 KOVO 여자신인선수 드래프트 신청자 명단

바뀐 확률추첨 변수 
지난 시즌 1위도 1순위 지명권 가능
드래프트 대상 선수들을 언급하기 전에 먼저 바뀐 제도에 대해 알아본다. 올해부터 여자부는 달라진 추첨확률을 적용해 드래프트를 실시한다. 이전까지 여자부는 직전 시즌 4, 5, 6위만 확률 추첨에 가담해 1순위 지명권을 다퉜다. 1, 2, 3위는 추첨 없이 성적 역순으로 지명권을 부여 받았다. 3위가 4순위, 2위가 5순위, 1위가 마지막 6순위를 받는 식이었다. 올해부터는 여섯 팀 전체가 일정한 확률을 부여 받는다. 상위권 팀에게도 낮은 확률을 주기 위해서다.

직전 시즌 하위권 세 팀에게 부여하던 전체 100% 확률을 85%로 줄였다. 이를 바탕으로 최하위에게 35%, 5위에겐 30%, 4위에겐 20%를 배분한다. 나머지 15%는 9%, 4%, 2%로 각각 부여한다(기존 안은 6위에게 50%, 5위 35%, 4위 15%를 줬다). 지난 시즌 순서는 6위 KGC인삼공사, 5위 현대건설, 4위 IBK기업은행, 3위 GS칼텍스, 2위 한국도로공사, 1위 흥국생명이었다.
 
상위권에게 확률을 나눠줬다는 변화 외에도 6위와 5위 확률 차이가 크게 줄었다는 것 역시 주목할 점이다.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정호영을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양 팀 모두에게 열려 있는 셈이다. 5% 차이지만 현대건설 역시 기대를 해볼 만하다. 

기대를 하는 건 현대건설뿐만이 아니다. 4위 IBK기업은행 그리고 그 외에 팀 역시 작은 확률이지만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특히 이전까지는 앞 순위를 받을 확률이 0이었던 상위 세 팀이 ‘기적적’으로 앞 쪽 선택권을 얻는 그림도 불가능하진 않다. 실제로 지난 2018년 여자프로농구 드래프트에서 전 시즌 1위팀 우리은행이 4.8% 확률로 1라운드 지명권을 얻아 이슈가 된 바 있다.



올해도 1라운드만큼은 넉넉한 자원
지난해 열렸던 2018~2019 여자부 신인드래프트는 모처럼 ‘대풍년’을 누렸다. 2라운드까지 열 명의 선수가 구단 지명을 받았다. 특히 이주아(흥국생명), 박은진(박은진), 박혜민(GS칼텍스), 정지윤(현대건설) 네 명의 빅4는 즉시 전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란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작년처럼 2~3라운드를 가득 채울 만큼 드래프트 자원이 풍족하진 않다. 그러나 1라운드 경쟁만큼은 확실하다. 다양한 포지션을 가진 장신 후보들이 많다. 어떤 포지션을 선택해 전략적으로 선수를 선발할 지 각 팀에서는 고민이 클 것이다. 

최대어로 꼽히는 선수는 단연 선명여고 정호영이다. 이미 중학교 때부터 대단한 주목을 받은 선수다. 190cm에 육박하는 신장을 가졌다. 일반 장신 선수들과 달리 타점도 빼어나다. 이미 타점 하나만큼은 프로에서 뛰고 있는 국내 선수들 중에서도 최상급이라는 평가다.

정호영이 고교 무대서 맡은 포지션은 윙스파이커지만 실질적으로는 아포짓 스파이커 쪽으로 생각하는 게 맞다. 혹은 미들블로커 쪽도 생각을 해야 한다. 여러 프로 팀에서 정호영을 두고 “날개 공격수로 활용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미들블로커 쪽이 오히려 나을 수 있다”라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호영에 대해서는 뒤에서 따로 이야기한다.

뒤를 잇는 대형 선수로는 서울중앙여고 이다현, 일신여상 최가은이 있다. 둘 모두 미들블로커로 180cm대 중반의 신장을 가졌다. 이다현은 공격 쪽에 좀 더 재능이 있다. 최가은은 블로킹을 힘 있게 세우는 능력이 탁월하다. 지난해 1, 2순위로 프로에 합류한 이주아-박은진에 이어 올해도 주목할 만한 신인 미들블로커들이 있다.

지난해와 다른 점이라면 키 큰 세터들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드래프트에서는 주로 공격수나 미들블로커 자원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드래프트에 나올 예정인 남성여고 안예림, 선명여고 구 솔은 180cm 이상 되는 신장으로 프로 세터들과 비교해도 장신 축에 속한다. 특히 안예림은 신장 184cm로 팀에서 선택할 가치가 충분하다. 다만 둘 모두 아직까지 경기 운영 면에서는 부족해 당장 출전해 빛나기에는 어려울 전망이다.



공격력 좋은 날개 자원들, 관건은 리시브
올해 나온 선수들 중에는 180cm 초반대 큰 신장을 가진 날개 공격수들이 보인다. 대구여고 권민지, 일신여상 육서영은 팀에서 윙스파이커로 뛰며 활약했다. 둘 모두 힘과 탄력이 뛰어난 타입으로 타고난 공격 능력을 가졌다. 육서영은 꽂는 공격이 일품이며 권민지는 코스 선택이 좋다. 아포짓 스파이커 중에는 일신여상 김다은이 있다. 김다은은 1학년 때부터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었다. 팀 주포로 뛰면서 결정력을 발휘했다.

모두에게 마찬가지겠지만 이들이 앞으로 프로 무대서 뛰기 위해서는 리시브가 필수다. 고등학교 때까지 아포짓 스파이커로 뛴 김다은도 프로에 갈 경우 윙스파이커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 외국인선수가 버티고 있는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를 차지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 그 때문에 리시브를 받을 줄 아는 것이 꼭 필요하다. 권민지와 육서영 모두 리시브 쪽이 강하진 않다. 계속 꾸준히 받아오긴 했지만 아직은 미숙하다는 평가다. 이들이 프로 무대에 나서기 위해서는 흔들리지 않는 리시브가 필수다.



1. 정호영

소속 선명여자고등학교
생년월일 2001.08.23
신장/체중 190cm/68kg
포지션 윙스파이커/미들블로커

유망주, 포스트 김연경. 중학교 재학 시절부터 수많은 수식어를 몰고 다닌 주인공이다. 타고난 신장과 팔 길이, 여기에 뛰어난 체공력까지 갖춰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선수다. 주로 날개 공격수로 뛰며 팀을 이끌었다. 타점은 이미 고교수준을 뛰어었다. 그러나 아직 체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체계적인 체력을 쌓는다면 훨씬 좋은 경기력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에서 경상남도 진주로 지역을 옮겨 고등학교 진학을 결정한 탓에 고교 1년을 쉬며 공백기를 가졌다. 공격력은 뛰어나지만 리시브나 수비는 아직 약하다. 이 때문에 여러 프로 팀에서 미들블로커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돌고 있지만, 이번 드래프트서 가장 유력한 1순위 선수임에는 변함없다.



2. 이다현

소속 서울중앙여자고등학교
생년월일 2001.11.11
신장/체중 185cm/71kg
포지션 미들블로커

정호영과 함께 이번 드래프트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하나다. 정호영 만큼 많이 알려진 건 아니지만 재능은 분명하다. 지난해 1, 2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이주아, 박은진과 비슷한 신장이다. 어렸을 때부터 정통 미들블로커 길을 걸어온 선수여서 기본기도 좋다. 

특히 공격 상황에서 힘을 싣는 방법이 좋다. 특유의 유연한 몸으로 시간차, 이동 등 다양한 공격에 장점을 가진 선수다. 다만 블로킹은 좀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당장 중앙 미들블로커로 활용하기에는 정호영보다 좋을 수 있다. 팀 상황에 따라 선택의 여지가 남아 있는 부분이다.



3. 권민지

소속 대구여자고등학교
생년월일 2001.11.02
신장 180cm/69kg
포지션 윙스파이커

모처럼 힘 좋은 윙스파이커가 등장했다. 올해 대구여고가 거듭 우승후보로 꼽힌 이유는 3학년이 된 권민지가 있기 때문이었다. 탁월한 움직임, 여기에 펀치력도 좋다. 팀에서 리시브 대부분을 받아내면서도 주포로 활약했다. 스스로 장점을 ‘리시브’로 꼽을 정도로 자신감도 있다. 예리한 서브도 장점. 공격하는 모습을 보면 시원시원하다. 단순히 꽂는 공격보다도 코스를 공략하는 게 돋보인다. 어린 선수들에게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이다. 

프로 무대 경험을 쌓는다면 금세 뛰어난 플레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리시브가 한 번 흔들리기 시작하면 좀처럼 쉽게 회복하지 못하는 단점을 자주 보였다. 3학년 들어 체중도 다소 늘었는데 좀 더 가벼운 움직임을 위해서는 감량도 필요하다.



4. 최가은 

소속 일신여자상업고등학교
생년월일 2001.02.28
신장/체중 185cm/75kg
포지션 미들블로커

또 한 명의 미들블로커다. 역시나 좋은 신장을 가져 주목을 받는다. 지키는 힘이 다른 선수들보다 좋다. 블로킹에 장점을 가졌다. 올해 일신여상을 이끈 3인방 중 한 명. 비록 팀 조직력이 떨어져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최가은이 가진 개인기는 나쁘지 않았다. 

힘 있는 공격도 좋지만 타점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다소 느린 발은 단점이나 높이가 급한 팀이라면 마다할 수 없는 선수다. 그래도 블로킹을 보고 쫓아가는 능력은 나쁘지 않았다. 프로에 가서 유연함과 스피드를 더한다면 더욱 발전할 수 있다.



5. 안예림

소속 남성여자고등학교
생년월일 2001.09.21
신장/체중 181cm/63kg
포지션 세터

‘높이를 갖춘 세터’는 프로 팀에 굉장히 큰 무기가 된다. 그런 점에서 안예림은 큰 장점을 갖춘 선수다. 여느 미들블로커 못지않은 신장으로 주목을 받는다. 운동 능력도 나쁘지 않아 잘 뛰고 잘 움직인다. 팔다리도 길어 세터가 필요한 팀에겐 1순위가 될 선수다. 남성여고 경기를 보면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다. 보통 세터가 주목을 받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안예림은 팀 사정상 공격에 가담할 때도 있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자주 경기에 나서지 못해 실전 경험은 부족한 편. 경기 운영 면에서는 아직 훈련이 더 필요하지만 프로 팀에서 키워볼 만한 세터 자원이다.



6. 구  솔

소속 선명여자고등학교
생년월일 2001.07.23
신장/체중 182cm/68kg
포지션 세터

마찬가지로 장신 세터인 구 솔이다. 지난해 선명여고가 여고부를 휩쓸던 2학년 때부터 주전 세터로 활약했다. 안예림보다 신장은 작아도 운동능력은 뒤지지 않는다. 중학교 때까지는 공격수로 뛰었던 선수다. 본인 미래를 생각해 고등학교 진학한 이후로는 세터를 택했다. 세터로서 가능성도 나쁘지 않았다. 본인 역시 세터 쪽이 더 적성에 적합하다 말한 바 있다. 

공격수 출신인 이유인지 서브나 블로킹이 다른 세터보다 좋은 편이다. 가장 장점이라면 역시나 박은진, 박혜민, 정호영 등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뛰어본 경험. 각자 다른 입맛을 가진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본 경험은 그 어떤 세터보다 소중한 것이다. 다만 올해 초 무릎 부상으로 인해 공백이 있었던 건 아쉬움이다.




7.육서영 (1번)

소속 일신여자상업고등학교
생년월일 2001.06.09
신장/체중 180cm/69kg
포지션 윙스파이커

올해 일신여상을 이끈 3학년 멤버 중 하나다. 윙스파이커 포지션으로 팀 내에서 김다은과 함께 높은 공격 비중을 맡았다. 리시브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3학년 들어 그 비중을 많이 늘렸다. 올 시즌을 보면 확 눈길을 끌어당기는 활약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일신여상에 좋은 3학년이 많았기 때문. 그렇지만 한 번씩 세터와 호흡이 맞을 때 꽂히는 공격은 일품이었다. 팀 주포 김다은보다 공격 쪽에서 활약할 때도 많았다. 

후위 공격도 적극적으로 선보이는 등 공격 쪽 활약이 좋았다. 후위에서 수비 가담에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살림꾼 노릇도 했다. 다음 과제라면 좀 더 세밀함을 키우는 것이다. 권민지와 마찬가지로 프로에서 버티려면 리시브를 해내야 한다. 



8. 김다은

소속 일신여자상업고등학교
생년월일 2001.01.25
신장/체중 180cm/67kg
포지션 아포짓 스파이커

이번 드래프트서 주목해볼 아포짓 스파이커라면 김다은이 있다. 올 시즌 일신여상 주장으로 뛴 김다은은 장신에 파워를 고루 갖춘 선수다. 올해 일신여상에서 육서영과 함께 좌우 쌍포를 이뤘다. 리시브가 흔들린 상황에서는 어김없이 김다은에게 공이 올라갔다. 나쁜 공 위주로 처리하면서도 괜찮은 적중률을 보였다. 

김다은의 장점 중 하나라면 사이드 블로킹이다. 블로킹 타이밍 잡는 것이 능하고 높이도 좋다. 팀 동료 최가은과 함께 올해 선명여고의 높은 블로킹 라인을 구축했다. 단점이라면 느린 발과 수비 집중력. 당연한 이야기지만 외국인선수를 제치고 뛸 수 있을 만큼 능력을 갖췄을 지는 미지수다.

글/ 이광준 서영욱 기자     
사진/ 더스파이크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9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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