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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지명' 최은석과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만들어갈 이야기
이정원(ljwon0523@hanmail.net)
기사작성일 : 2019-09-17 00:07
[더스파이크=리베라호텔/이정원 기자] "현대캐피탈 배구단은 중부대학교 최은석 선수를 지명하겠습니다."

지난 16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9~2020 KOVO(한국배구연맹)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총 43명의 지원자 중 30명이 지명됐다. 경기대 김명관이 전체 1순위로 한국전력에 지명됐다. 또한 귀화 신청 선수 경희대 알렉스는 6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했다. 그리고 1라운드 7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중부대 2학년 최은석을 택했다. 예상을 뒤엎은 호명이었다.

최은석은 순천제일고 시절 유망주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중부대 입학후에는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출전을 하더라도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출전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의 2019 KUSF 대학배구 U-리그 기록은 무득점이다. 그러나 최태웅 감독은 단상에 오르자마자 최은석을 호명했다. 잠시 장내가 술렁였다. 

최태웅 감독이 그를 지명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 감독은 고등학교 시절 최은석이 보여줬던 잠재력을 믿었다. "(최)은석이를 뽑은 건 사실 모험이죠. 대학교 때도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어요. 근데 고등학교 시절 경기를 봤는데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교도 있고 (허)수봉이처럼 겁없이 플레이를 하는 게 맘에 들어요." 최태웅 감독의 말이다. 

최은석도 자신이 1라운드에 뽑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얼떨떨해요. 드래프트 지원을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남들보다 한 발짝 더 올라가 보고 싶다는 생각에 지원을 하긴 했는데 이렇게 뽑히니 기분이 좋네요"라고 지명 소감을 전했다. 

최은석은 프로에서 보여줄 자신의 강점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마른 체구이지만 서브는 자신있어요. 주로 상대를 향한 목적타 서브를 구사하는데요. 제가 생각한 방향대로 가는 편이에요. 팀이 어려울 때 원포인트 서버로 출전해 도움을 주고 싶어요"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장점이 있으면 보완해야 될 점도 있기 마련이다. 두 사람은 웨이트에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최은석은 "수비는 보완해야 되지만 지금 가장 시급한 건 근력을 키워야 돼요. 아마와 프로는 달라요. 아마 무대에서는 왜소한 체구가 통했을지 몰라도 프로는 아니거든요. 웨이트 훈련을 통해 몸을 키울 생각이에요"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최태웅 감독도 "은석이는 신장에 비해 말랐어요. 일단 웨이트 훈련을 강하게 시킬 거예요. (허)수봉이도 처음에는 왜소했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웨이트 훈련을 많이 한 덕분인지 몸도 커지고, 파워도 생기면서 공격력도 강해졌어요. 은석이도 수봉이처럼 할 수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최은석에게 웨이트 외 한 가지 더 바라는 점이 있다. 바로 '현대캐피탈 꿈나무 4총사'가 돼주길 바라는 것이었다. "은석이는 (문)성민이가 체력이 떨어졌을 때 충분히 아포짓 스파이커에서 뛸 수 있는 재목이에요. 한 번 키워봐야죠. 은석이를 포함해 허수봉, 박준혁, 김지한까지 '현대캐피탈 꿈나무 4총사'로 만들 거예요. 한 번 기대해보세요."

최은석 지명은 이번 드래프트 최고의 반전이었다. 아무도 그가 1라운드에서 지명될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최태웅 감독은 최은석이 가진 잠재력만을 생각하고 뽑았다. 뽑은 이유에 대해 물어도 최 감독은 그저 웃으며 "잠재력이 있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최태웅 감독은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성균관대 출신 세터 이원중을 뽑아 재미를 봤다. 데뷔 시즌이었지만 이원중은 이승원과 함께 현대캐피탈 세터진을 책임졌다. 그 결과 팀의 통산 네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안겼다.

벌크업, 문성민의 백업, '현대캐피탈의 꿈나무 4총사'까지. 이미 최은석에게 임무는 주어졌다. 과연 그들이 함께 써 내려갈 이야기는 어떨까. 그들의 이야기는 이미 시작됐다. 


사진_리베라호텔/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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