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공유 페이스북공유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 스크랩하기
거꾸로 도는 ‘벤자민 철우’의 시간 “나이 들어 잘한다는 말 좋죠”
이광준(kwang@thespike.co.kr)
기사작성일 : 2019-10-22 22:03
[더스파이크=인천/이광준 기자] 베테랑 박철우를 그 누구도 말릴 수 없었다. 

삼성화재는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시즌 첫 맞대결에서 3-1로 이겼다. 이 승리로 삼성화재는 2연승을 달리며 지난 연패 아픔을 씻어냈다. 

이날도 주인공은 박철우였다. 박철우는 23득점, 63.88%라는 놀라운 공격성공률로 팀을 이끌었다. 팀 외국인선수 산탄젤로가 제대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박철우가 있어 삼성화재는 웃을 수 있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박철우에게 “비결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이 날아왔다. 이날 박철우의 활약을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는 말이었다.

박철우는 “비결 같은 건 없다. 평소에 준비하는 대로 준비했다. 상대가 방심했던 틈을 잘 파고들었던 게 먹히지 않았나 싶다. 상대 전력이 우위인 걸 인정하고 경기에 나섰던 게 승리 요인이었다”라고 대답했다.

이날 박철우 활약을 보고 누리꾼들이 ‘벤자민 철우’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갈수록 나이가 어려진다는 내용의 영화를 패러디한 별명이었다. 이 이야기를 듣자 박철우가 환히 웃었다.

그는 “그런 말들이 가장 좋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배구를 하고 있다. 나이 들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요즘 들어 깨닫고 있다. 그걸 팬들이 알아봐주셨으니 기쁘다.”

이어 “지난 두 시즌보다 올 시즌 몸 상태가 훨씬 좋다. 특히 이번 경기는 정말 프로 데뷔 이후로 가장 편하게 공을 때린 날이 아니었나 싶다. 세터 권준형이 정말 잘 올려줬다”라고 덧붙였다.

박철우의 올 시즌 체력관리 비결은 감량이었다. “이전에 체중이 많이 나가 관절이 답답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올 시즌은 트레이너 분과 이야기해 체중감량을 했다. 시즌 전 96~7kg이었는데 지금은 92kg정도다.”

또한 박철우는 올 시즌 마음가짐이 달라진 계기라며 얼마 전 겪은 한 일화를 소개했다. “시즌 첫 경기 때 정말 무참히 깨졌다. 그 날 경기가 끝나고 트레이너 분의 아들을 만났다. 그 아들이 ‘그래도 박철우가 에이스다. 지고 있는데도 계속 소리를 지르더라’라고 말했다. 난 평소에도 늘 그렇게 뛰니 잘 몰랐다. 그런데 그 말이 내 머리를 세게 한 대 친 느낌이었다.”

박철우는 “중요한 건 매 경기 나를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내 플레이 하나하나가 어린 친구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임해야겠다고 다짐했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점프몰
인플레이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