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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문화 경험하며 성장하고파” KGC인삼공사 디우프
이광준(kwang@thespike.co.kr)
기사작성일 : 2019-10-30 23:32

‘1순위 지명자’가 주는 기대감은 상당하다. 신인선수에게도, 외국인 선수에게도 적용된다. 이번 도드람 2019~2020 V-리그를 찾은 외국인 선수 중 시작 전부터, 그리고 지금까지도 관심을 끄는 선수가 있다. 바로 1순위로 KGC인삼공사에 합류한 발렌티나 디우프다. 9월 21일 개막한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 디우프는 대중 앞에 공식적으로 첫 선을 보였다.  

 

당시 평가는 기대 반 실망 반이었다. 그러나 컵 대회는 전초전일 뿐이었다. 정규시즌 막이 오르자 디우프는 득점 1위(91점), 공격 성공률 3위(40.37%)에 46.19%의 공격 점유율로 KGC인삼공사를 이끌고 있다. <더스파이크>가 V-리그 적응에 들어간 디우프를 만났다(인터뷰는 9월 20일 진행됐습니다).   

 

 

“한국이 궁금해요” 디우프의 한국생활
디우프는 지난 5월 열린 2019 한국배구연맹(KOVO)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1순위로 선택된 이후 “한국에 가고 싶다는 꿈이 이루어졌다”라며 기뻐했다. 꿈이라고 말한 한국에서 두 달가량 생활한 소감이 궁금했다.

Q__꿈이라던 한국 무대를 밟게 됐다.
꿈을 이뤘다(웃음). 아주 만족스럽다. 지금까지 지내왔던 곳들과 전혀 다른 문화인 곳이다. 그래서 굉장히 흥미롭다. 당연히 낯설기도 하지만 그 부분은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 생각하고 있다.

 

Q__두 달 간 한국 생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무엇이었는지.
서울 강남에 놀러간 적이 있다. 싸이가 부른 ‘강남스타일’에 나온 곳이어서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다. 말춤을 본 딴 조형물을 보면서 ‘아 여기가 그곳이구나!’하며 놀랐다. 그 조형물은 정말 멋있었다. 마침 노래가 흘러 나와 말춤을 따라 추고 놀았다.

 

Q__한국 문화에 대한 궁금증이 큰 것 같다.
그렇다. 지금까진 자유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일단 음식은 힘든 편이다. 내가 고기나 달걀을 먹지 않는다. 한국 음식은 고기와 달걀이 많이 들어가 그 부분이 조금 힘들다. 확실히 음식 대부분이 맵다. 그래서 덜 맵게 해달라고 하는 편이다. 다행히 정말 많은 식재료가 있어서 구하기가 쉽다. 이탈리아 음식들도 손쉽게 구할 수 있어서 직접 해먹는 편이다.

 

Q__채식주의자인 건 몰랐다.
(지난 시즌까지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에서 뛴 밋차 가스파리니도 채식주의자임이 밝혀져 화제가 됐다. 디우프는 생선까진 먹는 페스코 채식주의자다.)
생선은 챙겨 먹는다. 당연히 운동선수에게는 단백질이 중요하다. 꼭 육식을 하지 않더라도 챙겨먹는 법은 많다. 단백질 보충제를 통해 주로 섭취한다. 그 외에 다른 영양소들도 보충제를 통해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  

 

Q. 한국에서 훈련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힘든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괜찮다. 몇몇 사람들은 ‘버티는 게 불가능할 정도다’라고 하는데 그 정도는 절대 아니다. 이전에도 그렇고 충분히 열심히 훈련해 왔다. 크게 다른 건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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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__KGC인삼공사가 수비 훈련을 강조하기로 유명한 팀이다.
수비도 자신 있다. 열심히 하고 있고 이전에도 잘 했다. 수비도 배구의 한 부분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감독님(실제로 감독님이라고 말했다)’이 내가 수비하는 모습을 보며 ‘꽤 잘 한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수비도 공격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래서 잘 해내고 있다.

 

Q__한국말을 꽤 잘 한다.
한국어를 정말 많이 배웠다. 아마 다음 인터뷰는 한국어로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웃음). 좋아, 괜찮아, 안녕하세요, 비빔밥 등등 할 줄 아는 단어가 굉장히 많다.

 

Q__팀 동료들과 첫 만남은 어땠는지.
먼저 감독님에 대한 얘기는 여기저기서 많이 들었다. 감독님과 만난 것이 행운이라고 하더라. 그 말대로 정말 좋은 분이다. 실제로 직접 만나보니 귀엽고 아빠 같은 느낌이다. 동료들은 정말 부끄럼이 많다. 영어를 잘 하진 않아도 어느 정도 이해할 줄 안다. 말은 잘 안 통해도 교감에는 문제가 없다. 다들 잘 이해하고 받아들여 준다.

 

Q__누가 가장 가까이 다가오는지.
최은지가 가장 덜 부끄러워하는 편이다. 영어도 어느 정도 할 줄 알아서 편하다. 말도 자주 걸어준다. 장난도 많이 친다. 주장인 한송이와도 자주 이야기한다. 리더답게 잘 이끌어준다.

 

 

배구 만화에 이끌려 시작한 선수생활
디우프는 배구 강국 이탈리아에서도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높은 타점에 기술도 뛰어난 편이다. 그의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  

 

Q__한국에 오기 전에는 어디서, 어떻게 보냈나.
고향 이탈리아에서 시간을 보냈다. 주 4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몸 관리를 했다.  

 

Q__한국행이 결정된 이후 가족들 반응은 어땠는지(디우프 아버지는 세네갈 인, 어머니는 이탈리아 인이다).
오, 굉장히 기뻐했다. 내 결정에 대해서는 당연히 존중해 주신다. 성인이니 반대하거나 하지 않는다. 좋은 경험, 즐거운 경험을 통해 성장해서 오라고 말씀하셨다.

 

Q__한국은 전쟁 이미지가 남아 있는 국가다. 걱정하진 않았는지.
나도 그렇고 부모님도 그렇고 세계 여러 곳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그렇지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고 가족들도 걱정하진 않았다.

 

Q__배구는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여섯 살 때로 기억한다. 벌써 20년이 됐다. TV에 우연히 나온 만화를 보고 끌렸다. 이탈리아 배구 만화였는데 제목은 기억이 잘 안 난다. 그 때 만화를 보며 ‘와! 나도 키가 크니까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라고 생각해 시작했다. 그러다가 학교에 가면서 본격적으로 배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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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__어렸을 때부터 키가 컸는지.
키는 늘 컸다. 언제나 또래 중에선 가장 컸다. 아버지가 굉장히 키가 크시다. 좋은 유전자를 받았다.

 

Q__유년 시절 디우프는 어느 정도 선수였나.
연령별 대표팀에 자주 참가했다. 우승했던 경험도 있다. 그 정도면 잘 하는 선수라고 해도 괜찮은 건가?(디우프는 2011년 페루에서 열린 U20 세계여자청소년배구선수권대회에서 팀의 우승멤버로 활약했다.)

 

Q__20대 초반까지는 국가대표로 활약했지만 지금은 아닌데.
국가대표 이슈는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다. 약 10년 정도 국가대표로 뛰었기 때문에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두고 싶진 않다. 국가대표 시스템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브라질에서 1년 “성숙해지는 계기”
디우프는 지난 시즌 브라질 SESI 바우루 배구팀에서 활약했다. 이전까지 줄곧 이탈리아에서만 뛰던 그의 첫 도전이었다. 디우프는 지난 시즌 해외에서 생활이 본인을 더욱 성숙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래서 이번 시즌 한국에서 생활이 더욱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Q__지난 시즌은 브라질에서 뛰었다.
이전까지는 이탈리아에서만 뛰었다. 지난 시즌 브라질이 내 첫 해외 무대였다. 대회를 하면서 여러 나라를 가보긴 했지만 생활해본 곳은 이탈리아와 브라질 두 곳 뿐이다. 아, 이제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으니 세 곳이다(웃음).

 

Q__첫 해외 생활은 어땠는지.
브라질 상파울루 주 안에 있는 중심도시에서 생활했는데, 이것저것 어려움이 많았다. 아무래도 전혀 다른 문화에서 다른 사람들과 생활하는 것이니 의사소통도 서로 이해하는 게 달랐다. 생활 방식도 다르고, 서로 이해하는 바가 전혀 달랐다. 또 브라질은 치안이 좋지 않아 위험한 도시다. 그런 곳에서 삶을 개척해 나가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Q__어떤 깨달음이었는지 궁금하다.
생각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전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이 다른 곳에 가니 아니기도 했다. 그래서 더 성숙해지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됐다. 마인드도 오픈 마인드로 바뀌었다.  

 

Q__한국에서 생활은 브라질서 생활보다 더 다를 것 같다.
그럴 것 같다. 전혀 다른 아시아권 문화니까 말이다. 위험하진 않아도 생각이 차이가 날 거다. 한국 사람들에겐 익숙한 것이 내겐 아닌 게 될 수 있다. 그래서 놀랐을 때도 있었다. 이렇게 다른 문화를 경험하면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Q__이곳에서 자유시간은 주로 어떻게 보냈는지.
사실 자유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평소에 즐기는 취미 생활을 하며 보냈다. 예술적인 것들을 좋아한다. 요즘은 베이스 기타에 빠져 있다. 그 외에 책도 많이 읽고 박물관도 좋아한다.  

 

Q__베이스 기타는 팬 행사 때 실력을 보여줘도 좋을 것 같다.
아직 누구 앞에 나서서 연주할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원한다면 보여주겠다. 다만 연습할 시간이 좀 필요하다. 시즌 끝날 때쯤 한 번 도전해 보겠다.

 

Q__SNS를 활발하게 쓰는 것 같았는데.
내 팔로워들과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즐긴다. 그렇게 여러 게시물을 만들어 올리고 즐기는 게 따지고 보면 내 두 번째 직업이다. 아무래도 내 삶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니까 이걸 공유하고, 대신 경험하는 거다. SNS는 취미이자 제2의 직업이다. 예쁘고 읽는 맛이 나게 게시물을 만드는 과정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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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__다양한 사진도 많이 있었다.
아마 내가 여름에 찍은 사진을 보고 말하는 것 같다. 사진 모델이 되는 것도 좋아한다. 세계 각지에서 내게 이런저런 요청을 많이 한다. 각종 프로모션 등으로 홍보해 주길 바란다. 그래서 내가 모델이 돼 호텔, 관광지 등을 홍보했다. 향후에는 개인 블로그도 운영해 직접 글을 쓰고 하면 재밌을 것 같다. 아직 그것까지 시도하진 못했다.

 

Q__한국에서도 올린 게 있다면.
한국은 내 주변 사람들에게 낯선 곳이다. 그래서 한국에만 있는 걸 올리면 반응이 좋다. 까르보나라 불닭볶음면을 만들어 올린 적이 있다. 사람들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꿈나무들의 롤 모델이 되기 위해”
여유와 흥이 넘친 디우프는 유독 ‘배구’ 이야기에는 진지하게 임했다. 프로 배구선수로서 직업의식을 철저하게 갖고 있었다. 프로 선수로서 가져야 할 자세와 태도. 디우프의 진지한 면을 엿볼 수 있었다.

 

Q__1순위를 향한 기대가 굉장히 크다.
모두가 주변에서 이야기해 잘 알고 있다. 기대해준다는 건 기쁜 일이다. 크게 부담되거나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컵 대회가 전초전인 셈이다. 즐기면서, 좋은 모습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

 

Q__프로로서 직업정신이 굉장히 투철한 것 같다.
프로페셔널(Professional)하려고 굉장히 노력하는 편이다. 프로 선수들은 곧 유소년 꿈나무들의 롤 모델이 된다. 어린 친구들이 내 플레이를 보면서 ‘나도 발렌티나 디우프처럼 될 거야!’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뛰어야 한다.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Q__코트 위에서 진지한 모습은 그런 이유 때문인지.
맞다. 코트 위에서는 다른 곳에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코트 위에서는 승부, 배구 하나에만 집중한다.  

 

Q__평소 감독께서는 어떤 말을 자주 해주는지.
지적보다는 격려를 해 주신다. 또, 모든 외국인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게 득점 아니겠나. 꼭 말하지 않더라도 아마 그 부분을 원하고 있을 것이다. 평소에 몸 관리 중요성에 대해 자주 말해주시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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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__득점왕도 노려볼 것인지.
내 목표 중 하나다. 외국인 선수는 볼을 때릴 기회가 많기 때문에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팀 우승도, 그와 함께 득점왕도 하고 싶다.  

 

Q__그 외에 다른 목표는 무엇인지.
이곳에서 생활을 즐기는 것이다. 한국은 아직 내게 ‘미지의 세계’다. 굉장히 궁금하다. 아시아 여기저기를 가보긴 했어도 살아보는 건 이곳이 처음이다. 새로운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배워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Q__끝으로 디우프 활약을 기대하는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팬들을 만나길 정말 고대하고 있다. 내게 있어 팬들은 늘 7번째 선수다. 팬들의 응원 소리는 코트 위 선수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된다. 응원 많이 와주신다면 더 열정적으로 뛸 수 있을 것 같다. 목표는 우승이다. 언제나 승리를 위해 배구하고 있다. 패배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팬들과 함께 우승을 달성하고 싶다.

발렌티나 디우프 프로필
국적  이탈리아
생년월일  1993.01.10
신장  202cm
포지션  아포짓 스파이커
주요경력
2008~2011 클럽 이탈리아
2011~2014 발리 베르가모
2014~2015 부스토 아르시치오
2015~2016 LJ 모데나
2016~2018 부스토 아르시치오
2018~2019 SESI 발리 바우루(브라질)
2019~2020 대전 KGC인삼공사
2011 U20 세계여자배구선수권 1위
2014~2015 CEV 챔피언스리그 베스트 아포짓 스파이커

 

글/ 이광준 기자 
사진/ 홍기웅 기자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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