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공유 페이스북공유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 스크랩하기
[ROOKIE인터뷰] ‘작은 고추가 맵다’ 현대캐피탈의 팔방미인, 구자혁
서영욱(seoyw92@hanmail.net)
기사작성일 : 2019-12-11 23:46
[더스파이크=강예진 기자]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요.”

새로운 신인들의 활약은 리그에 활기를 더해준다. 그런 신인들이 조금 더 주목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더스파이크>가 준비했다. ‘ROOKIE릴레이’는 매주 신인 한 명을 선정해 소개하고, 선수 이야기를 듣는 코너다. 남자부와 여자부 신인을 한 번씩 번갈아 가면서 소개할 예정이다. 

첫 번째 순서는 주목받는 공격수들 사이에서 묵묵히 팀을 받치는 리베로로 활약 중인 현대캐피탈 구자혁(182cm)이다. 



구자혁은 한양대 3학년 얼리 드래프티로 2019-2020 KOVO 남자배구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1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했다. 사실 그는 영생고 시절 윙스파이커로 활약했다. 2016 종별선수권 MVP를 거머쥘 만큼 공격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한양대 입학 후 리베로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1학년 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며 팀에 안정감을 부여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배구를 시작한 그는 2018 청양대회 리베로 상을 수상하며 ‘리베로 구자혁’으로서의 발돋움을 시작했다. 

구자혁은 2019 나폴리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국제무대 경험치를 쌓았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구자혁을 두고 “배구에 재능 있는 친구다. 아마추어 시절 공격수로 경기 뛰는 걸 본 적이 있다. 똑똑하게 배구를 하더라”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최 감독은 “국가대표 소집 기간에 공격수로 활용할 생각이다”라고 전하면서 그의 재능을 높이 샀다. 

구자혁은 신인선수 등록을 마친 11월 1일 삼성화재와 경기 3세트에 교체 투입돼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지난 24일 OK저축은행 경기서 첫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활약하고 있다. 구자혁은 12월 11일 경기까지 소화한 시점에서 10경기(25세트)에 출전해 세트당 디그 1.24개를 기록 중이다. 여오현과 투 리베로 체제로 리시브보다는 주로 디그 상황에 코트에 들어간다. 2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11월 28일 대한항공전에선 디그 시도 11개 중 10개를 성공시키며 세트당 3.3개의 디그를 선보였다. 

구자혁, 그에 대해 조금 더 알아봤다. 



Q. 지금까지 경기를 뛰는 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나.
들어갈 때마다 떨리고 긴장된다. 프로라는 큰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코트에 들어간 만큼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려고 한다.

Q. 입단 후 첫 월급은 어떻게 썼는지.
일단 부모님께 모두 드렸다. 어머니가 다시 반 정도 돌려주셔서 고생했던 나에게 투자했다(웃음). 

Q. 팀에서 가장 본받고 싶은 선배는.
항상 여오현 코치님이라고 말한다. 이번엔 (전)광인이 형과 (이)승원이 형을 말하고 싶다. 개인 기량이 뛰어남에도 훈련은 물론 개인운동 할 때 자기 자신만의 자세로, 자신의 것을 만들어서 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 

Q. 전광인과 룸메이트라고 들었다. 어떤가.
처음에는 쳐다볼 수도 없는 선배랑 방을 쓰니까 말도 한마디 못했다. 광인이 형이 먼저 장난쳐주셔서 지금은 사이가 좋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걸 수도 있다(웃음). 이야기도 많이 하고, 둘이서 따로 미팅도 한다. 

Q. 감독님이 자주 해주시는 말이 있는지.
실수해도 괜찮으니까 항상 자신 있게 기죽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기술적인 부분은 거의 말씀하지 않으시고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하신다.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나오라고 하신다.

Q. 11월 13일 KB손해보험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구자혁은 전광인과 교체투입 돼 공격 1득점, 블로킹 1득점을 올렸다, 특히 상대 외인 브람의 공격을 차단했다)
고등학교 때 공격이나 블로킹에 자신 있었다. 공격 할 때는 기교를 활용하는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 블로킹은 의식하지 않고 했다. 사실 그날 처음 블로킹 떴을 때는 상대 공격이 맞지도 않고 지나가서 두 번째 뜰 때는 유효 블로킹만 만들자고 생각했는데 손에 걸렸다. ‘브람이 왜 나한테 걸렸지?’라고 어리둥절하면서도 좋았다. 

Q. 본인에게 배구란?
애증의 관계다. 힘들고 어렵고 하기 싫을 때도 있지만 떼어내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없으면 생각나고 있으면 보고 싶지 않고(웃음) 농담이다. 그냥 항상 옆에 있었으면 하는 존재다.

Q. 신인 중 경쟁 상대라고 생각되는 선수는. 
솔직히 의식은 안된다. 그냥 내가 잘 할 수 있고 스스로 열심히 하고 있다. 같은 시즌에 들어온 동기들이 잘 하니까 한편으론 뿌듯한 마음뿐이다.

Q. 입단 전과 후의 현대캐피탈을 비교하면.
선배님들이 어려운 존재라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오니까 편하게 대해주시고 운동 분위기도 밝다. 생각보다 적응하는 데에는 어렵지 않았다. 현대캐피탈뿐만 아니라 프로팀 자체가 잘하는 사람들이 모인 팀이니까 정말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이 들기도 한다.

Q. 다른 구단에 비교했을 때 현대캐피탈만의 장점은.
형들이 정말 솔선수범한다. 선배들이 분위기를 띄우면서 훈련이나 경기하는 게 쉽지 않은데 노력하시는 모습이 우리 팀의 장점이다. 

Q. 친한 선수들이 있는가.
대표팀에 같이 다녀온 (송)원근이 형, 같은 대학교 출신인 (홍)민기 형은 그 전부터 알던 사이라 편하다. KB손해보험 (김)정호 형도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서 더 친해졌다. 경기장에서 만날 때마다 격려해준다. 

Q. 아마추어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해주자면.
항상 운동할 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Q. 올 시즌 목표.
팀 성적이 제일 우선이다. 그리고 코트 안에 최대한 많이 들어가서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부상 없이 조금이라도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Q. 응원해주는 분들께 한 마디.
항상 힘들 때나 포기하고 싶을 때 그분들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

현대캐피탈에는 여오현이라는 베테랑 선수가 건재하지만 나이를 고려한다면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지난 시즌까지 여오현과 함께 팀을 든든히 받쳤던 함형진도 국군체육부대로 입대했다. 구자혁이 여오현의 짐을 덜어준다면 현대캐피탈은 좀 더 무서운 팀이 되지 않을까. 

끝으로 신인의 풋풋함을 강조하기 위해 요즘 대세인 펭수 사진과 함께 마무리한다. 


사진: 갑작스러운 부탁에 손사레를 쳤지만 끝내 사진을 보내준 구자혁 선수. 사진 속 펭수처럼 대세가 되길 기대해 본다. 


영상=오창윤 기자 /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홍기웅 기자), 본인 제공
<저작권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섹션별 인기 기사

점프몰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