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티켓은 5장, 2020 도쿄올림픽 대륙별 예선전 프리뷰

서영욱 기자 / 기사승인 : 2020-01-07 0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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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계 국제대회 중 세계선수권과 동급 혹은 그 이상 의미를 지니는 올림픽의 최종 대륙별 예선이 새해 배구계 첫 이슈로 부상했다. 이미 지난해 8월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전을 통해 올림픽에 나설 남녀 각각 일곱 팀이 정해졌다(개최국 일본 포함). 이제는 남은 다섯 자리를 두고 대륙별 한 팀씩을 고르는 마지막 무대만이 남았다. 한국이 나설 아시아 이외 지역의 올림픽 예선전은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지를 짚어본다.


최대 격전지, 예측을 불허하는 유럽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은 역시 배구강국이 몰려있는 유럽이다. 대륙간예선전을 통해 도쿄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한 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은 지옥과 같은 유럽 예선을 거쳐야만 한다. 남자부에서는 이탈리아, 폴란드, 러시아가 진출했고 여자부에서는 세르비아, 이탈리아, 러시아가 출전권을 따냈다. 유럽 예선은 대륙간예선을 통과한 팀을 제외하고 세계 랭킹 상위 8개 팀이 출전 자격을 얻었다. 베를린에서 진행될 남자부는 독일과 벨기에, 슬로베니아와 체코가 A조에 속했고 세르비아와 프랑스, 불가리아와 네덜란드가 B조에 포함됐다. 여자부는 네덜란드 아펠도른에서 열리며 네덜란드, 불가리아, 폴란드, 아제르바이잔이 A조, 터키와 독일, 벨기에, 크로아티아가 B조에 포함됐다. 조별 풀리그 후 상위 두 팀이 준결승에 오르며 최종 우승팀만이 올림픽에 나간다.

남자부는 조별리그부터 판세 가늠이 쉽지 않다. 특히 B조는 조별리그부터 혈전이 예상된다. 프랑스와 세르비아가 약간 우세하리라 점쳐지지만 불가리아와 네덜란드 역시 두 팀을 잡아낼 힘을 가지고 있다. 당장 네덜란드는 2018 세계선수권에서 5세트 끝에 프랑스를 잡은 경험이 있다. A조에서는 2019 유럽선수권 준우승팀인 슬로베니아의 최근 기세가 좋은 가운데 독일과 벨기에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독일과 벨기에 모두 저력 있는 팀이기에 두 팀이 슬로베니아를 잡는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프랑스와 세르비아가 조별리그만 뚫고 올라간다면 어느 팀이 A조에서 올라오더라도 전력에서는 조금 웃어준다. 유럽선수권 준우승팀인 슬로베니아의 전력은 변수지만 세르비아는 2019 유럽선수권 결승에서 한 차례 이긴 경험이 있다. 유럽선수권에서 세르비아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된 프랑스 역시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상황이다.



여자부는 남자부보다는 조별리그 판도 가늠이 좀 더 수월한 편이다. A조는 홈 어드밴티지가 있는 네덜란드와 폴란드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젊은 선수로 대표팀을 구축한 폴란드는 2019년 국제대회에서 상당히 좋은 성적을 남겼다.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정예 멤버를 구축해 파이널 라운드에 올랐고 유럽선수권에서도 4강에 올랐다. 네덜란드는 유럽선수권 8강에서 터키에 0-3 완패하며 2018 세계선수권 4강에 걸맞은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홈이기도 하고 불가리아, 아제르바이잔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기에 조별리그 통과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B조는 터키가 한 자리를 차지할 게 유력하고 독일과 벨기에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9세계선수권 진출 경험도 있고 유럽선수권과 VNL에서 좀 더 나은 성적을 거둔 독일이 좀 더 유력해 보인다.

준결승부터는 예측이 쉽지 않다. 2019년 세대교체와 함께 국제대회 성적이 가장 좋은 팀은 터키다. 반대편에서 올라올 게 유력한 네덜란드와 폴란드도 유럽선수권 8강과 4강에서 이미 이겨본 경험도 있다. 네덜란드가 홈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최근 경기력만 본다면 터키가 최종 티켓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크다.


북중미는 男 캐나다, 女 도미니카 유력

북중미 예선은 남녀부 각각 네 팀씩 참가해 조별 풀리그를 치르고 조 1위가 도쿄올림픽 진출권을 가져간다. 2019 북중미선수권대회 상위 네 팀에게 올림픽 북중미 예선 출전 자격을 주었다. 남자부에서는 우승팀 쿠바와 3, 4위에 오른 캐나다와 멕시코, 5위 푸에르토리코가 막차를 탔다(준우승팀 미국이 대륙간예선전에서 올림픽에 진출해 5위까지 기회가 갔다). 여자부에서는 우승팀 도미니카공화국과 3, 4위 캐나다와 푸에르토리코, 마찬가지로 준우승팀 미국을 대신해 5위 멕시코가 출전했다.



북중미 배구 ‘절대강자’ 미국이 빠진 가운데 북중미는 그래도 유력해 보이는 후보가 한 팀씩 있다. 남자부에서는 캐나다, 여자부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이 해당한다. 캐나다는 북중미에서 미국과 함께 가장 국제대회 출전 빈도가 잦은 팀이다. 2018 세계선수권에 미국, 도미니카공화국과 함께 진출했고 올해 월드컵도 치렀다. 지난 세계선수권에선 16강까지 오른 바 있다. 변수는 2019 북중미선수권에서 일격을 당한 쿠바다. 캐나다는 북중미선수권 준결승에서 쿠바에 1-3으로 패했다. 미국도 결승전에서 쿠바에 패하긴 했지만 미국은 정예 멤버를 모두 제외한 상태였다. 캐나다는 정예 멤버도 일부 포함된 상황이었다. 100% 전력의 캐나다가 좀 더 우세해 보이긴 하지만 ‘무조건’이라고 할 정도의 전력 차이는 아니다.

여자부는 도미니카공화국이 남자부의 캐나다보다 좀 더 유력하다. 북중미 예선에서 만날 푸에르토리코는 이미 꺾은 바 있고 캐나다, 멕시코에는 확실한 전력 우위를 점한다. 2018 세계선수권에서도 2라운드까지 올라 독일을 꺾고 일본과 접전을 펼쳤고 2019 VNL과 월드컵에서 모두 중위권에 오르는 등, 국제대회 위상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2019 북중미선수권 준결승에서 5세트 접전을 펼친 푸에르토리코와 일전만 경계한다면 푸에르토리코가 한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절대강자는 없다, 예측불허의 남미

남미는 북중미와 구도가 비슷하다. 대륙 최강팀은 모두 대륙간예선전에서 이미 올림픽 진출에 성공했고 그 아래 팀들이 경쟁한다. 남자부에서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여자부에서는 브라질이 본선티켓을 확보했다.

남미 예선전도 진행 방식은 북중미 예선전과 같다. 2019 남미선수권대회 상위 네 팀에게 참가 자격이 주어졌다. 남자부에서는 각각 우승, 준우승을 차지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제외되고 3위 칠레와 4위 베네수엘라, 5위 페루와 6위 콜롬비아가 남미 예선전을 치른다. 여자부에서는 우승팀 브라질을 제외하고 2위 콜롬비아와 3위 페루, 4위 아르헨티나가 남미 예선전에 참가한다. 네 팀이 조별 풀리그를 치르고 조 1위에게 올림픽 티켓이 주어진다.

남미는 브라질, 아르헨티나를 제외하면 남녀부 모두 참고할 국제대회 정보가 적은 편이다. 그나마 참고자료가 될만한 대회는 2019 남미선수권이다. 남미선수권 3, 4위를 차지한 칠레와 베네수엘라는 당시 1승씩을 나눠 가졌다. 조별리그에서는 베네수엘라가 3-1로 승리했고 3위 결정전에서 다시 만났을 때는 칠레가 3-0으로 승리했다. 5, 6위에 올랐던 페루, 콜롬비아보다는 두 팀이 한 장을 두고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여자부는 브라질을 제외하고 그나마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많은 아르헨티나의 손을 들어줄 수도 있지만 2019 남미선수권에서 콜롬비아와 페루에 일격을 당했기 때문에 장담할 수 없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콜롬비아와 준결승전에서는 0-3으로 완패했다. 페루와 3위 결정전에서는 1, 2세트를 내주고 3, 4세트를 가져왔고 5세트도 듀스 접전을 치렀지만 승패를 뒤집지는 못했다. 남미선수권 결과가 있기에 여자부는 어느 팀이 올라갈지 쉽사리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남미예선전 개최지는 콜롬비아다. 콜롬비아가 누릴 홈 이점이 변수가 될 듯 하다.


2강 싸움이 예상되는 아프리카

아프리카는 배구에서는 상당히 변방에 속한다. 우선 대륙간예선전에서 아프리카팀은 모두 탈락했다. 아프리카 예선전을 통해 한 장의 티켓을 두고 경쟁해야 한다. 남자부는 이집트, 여자부는 카메룬에서 열린다. 남녀부 모두 다섯 팀씩 참가한다.



남자부는 개최국 이집트와 알제리, 카메룬, 가나, 튀니지가 참가한다. 그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팀은 튀니지와 카메룬이다. 튀니지는 2019 아프리카선수권대회에서 카메룬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카메룬은 2019 올-아프리칸 게임에서 1위에 올랐다. 2018 세계선수권에는 카메룬과 튀니지, 이집트가 출전했으며 당시 튀니지는 전패, 카메룬과 이집트는 1승씩을 거뒀다. 특히 카메룬은 같은 조였던 튀니지를 꺾고 1승을 올렸다. 올해 아프리카선수권 3위와 올-아프리칸 게임 2위를 차지한 알제리도 복병으로 꼽힌다.

여자부에는 카메룬과 나이지리아, 케냐, 이집트, 보츠와나가 참가한다. 여자부 역시 2파전 구도다. 아프리카 예선전 개최지를 두고 갈등도 빚었던 카메룬과 케냐가 가장 유력하다. 국제무대에 그나마 모습을 드러내는 팀도 이 두 팀이다. 지난 세계선수권에서 카메룬과 케냐 모두 1승 4패를 기록한 바 있다. 2019 월드컵에도 두 팀이 출전했는데, 케냐가 카메룬을 꺾고 대회 유일한 승리를 거둔 바 있다(카메룬은 11전 전패였다).

아프리카선수권에서는 두 차례 맞붙었다. 조별리그에서는 케냐가 3-2로 승리했고 다시 만난 결승전에서는 카메룬이 3-2로 이겼다. 스코어에서 알 수 있듯이 어느 팀이 우위라고 쉽게 말할 수 없다. 올-아프리칸 게임에서도 두 팀이 1, 2위를 나눠 가졌다(케냐 1위, 카메룬 2위). 아프리카 예선전에서도 결국 두 팀의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 서영욱 기자
사진/ FIVB, CEV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1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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