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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은 실력, 기다려왔다" 김우재 감독이 기다렸던 공수겸장 어나이
이정원(ljwon@thespike.co.kr)
기사작성일 : 2020-01-20 02:41
현대건설전 올시즌 개인 최다인 33점, 공격 성공률도 54%기록
수비도 만점 활약, 디그 15개, 리시브 효율 50%
김우재 감독-이도희 감독은 그의 활약에 엄지척

[더스파이크=화성/이정원 기자] "어나이의 실력을 믿고 있었기에 의심치 않고 기다려왔다."

IBK기업은행 김우재 감독은 지난 19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4라운드에서 현대건설에 세트 스코어 3-0(27-25, 25-22, 25-22)으로 승리한 직후 외인 어나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승리로 IBK기업은행은 2연패에서 탈출하며 승점 15점(5승 12패)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승점 36점 13승 3패)은 7연승에 실패했지만 여전히 2위 흥국생명(승점 34점)과 승점 2점 차를 유지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사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IBK기업은행의 승리를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현대건설이 워낙 막강한 전력을 구축하며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반면 IBK기업은행은 에이스 김희진이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김희진은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인해 4주 결장이 유력하다. 

그런 상황에서 IBK기업은행의 승리를 견인한 주인공은 어나이였다. 어나이는 33점, 공격 성공률 54.24%, 공격 점유율 52.21%를 기록했다. 이는 어나이의 올 시즌 자신의 최다 득점, 공격 성공률, 공격 점유율 기록이다. 한꺼번에 갈아 치웠다. 

어나이는 1세트부터 폭발했다. 1세트에만 11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55.56%나 됐다.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올린 것은 물론이고 후위 공격, 퀵오픈까지 다양한 공격 득점을 기록했다.

2세트에도 어나이의 폭발력은 이어졌다. 세트 초반도 돋보였지만 세트 후반은 더욱 빛이 났다. 20-20 상황에서 퀵오픈과 오픈 공격 득점으로 올리더니 24-22에서는 세트를 끝내는 공격 득점을 기록했다. 어나이는 1세트와 마찬가지로 공격 성공률 55.56%를 기록했다. 득점은 10점이었다. 무엇보다 범실이 한 개 밖에 없었다는 게 고무적인 부분이었다. 

어나이의 득점 행진은 계속됐고, 어나이의 맹활약에 표승주와 김수지 등 언니들도 힘을 냈다. 어나이는 경기를 끝내는 후위 공격 득점을 올린 뒤 동료들과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IBK기업은행은 연패에서 탈출했고, 올 시즌 현대건설전 첫 승도 기록했다. 

어나이의 활약은 단비 같았다. 어나이는 최근 다섯 경기에서 공격 성공률 45%를 단 한 번도 넘긴 적이 없었다. 지난 14일 흥국생명전에서는 16점을 올렸으나 공격 성공률은 31%에 그쳤다. 김우재 감독도 매 경기 전후로 "어나이의 공격 결정력이 조금만 더 올라왔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어나이는 공격도 책임져주고 수비에서도 제 몫을 했다. 리시브 효율은 50%(4/8)였고, 디그도 팀 내 최다인 15개를 기록했다. 

어나이의 활약에 가장 환한 웃음을 보인 사람은 역시 김우재 감독이었다. 경기 후 김우재 감독은 "어나이의 활약을 기다렸다. 오늘은 결정력이 좋았다. 어나이의 실력을 믿고 있었기에 의심치 않고 기다려왔다. 실력이 있는 선수임은 틀림없다"라고 웃었다. 

상대팀인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도 "어나이의 리듬이 너무 좋았다. 공격, 페인트, 연타까지 에이스의 모습을 다 보여준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김우재 감독의 믿음에 보답한 어나이는 다가오는 두 경기를 바라본다. IBK기업은행은 22일에 김천에서 한국도로공사를 만나고, 26일에는 대전에서 KGC인삼공사와 경기를 가진다. 두 팀 모두 IBK기업은행과 하위권을 이루고 있는 팀이다. 이 팀들에게 패한다면 순위 반등이 힘들어질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현재 최하위다. 김희진은 부상이고, 김수지-표승주는 국가대표 차출 후 컨디션 회복에 힘쓰고 있다. GS칼텍스에서 IBK기업은행으로 둥지를 옮긴 김현정-박민지는 아직 팀에 적응 중이다. 이래저래 변화가 많다. 지금  김우재 감독이 믿을 선수는 어나이다. 

어나이도 이날 경기처럼 남은 경기에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올림픽 휴식기 동안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최선을 다했다. 남은 경기에서도 선수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어나이의 자신감, 김우재 감독의 믿음이 한데 어우러진 IBK기업은행이 2연승에 성공할 수 있을까. IBK기업은행은 2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경기를 가진다. 


사진_화성/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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