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공유 페이스북공유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 스크랩하기
WELCOME 2020 우리들의 ‘스물’에 관한 이야기들
서영욱(seoyw92@hanmail.net)
기사작성일 : 2020-01-25 01:04
2020년 새해가 밝았다. 아직 2019~2020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기에 선수들에게는 새해 의미가 그리 특별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나이를 한 살 더 먹고, 연차가 하나 더 쌓이고, 함께 한 시간의 숫자가 하나 더 쌓인다는 건 리그와 별개로 특별함을 담고 있다. 때마침 ‘20’이 두 번 반복되는 재미난 해가 왔다. V-리그 여러 선수들과 관련된 ‘20’의 의미를 <더스파이크>가 대신 찾아 직접 그 소감을 물었다. 그리고 새해를 맞아 선수들에게 덕담도 한 마디씩 들었다. 




딱 스무 살 차이 선후배, 한국도로공사 이효희-이원정

스무 살 어린 친구들과 뛰는 선배가 있다. 한국도로공사 베테랑 세터 이효희다. 1980년생인 이효희는 올해 한국 나이로 마흔 하나가 됐다. 이효희는 그럼에도 여전히 V-리그 코트를 지키고 있다. 그의 손에서 나오는 유려한 경기 운영과 허를 찌르는 패턴은 녹슬지 않았다. 올 시즌 초에 잠시 흔들리다가 이내 이겨내는 모습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백전노장 이효희의 뒤를 잇는 팀 세터는 2017 ~2018시즌 입단한 이원정이다. 2000년 1월생인 이원정은 이효희와 정확히 스무 살 차이다. 같은 포지션에서 1, 2세터로 뛰면서 전혀 다른 스타일을 선보인다. 이효희가 변화무쌍한 스타일이라면 이원정은 날개 쪽에 전하는 힘 있는 패싱이 장점이다.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가 후반기 뛰어난 경기력을 펼칠 수 있었던 것도 이효희 뒤를 이원정이 잘 받쳤기 때문이다.

이원정에게 이효희는 팀 동료이자 배구 선배, 그리고 프로 무대에서 큰 가르침을 주는 든든한 언니다. 이원정은 올 시즌 들어 유독 흔들리고 있다. 시즌 전부터 ‘올 시즌은 이효희 대신 이원정이 해줘야 한다’라는 식으로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 가운데 신인 세터 안예림이 한국도로공사로 합류하면서 부담감이 더욱 커졌다. 

이효희는 “올 시즌 원정이가 참 힘들어 했다”라며 걱정했다. “예전에 내가 겪었던 일들을 겪는 모습을 보니 마음 아팠다. 신인 세터가 들어왔다는 게 남들에겐 아무렇지 않아도 본인에겐 힘든 일이다.”

이어 “원정이가 아직도 나를 많이 어려워한다. 차이가 많이 나니 당연한 일이다. 그래도 요즘은 조금 친해져서 이런저런 말을 주고받곤 한다. 한창 원정이가 힘들어할 때 불러서 ‘잘 하고 있으니 조금만 참고 버텨라’라고 말했다. 진심으로 힘냈으면 한다”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원정도 이효희와 이야기했던 그 날을 떠올렸다. “그날 언니에게 울면서 이야기했다. 언니가 과거 경험을 이야기해주면서 힘내라고 응원해주셨다. 언니한테 안겨서 펑펑 울었다.” 언니를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언니가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준 점이 너무나 고마웠다. 깊은 이야기를 하면서 많은 걸 털어낼 수 있었다. 잃었던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큰언니의 진심 어린 조언을 듣고 어린 선수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많은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향한 애틋함은 특별했다. 이제는 마지막에 가까워진 베테랑 세터 이효희. 그리고 앞으로 더 넓은 무대를 향해 나아가야 할 이원정이 2020년에도 빛나길 바란다.

원정이가 효희 언니에게
언니, 올 시즌도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힘들 때 먼저 다가와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저도 얼른 힘내서 후반기에는 팀에게, 언니에게 힘이 되는 선수가 될게요. 2020년에는 웃는 날이 많은 해였으면 좋겠어요. 브레이크 기간 동안 몸 열심히 만들어서 후반기 준비하겠습니다.

효희 언니가 원정이에게
원정아, 네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예전 내 모습을 떠올렸어. 그러면서 안쓰럽다는 생각도, 그리고 한편으로는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어. 네 실력 좋으니까 심리적으로만 흔들리지 말고 꿋꿋이 이겨내면 분명 좋은 결과 있을 거야. 다시 한 번 ‘진짜 잘했어’라고 얘기해주고 싶어. 올 시즌 성적이 조금 떨어지는데, 우리들끼리 재미있게 하고 있잖아. 2020년에는 서로 마음 다치지 말고 재미있게 배구 했으면 좋겠다.




만 20세, GS칼텍스 박혜민이 맞는 2020년

GS칼텍스 2년차 윙스파이커 박혜민에게 2019년은 특별했다.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던 데뷔 시즌과 달리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았다. 예쁘장한 외모 뿐 아니라 실력까지 뽐내면서 관심이 이어졌다. 

박혜민은 프로 팀에서 처음으로 비시즌을 겪으며 철저한 체력 운동을 했다. 그리고 치른 순천 컵 대회에서는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컵 대회와 본 시즌은 차원이 달랐다. 박혜민은 시즌 초 부침을 겪으면서 흔들렸다. 여기저기서 들리던 기대 목소리는 곧 비판이 되어 돌아왔다. 사실상 본인에겐 첫 시즌을 혹독하게 보내고 있다.

박혜민은 지난 2019년을 떠올리며 “많이 배우고, 많이 느끼고, 많이 경험할 수 있었던 해다. 이번이 데뷔 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오랜 시간 기억에 남을 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팀이 안 될 때 들어가 도움이 되는 게 목표였다. 그러다가 본의 아니게 언니들 부상으로 선발 투입됐다. 본 시즌은 컵 대회와는 다른 자리였다. 컵 대회 이상의 부담감이 어깨를 누르는 것 같았다”라고 말을 더했다.

스무 살이 되는 기분에 대해서도 물었다. 박혜민은 “어른이 되면 많이 바뀔 줄 알았다. 그런데 큰 차이가 없더라. 아마 2020년에도 마찬가지지 않을까 싶다. 머리 염색하고 귀 뚫은 정도밖에 바뀌지 않았다”라며 웃었다. 그는 “외모보단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좀 더 어른스럽게 생각해야 하는데 잘 안 된다.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다가오는 2020년에는 우승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새해라도 시즌 중이니까 특별한 건 없을 것 같아요. 다만 모여서 맛있는 걸 먹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떡국도 좋고, 떡도 좋아요. 새해에는 배구를 좀 더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족들 건강했으면 하고요. 해님, 올 시즌 우리 팀 꼭 우승하게 해주세요!"




홍익대 2학년 시즌 준비하는 만 20세 정태준의 2020년

2019년 홍익대에 입학한 정태준은 신입생 시즌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다. 성지고를 졸업한 정태준은 2018년 20세이하남자청소년배구대표팀에 뽑혀 아시아청소년남재배구대회도 다녀온 유망주이다. 하지만 출발은 실망스러웠다. 고교 배구와 대학 배구의 차이를 몸소 실감하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정태준은 “높이나 기본기 차이가 커요. 대학배구는 고교 시절과 비교하면 팀마다 구멍이 없는 편이에요. 그래서 적응하기도 힘들었어요”라고 설명했다.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고 스스로 평가한 만큼, 신입생 시즌이 만족스럽지 않은 정태준이었다. 정태준은 “고등학교 시절보다 더 못했어요. 형들이 1학년이면 자신 있게 하라고 했는데 그러지도 못했어요. 자신감이 떨어지니 고등학교 시절 구사하던 스파이크 서브도 보여주지 못했죠”라고 돌아봤다. 정태준은 2020년부터는 다시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구선수로서만이 아니라 ‘대학 신입생 정태준’으로서 생활도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고등학교 시절과 큰 차이를 느끼진 못했다. “학생으로서는 고등학교 시절과 별반 다른 게 없었던 것 같아요. 수업 듣고, 쉬는 시간엔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축제도 있었는데 운동하느라 거의 못 봤어요. 이건 많이 아쉬워요.”

2020년이면 정태준은 이제 2학년이 되고 후배들도 생긴다. “후배들도 오니까 부끄럽지 않게 하고 싶어요”라고 다짐하는 정태준에게 2020년의 바람을 끝으로 부탁했다. 

"2020년에는 2019년보다 무조건 자신 있게 할 거예요.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고요. 제 동기들이 주전 라인업에서 신입생 시즌부터 함께 많이 뛰었어요. 올해는 적응하느라 자신감이 좀 떨어졌지만 내년에는 다 같이 자신감 가지고 우승 한번 해보자고 말하고 싶어요. 새해 소원은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다 우승하는 겁니다!"




20년 지기의 찰떡 우정, 전광인-정민수

한 동네에서 나고 자란 동네 친구만큼 편한 상대가 없다. 현대캐피탈 전광인과 KB손해보험 정민수는 경남 하동에서 배구를 시작해 함께 프로에 진출, 지금까지도 그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동갑내기 친구 사이다. 이들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알고 지냈다. 2020년이 되면 ‘20년차 친구’가 된다.

둘은 배구라는 매개체로 친구가 됐다. 나란히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배구를 시작한 이들은 각자 다른 포지션에서 실력을 갈고 닦아 어느덧 V-리그 최고 선수들로 거듭났다. 한 명은 V-리그 최고 공수 겸장 윙스파이커로, 다른 한 명은 대한민국 최고 리베로가 됐다.

전광인은 정민수와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잠깐 동안 추억 여행이지만, 즐거운 목소리였다. “배구를 시작하면서 친구가 됐다. 첫 인상은 뭐랄까, 조금 비하한 것 같은데 키가 엄청 작았다. 거기에 머리도 커서 대갈장군이라고 놀렸다. 지금도 가끔 대두라고 놀린다(웃음).”

전광인은 재미난 에피소드도 하나 꺼냈다. “어릴 때 하루는 민수가 배구하기 싫다면서 집에서 안 나온 날이 있었다. 그래서 직접 민수 집으로 가서 설득해 다시 돌아오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정민수에게 팩트 체크를 부탁했다. 정민수는 “그게 다 광인이가 주도한 일”이라며 반박했다. “광인이가 그 날 갑자기 운동을 하기 싫다면서 나보고 집에 가라고 그랬다. 난 그냥 순진하게 오케이 하고 집에 갔다. 그 때가 연습경기를 하는 날이었는데 인원이 부족해 결국 하지 못했다. 결국 돌아가서 엄청나게 혼난 기억이 난다.”

이어 정민수는 어린 시절 전광인을 떠올렸다. “광인이는 학창시절부터 정말 열심히 하던 친구였다. 최고가 되겠다며 야간 운동도 서슴지 않았다. 초등학교 때는 광인이도 작은 편이었는데, 외모가 지금과는 달리 굉장히 귀여웠다. 그런데 갈수록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 지금처럼 됐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낸 두 친구는 이제 결혼도 했고 나이는 서른을 앞두고 있다.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둘은 올 시즌을 마치고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친구로서 함께 국가대표에 선발돼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도 다녀온 두 선수의 우정을 앞으로도 응원한다.

광인이가 친구 민수에게
어릴 때 민수랑 같이 힘들게 배구를 했던 기억나요. 지금 함께 프로에 와서 뛰는 건 그 시간에 대한 보답을 받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친구랑 같이 함께 하니 더욱 기쁘고요. 민수가 속한 팀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데, 그 속에서도 빛을 내고 있어 한편으로는 대견스럽고 한편으로는 홀로 고군분투하는 것 같아 마음 아프네요. 민수야, 부상 없이 이번 시즌 잘 마무리하자.

민수가 친구 광인이에게
광인이가 요새 많이 아팠어요. 그런데도 열심히 하는 걸 보면 큰 책임감을 갖고 뛰는 것 같아요. 아픈데 뛰는 것 같아서 안쓰러워요. 워낙 친하고 하니 연락은 자주 안 해도 경기는 다 챙겨보니까요. 광인아, 팀에서 네 의존도가 높은 것 같더라. 그래도 넌 할 수 있는 선수니까 부담감을 내려놓지 말고 이겨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아프지 않고 몸 관리 잘 해서 영원히 대한민국이 기억하는 선수가 되길 바랄게.




신인드래프트 마지막 지명, 등번호도 마지막 
등번호 20번과 함께 달리는 IBK기업은행 전하리

IBK기업은행 전하리에게 ‘20번’은 ‘마지막’이라는 면에서 더없이 잘 어울리는 번호다. 2019~2020 신인드래프트에서 가장 마지막에 이름이 불린 선수가 다름 아닌 전하리였다. 학창 시절 주로 7번을 달고 뛰었다던 전하리가 프로에서 20번을 단 이유도 정말 ‘마지막 번호’였기 때문이다. “남는 번호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마지막 번호라서 그런지 특별해 보였거든요.”

신인드래프트 현장에서 느낀 기분도 들어보았다. 마지막으로 이름이 불렸을 때를 돌아보며 전하리는 “안 뽑힐 줄 알았어요. 그런데 지명돼서 얼떨떨했죠. 사실 그래서인지 그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나요”라고 말했다. 
원포인트 서버로 경기에 출전 중인 전하리는 서브 에이스를 두 차례 기록했다. 전하리는 “안 넘어갈 줄 알았는데 네트 맞고 딱 넘어갔어요. 이게 내 첫 득점인가 싶었죠”라며 “언니들이 머리를 막 때려줬어요. 잘했다고, 축하한다고도 해줬죠. 웜업존에 다시 들어갔을 때 목화 언니나 동기들 모두 첫 득점 축하한다고 이야기했어요”라고 첫 서브 에이스 당시를 회상했다. 

수련 선수로 출발했지만 V-리그에서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전하리. 그의 2020년 새해 소망은 무엇일까. "남은 경기에도 투입되어 자신감 있게 하고 싶어요. 득점도 더 나오면 좋겠어요. 그리고 2020년에는 우리 IBK기업은행 팀 모두 행복했으면 해요. 앞으로 좋은 일만, 행복한 일만 있길 바라요."




‘2020년은 20번의 해로’ 당찬 20번, OK저축은행 전진선

홍익대 시절 쭉 18번을 달았던 전진선은 프로에 오면서 20번으로 갈아탔다. 자의가 아니긴 했지만 전진선은 대학 시절부터 끝 번호를 선호했다고. 그래서 프로에서도 18번 아니면 20번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등번호 20번을 달고 전진선은 2019~2020시즌, 프로 2년차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첫 시즌과 같은 느낌도 든다. 2018~2019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전진선은 데뷔 시즌 아홉 경기(17세트) 출전에 그쳤다. 드래프트 당시부터 좋지 않은 발목 상태가 끝내 문제가 됐고 2018년 12월 수술하면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전진선이 올 시즌 욕심이 더 많이 난다고 한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올 시즌은 욕심이 많이 생겨요. 지난 시즌에 솔직히 보여준 게 없잖아요. 더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신경을 쓰고 있죠.”

올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는 꾸준히 경기에 나서는 가운데 기억에 남을 만한 경기도 만들었다. 전진선에게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2019년 10월 20일 우리카드전이었다. 당시 전진선은 2세트 듀스를 끝내는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지난 시즌의 아쉬움은 채워지지 않았다. 전진선은 “욕심이 많아서인지 아직도 아쉬운 점이 많아요. 지난 시즌의 아쉬움은 아직 못 채웠어요”라며 “블로킹도 더 잘 잡고 싶어요. 감독님도 강조하시는 부분이에요. 블로킹이 가장 분위기를 올리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팀의 분위기메이커라고 불리니까 더 잡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새해 소망은 뭔가 떠오르지 않는다고 했지만 남은 시즌 각오는 곧장 답하던 전진선. ‘욕심이 많다’라고 스스로 밝히는 그의 남은 시즌 각오 역시 의욕이 넘쳤다. 

"올 시즌이 끝나기 전에 두 자릿수 득점을 해보고 싶어요. 그러려면 블로킹이랑 공격도 다 잘 풀려야 하니까요. 그리고 남은 시즌에는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부족한 점 보완하고 더 좋은 모습, 한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목표를 꼭 이뤄보겠습니다(전진선은 지난 16일 KB손해보험전에서 11점을 기록해 자신의 올 시즌 목표를 달성했다)."




데뷔 20년차, 리빙 레전드 여오현

1978년생 여오현은 올해로 데뷔 20년차를 맞았다. 세미프로 시절이던 2001년부터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년째 최고 리베로로 달리고 있다. 정확한 리시브, 아직도 손색없는 운동능력, 세터와 비교해도 부족함 없는 연결 능력까지. 리베로에게 필요한 모든 능력을 갖춘 최고의 선수다.

20년차로 코트에 오르고 있는 여오현은 “벌써 그렇게 됐는지 몰랐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앞자리 숫자가 바뀌니 기분이 확 달라진다. 그 정도로 오래 했나 싶고, 이렇게 오랜 시간 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라고 소감도 말했다.

여오현은 지나간 경험들을 돌아봤다. “우승도 많이 했고, 견디기 힘든 시간도 많았다. 그렇게 한 시즌씩 해나가다 보니 지금에 이르렀다. 나이를 먹다 보니 조금은 힘에 부치긴 하는데, 이렇게 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하다.”
여오현은 본인을 ‘운 좋은 선수’라고 표현했다. “큰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했던 게 지금까지 꾸준히 선수생활을 하게 한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한다. 난 정말 운 좋은 선수다.”

여오현은 고마움과 함께 본인을 향한 채찍질도 잊지 않았다. “주변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와준 덕분에 행복하게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이제는 욕심보다는 꾸준함, 그리고 나태해지지 않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다. 2020년 여오현에게 ‘다치지 말고 나태해지지만 말자’라고 말해주고 싶다.” 

"새해에도 부상 없이 코트 안에서 열심히 뛰어다녔으면 합니다. 매년 이 시기가 오면 늘 ‘건강’을 우선합니다. 행복해지려면 가장 먼저 건강한 게 중요하죠. 모든 팬, 가족 여러분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새해에는 꼭 하는 일들 다 잘 풀리시길 바라겠습니다." 


글/ 이광준·서영욱 기자   
사진/ 더스파이크    
일러스트/ @v_ toon_v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1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저작권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