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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KGC인삼공사 치어리더 이엄지 “더 예쁘게 지켜봐주세요!”
이정원(ljwon@thespike.co.kr)
기사작성일 : 2020-03-28 20:04
경기장 분위기는 보통 두 가지 요소에 의해 좌우된다. 홈팀 선수들의 경기력과 관중들의 응원이다. 스포츠에서 관중들의 흥을 돋우고 응원을 유도하는 사람들이 바로 치어리더다. 춤과 율동, 구호 속에 사는 치어리더는 겉으론 화려해 보일지 몰라도 선수만큼 체력 소모가 많은 직업이다. 미국의 한 통계는 치어리더 역시 부상 위험을 안고 산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한항공과 KGC인삼공사 이엄지 치어리더는 이런 생활을 10년째 하고 있다. 2011년 데뷔한 이엄지 치어리더는 귀엽고 깜찍한 외모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외모 때문에 ‘치어리더 10년차’라는 수식어가 오히려 낯설게 느껴질 정도다. <더스파이크>가 2월 1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쿠키시스터즈에서 이엄지 치어리더를 만났다. 

“응원이 좋았어요” 
친구 권유에 치어리딩 세계로 

Q__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더스파이크>를 사랑하는 팬 여러분들, 대한항공과 KGC인삼공사 치어리더를 맡고 있는 이엄지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Q__어느덧 치어리더 10년차가 됐어요.  
정말 그렇네요. 2011년도에 시작했으니 10년 정도 됐네요. 좋기도 하면서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사실 ‘10’이라는 숫자가 많이 부담이 되죠. 

Q__치어리더는 어떻게 하게 됐나요.
일신여상에서 ‘아니마’라는 응원단을 하던 친구의 권유가 있었어요. 친구는 제가 춤 좋아하는 것을 알고 함께하자고 권유하더라고요. ‘엄지야, 같이 해보자, 재밌을 것 같아’라고요. 저도 응원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시작했어요. 응원단을 따라다닐 정도로 응원에 관심이 많았어요. 


Q__치어리더를 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있다면요.
어릴 때부터 춤추기 좋아했고 응원에 매력을 느꼈어요. 치어리더는 관중들의 응원을 이끌어내는 사람이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매력을 느꼈죠. 

Q__치어리더를 하기 전에는 치어리더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요.
음…치어리더는 연예인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어렵게 느껴졌어요. 지금은 (박)기량 언니처럼 유명한 치어리더들이 많잖아요. 그러나 제가 할 때만 하더라도 치어리더가 이렇게 대중화될지는 몰랐죠. 

Q__처음 맡은 종목은 무엇인가요.  
배구였어요. 2011년도에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을 같이 하면서 데뷔를 하게 됐습니다.  

Q__현재 어떤 종목을 맡고 있나요. 
남자배구는 대한항공, 여자배구는 KGC인삼공사를 맡고 있어요. 다른 종목으로 넓히면 야구팀인 키움 히어로즈도 함께 하고 있는 중입니다. 

Q__이엄지 치어리더 가슴 속에 남는 배구 경기는 언제였나요. 
올 시즌 대한항공 경기가 기억에 남아요. 비예나 선수가 1월 27일 OK저축은행전에서 3연속 서브에이스를 기록한 적이 있어요. 배구 경기에서 자주 나오는 장면이 아닌 거 같은데 그 장면이 너무 신기했죠. 정말 잘 하더라고요. 

Q__맡고 있는 종목마다 각자의 매력들이 있어요. 배구의 매력은 뭘까요.
배구는 스피드죠. 팬들을 빨리 몰입시켜요. 또한 한 명의 플레이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다 같이 협력해서 하는 스포츠잖아요. 그런 게 가장 멋있는 것 같아요. 

Q__배구 치어리딩을 하면서 가슴 벅차는 순간도 있을 것 같은데요.
단 1점을 내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펼치는 선수들의 파이팅을 보고 있으면 저희도 힘이 나요. 또한 팬들과 거리가 가까워서 응원 열기를 한 번에 느낄 수 있어요. 


학창시절에는 배구선수로
황민경이 학교 선배

Q__이엄지 치어리더는 학창 시절 어떤 사람이었나요. 
예의가 바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활발하게 지냈어요. 하고 싶었던 일도 바로 하고요. 

Q__치어리더를 하기 전 어릴 때 꿈은 뭐였나요.
중학교 때까지는 배구 선수가 꿈이었어요. 고등학교 때는 관광 쪽이나 통역 부분에 관심이 많았고요. 

Q__실제로 배구 선수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고 들었습니다. 
그걸 어떻게 아셨나요(웃음). 네, 맞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선수 생활을 했어요. 

Q__어떻게 하다 배구를 하게 됐나요.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데 다른 옆 초등학교 배구부 감독님이 저를 보고 같이 배구를 해보자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그때 제가 키가 컸어요. 초등학교 때 이미 160cm가 넘었거든요. 그래서 한 4년 정도 합숙 생활과 운동을 했고 중학교 2학년이 끝날 때쯤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죠. 지금도 저랑 같이 학교를 다닌 언니들은 프로에서 뛰고 있어요. 

Q__혹시 그 언니들 중 지금도 연락하는 사람이 있나요. 
현대건설 윙스파이커를 맡고 있는 황민경 언니랑 친해요. 민경 언니랑은 사는 동네도 같아서 며칠 전에도 만나 이야기를 나눴죠. 그리고 예전에는 김혜진이라 불렸던 흥국생명 김나희 언니도 제 중학교 선배예요. 

Q__황민경 선수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나요.
사실 에피소드라고 할 이야기는 없어요. 그저 어릴 때는 어려운 선배님이었는데 지금은 저를 잘 챙겨주세요. 사회에 나와서 처음으로 언니라고 불러봤어요. 어릴 때는 정말 무서웠는데 말이죠(웃음).

Q__황민경 선수가 뛰는 팀을 응원해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맞아요. 10년 동안 치어리더 생활을 하면서 언니가 뛰는 팀을 응원해본 적이 없네요. 

Q__다른 치어리더보다 배구에 대해 많이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 
치어리더 중에서는 제가 제일 잘 안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선수들만큼은 아니더라도 웬만한 지식 정도는 알고 있죠. 심판들 신호를 보면 어떤 신호인지 다 알죠.  

Q__만약 지금까지 배구를 했다면  V-리그에서 볼 수도 있었겠네요. 
사실 지금도 배구를 계속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때 그만둔 이유는 합숙 생활이나 배구 말고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거든요. 친구들이랑도 놀고 싶고, 부모님이랑 떨어졌어야 했던 게 가장 힘들었죠. 


“치어리더는 
끈기와 의지가 필요한 일이에요”

Q__대학생 때는 치어리더 생활을 병행했다고요.
전공이 중국어였어요. 중국에서 교환 학생 생활도 했죠. 그래서 힘들었어요. 공부도 해야 했고, 치어리더도 해야 하니 바빴죠.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해 아쉽기는 한데 그런 바쁜 생활을 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아요. 지금도 취미로 중국어를 배우고 있어요. 

Q__평소 치어리더 스케줄은 어떻게 짜는지 궁금하네요.
보통은 경기 시작 네 시간 전에 체육관에 가서 경기 이벤트 내용을 상의하고, 준비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죠. 그리고 경기에 바로 투입되는데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어요. 

Q__보통 쉬는 날에는 뭘 하면서 지내나요. 
못 봤던 친구들을 만날 때도 있지만 보통은 집에 있어요. 제가 집순이거든요. 잠도 많이 자고 그동안 밀린 드라마도 많이 봐요. 최근에는 ‘스토브리그’랑 ‘사랑의 불시착’을 보면서 힐링을 해요. 

Q__평소 체력 관리법도 알려주세요..
요즘에는 헬스와 피트니스를 시작했어요. 강력한 선생님을 만나 몸매를 잘 가꿔야겠다는 오기가 생겼어요. 선생님께서 저에게 ’넌 간절함이 없다. 과거의 너로 살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운동을 해라‘라고 말씀하셨죠. 운동을 안 할 때보다 더욱 부지런해진 것 같아요. 힘들지만 하루하루 보람차요.  

Q__본인의 매력 포인트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가장 어려운 질문인 것 같네요. 음…눈이라고 생각해요. 치어리더는 팬들의 눈을 보면서 응원을 해야 되기 때문이죠. 팬들과 치어리더간의 아이컨택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봐요.  

Q__이제는 팬들이 많다는 것도 조금씩 느껴지나요.
아무래도 치어리더 일을 오래 하다 보니 팬들의 관심이 느껴지긴 하죠. 요즘은 SNS가 발전해서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시는 팬들도 있고, 직접 경기장에 와서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저 감사하죠. 

Q__치어리더 하면서 기억나는 팬분도 있나요.
사계절을 같이 보내는 팬분들이죠. 매일 매일 보니까 정도 많이 들었죠. 제가 맡는 팀이 달라져도 매일 보러 와주셔서 고마워요. 응원 메시지뿐만 아니라 지금껏 살면서 받지 못한 선물들을 팬들을 통해 많이 받았어요. 너무 감사하죠.

Q__살면서 받지 못한 선물은 뭔가요.
제가 사계절 동안 활동했던 사진 등을 모아 달력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사진첩으로 제작해주기도 했어요. 또한 제 얼굴이 들어간 케이크, 모자까지 받아본 기억이 있어요. 반면, 저는 아무것도 해드린 게 없으니 죄송스러워요. 

Q__치어리더가 쉬운 직업은 아니잖아요. 보람찬 순간과 힘든 순간, 한 가지씩 뽑아볼까요.
보람찬 순간은 정말 많아요. 제가 맡은 팀이 이겼을 때는 당연히 기분 좋고, 저의 열정을 알아봐 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분들이 계실 때도 좋아요. 힘든 순간은 아무래도 팬들에게 보여주는 직업이다 보니 힘든 내색을 못 할 때가 많아요. 그런 고충 빼고는 괜찮은 것 같아요. 

Q__TV에 나오거나 기사에 나오는 게 익숙하지 않나요. 
TV에 나오거나 기사에 노출되면 부모님이 먼저 연락을 줘요. 부모님께서 저보다 더 기분이 좋으신 것 같더라고요. 사실 처음에는 치어리더를 한다고 했을 때 반대가 있었거든요. 갑자기 새로운 직업을 한다고 하니 ‘왜 그러냐’라는 반응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응원도 해주시고 끝나면 먼저 연락주셔서 ‘수고했다’고 말씀해주시고 감사하죠. 

Q__치어리더란 직업은 어떤 직업이라고 생각하나요.
많이 웃을 수 있는 행복한 직업인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응원을 같이 할 수 있는 소중한 마음을 전해주기도 하죠. 응원을 하면 행복해요.  

Q__치어리더를 꿈꾸고 있는 분들이 많아요. 한 말씀 부탁드려요. 
옛날에 비해 지금은 치어리더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치어리더는 끈기랑 열정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이 일을 끝까지 할 수 있는 의지력’이 있어야 한다고 봐요. 외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마음을 굳게 먹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__인터뷰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어요. ‘나는 이런 사람이에요’, 어필할 시간을 드릴게요.
누군가에게 보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사람들 머리에 생각나고 마음속에 있는 치어리더가 되고 싶어요. 

Q__이엄지 치어리더가 그리는 미래는 어떤가요. 
사실 나이를 먹고 하다 보니 이런 질문을 들을 때마다 겁이 나요. ‘너 언제까지 치어리더 할 거야?’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아직도 아무런 말을 못 하죠. 다른 일을 하고 싶은 순간도 있지만 아직은 결정을 짓지 못했어요. 지금은 치어리더로서 더 인정을 받고 싶고 계속하고 싶어요. 

Q__이엄지 치어리더의 미래를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엄지 치어리더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남기면서 인터뷰 마무리할까요. 
앞으로 더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예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제가 맡고 있는 대한항공이나 KGC인삼공사 많이 사랑해주세요. 아, 그리고 부모님 지금까지 챙겨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사랑해요. 


이엄지의 말말말


지금까지 가장 인상 깊었던 배구 선수는?
당연히 (황)민경 언니죠. 그리고 초등학교 때 함께 배구를 한 국군체육부대 황승빈, 대한항공 손현종, 우리카드에 있었던 이동석도 친구여서 그런지 기억에 남아요. 항상 싸우고 같이 운동하며 정을 많이 쌓았죠.  

나의 치어리더 롤 모델은?
굉장히 많은 언니들이 있는데요, (이)고은 언니나 (박)기량 언니도 닮고 싶고요. (신)수인 언니에게도 많이 배우고 싶어요. 수인 언니는 제가 힘들 때마다 와서 항상 격려해주는 고마운 언니에요. 다 각기 다른 장점들을 가지고 있어요.  

내가 가장 잘 하는 것은?
배구 아닐까요. 지금도 배구를 해보려고 배구 동호회를 알아보고 있어요. 

치어리더를 안 했다면 지금 뭘 하고 있었을까요.
중국에 있었을 것 같아요. 치어리더 하기 전 중국에 있었기 때문에 계속 거기에 머물고 있지 않았을까요?

글/ 이정원 기자   
사진/ 문복주 기자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3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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