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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리뷰] 2019~2020시즌 수놓은 여자부 외국인 선수 활약상은?
서영욱(seoyw92@hanmail.net)
기사작성일 : 2020-03-31 07:49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외국인 선수는 팀 전력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올 시즌도 외국인 선수 활약에 따라 희비가 극명히 갈렸다. 2019~2020시즌 여자부 여섯 팀의 외국인 선수 활약상을 돌아본다. 

1순위 위용 보여준 디우프, 믿음에 보답한 러츠

트라이아웃 참가 소식이 알려졌을 때부터 기대를 모은 디우프는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으로 기대를 완벽하게 충족했다. 팀 내 공격 점유율 45.33%라는 엄청난 비중 속에 공격 성공률 41.31%라는 좋은 효율과 함께 주 공격수 역할을 해냈다. 시즌이 조기 종료됐음에도 지난 시즌 득점 1위(어나이, 792점)보다 많은 득점(832점)으로 득점 부문 1위에 올랐다. 공격 성공률도 3위였다. 오픈 공격(39.84%, 2위)과 후위 공격(40.71%, 3위) 등 여러 지표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조금 부족했던 KGC인삼공사 국내 측면 공격수들 득점 몫까지 스스로 채워나갔다. 

KGC인삼공사는 올 시즌 5세트 승부가 가장 많았다. 거기서 8승 5패라는 준수한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디우프에게서 나왔다. 디우프는 5세트에는 사실상 혼자 공격을 이끄는 경우가 많았다. 일례로 1라운드 한국도로공사전에는 5세트 15점 중 11점을 혼자 책임졌다. 

외국인 선수임에도 경기 중 팀의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리그가 중단된 시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까지 팀과 함께했다. 프로 정신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디우프였다. 



러츠 역시 올 시즌 성공적인 활약을 보여준 선수 중 한 명이었다. 2018년 트라이아웃에서는 선택받지 못했지만 이번 트라이아웃을 앞두고는 더 철저한 몸 관리로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이에 일찍이 러츠를 눈여겨봤던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의 선택을 받았고 러츠는 믿음에 보답했다. 

기록만 보더라도 득점(678점)과 공격 성공률(41.39%) 모두 2위에 올랐다. 이소영-강소휘와 삼각편대를 이루는 와중에도 적잖은 점유율을 소화했다(38.93%). 오픈 공격 성공률도 3위(38.8%)에 오르는 등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206cm에 달하는 신장에서 오는 높이도 GS칼텍스 전략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블로킹 높이가 낮아 중앙 수비에서 허점을 보였다. 한수지와 함께 러츠가 합류하면서 약점을 확실히 메웠다. 러츠는 주로 한수지와 블로킹 벽을 쌓아 상대 주 공격수를 봉쇄했고 올 시즌 GS칼텍스가 팀 블로킹 2위(세트당 2.413개)에 오르는 데 앞장섰다. 러츠 본인도 블로킹 5위(세트당 0.635개)에 올랐다. 엄청난 신장을 가진 러츠의 존재 덕분에 GS칼텍스는 경기 중 러츠의 위치를 바꿔가면서 여러 옵션을 활용할 수 있었다. 

올 시즌 활약이 좋았던 두 선수 모두 구단에서 재계약 의사가 강하기 때문에 트라이아웃에 참가한다면 다음 시즌에도 V-리그에서 볼 가능성이 크다. 


준수한 활약, 조금의 아쉬움-헤일리, 루시아, 어나이

현대건설 헤일리는 부상으로 교체된 마야 대체 선수로 두 번째 V-리그 시즌을 보냈다. 혼자서 많은 공격을 책임져야 했던 KGC인삼공사 시절(2015~2016시즌 당시 헤일리 공격 점유율은 44.69%였다)과 달리 현대건설에서는 부담이 덜했다. 314점으로 득점 9위, 서브 4위(세트당 0.3개) 등에 이름을 올리며 시즌을 마쳤다. 

시즌 도중 합류한 헤일리는 팀에 빠르게 적응했지만 기복이 아쉬웠다. 특히 올림픽 예선 휴식기 이후 맞은 4라운드 공격 성공률이 조금 떨어졌고(36.54%) 결과적으로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된 6라운드 GS칼텍스전(공격 성공률 48.15%) 이전 세 경기에서 부진해 팀에 고민을 안기기도 했다. 오픈 공격 성공률도 33.02%로 그리 높지 않았다. 



흥국생명 루시아는 시즌을 진행하면서 팀 상황과 자주 엇박자를 보였다. 시즌 초 조송화와 호흡이 좋아지던 상황에서 맹장염 수술로 결장해야 했고 올림픽 예선 휴식기 이후에는 이재영 결장으로 갑작스럽게 큰 부담을 안았다. 이재영이 부상으로 대부분 결장한 4, 5라운드 분전했고 지난 2월 16일 한국도로공사전에는 부상에서 완벽하게 나은 몸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28점, 공격 성공률 39.13%를 기록해 흥국생명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다만 기록에서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았다는 점(득점 7위, 공격 성공률 6위)이 약간의 아쉬움이었다. 

V-리그 2년차를 맞이한 어나이는 시즌 전부터 몸 관리가 잘 안 됐다는 말과 함께 의문의 시선을 많이 받았다. 결과적으로 지난 시즌보다 기록이 떨어졌다. 공격 성공률도 소폭 하락했고(37.41%→36.55%) 경기당 득점도 지난 시즌보다 감소했다(26.4점→20.7점). 

어나이는 다른 외국인 선수와 달리 리시브에도 꾸준히 가담했고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하게 디그 부문 10위 안에 들 정도로(세트당 4.028개로 7위) 수비에서 좋은 감각을 보여줬지만 공격에서 한 방은 지난 시즌보다 부족했다. 시즌 중단 기간 중 팀을 떠나는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꼬인 한국도로공사 외국인 선수 농사

올 시즌 도로공사 외국인 농사는 개막 이전부터 불안했다. 트라이아웃에서 선발한 앳킨슨은 컵 대회에서 뚜렷한 약점을 노출했고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해지면서 교체됐다. 이후 흥국생명에서 두 시즌을 뛰었지만 모두 완주에는 실패한 테일러를 영입했지만 결과적으로 이 교체는 도로공사 시즌 전체를 어렵게 만들었다. 



테일러는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복부 통증으로 5세트에 결장한 이후 2라운드 GS칼텍스전에 복귀했지만 그게 테일러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이후 테일러는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계속 결장했고 결국 이번에도 좋지 않은 모습과 함께 팀을 떠났다. 도로공사는 사실상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 대부분을 소화해야 했다. 

올림픽 예선 휴식기 이후 영입한 산체스도 성공적이지 않았다. 산체스는 V-리그 첫 번째 경기였던 1월 18일 흥국생명전에서 29점, 공격 성공률 45.31%를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지만 이후 경기에서는 좋지 않았고 코트를 밟지 않는 시간이 늘어났다. 결국 산체스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로 인해 어려운 시즌을 치러야 했던 도로공사였다. 


사진=더스파이크_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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