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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는 어떻게 ‘무패우승’ 기적을 만들었나
최원영(young@thespike.co.kr)
기사작성일 : 2017-10-10 23:53
[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홍익대가 처음으로 대학배구리그 챔피언이 됐다. 정규리그에 이어 챔프전까지 휩쓸며 역대 최초 ‘무패우승’을, 그것도 ‘통합우승’을 달성했다(14연승). 홍익대는 어떻게 기적을 만들 수 있었을까.

결승 트라우마 이긴 ‘간절함’
홍익대는 그동안 번번이 준우승에 그쳤다. 2014년 추계대회(2차)에서 우승한 것이 유일한 예외였다. 아쉬움은 선수들 마음에 상처로 자리잡았다. 저절로 결승 트라우마가 생겼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라야 했다. 박종찬 홍익대 감독도, 주축 선수들도 지금이 우승 적기라는 것을 직감했다.

한 가지 걱정도 있었다. 홍익대는 백업 선수층이 얇다. 주전 선수 중 한 명이라도 다쳐 전력에서 이탈하게 되면 치명적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내가 버티지 않으며 안 된다’라는 간절함이 됐다. 선수들은 챔프전에서 “죽을 각오로 뛰겠다”, “매 경기 마지막이라 생각하겠다”, “목숨 걸고 하겠다”라며 투지를 불태웠다.

우승하고픈 간절함은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준우승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홍익대 절실함이 조금 더 컸다.

빈 틈 없는 ‘베스트 라인업’
올 시즌 홍익대 베스트 라인업에는 구멍이 없었다. 챔프전에서 더더욱 그랬다.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윙스파이커 한성정은 두말없는 에이스였다. 공격도 리시브도 그의 손에서 빛났다. 신인상을 차지한 윙스파이커 정성규 성장세도 도드라졌다. 챔프전에서 기복 없이 맹활약을 이어갔다.

아포짓 스파이커 제경배는 정규리그에서는 비교적 눈에 띄지 않았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 우승을 확정 짓던 챔프전 2차전에서 제 몫을 해내 삼각편대 균형을 맞췄다. 미들블로커 포지션에는 전진선과 채영근이 있었다. 특히 전진선은 2차전에 블로킹만 5개를 터트리며 상대를 봉쇄했다. 리베로 이대성과 조성찬은 놀라운 수비로 안정감을 더했고, 세터 김형진은 여느 때처럼 차분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모자람 없는 드림 팀(Dream Team)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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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박종찬&주장 김형진 ‘완전체 리더십’
홍익대는 훈련이 고되기로 유명하다. 휴식은 필요한 만큼만 최소화하고 강도 높은 운동을 지속한다. 박종찬 감독이 좀처럼 경계를 늦추지도, 자만하지도 않아서였다.

박 감독은 비시즌 동계훈련 때부터 선수들에게 “우리는 한 명에게만 의존하는 배구를 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 선수가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팀이 흔들리지 않게 개개인이 조금씩 서로 배려하고 희생해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때때로 고비가 찾아오면 선수들과 대화로 해답을 찾으려 노력했다. 그렇게 선수단 전체에 신뢰가 싹텄다.

주장 김형진도 리더십을 보탰다. 홍익대 선수들은 유독 김형진을 좋아하고 잘 따른다. 김형진이 친형 같은 선배이자 동료로서 팀원들을 돌봤기 때문이다. 후배들은 “형진이 형이 조언도 자주 해주고, 자신감도 심어준다. 매사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멋지다”라고 입을 모았다. 포지션과 상관 없이 많은 후배들이 김형진을 롤모델로 꼽을 정도다. 챔프전을 앞두고 김형진은 팀원들을 불러모았다. 그리곤 “우승해서 얻을 것에 대해 섣불리 기대하지 말자. 소중한 기회를 잃어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집중하자”라고 주문했다.

박종찬 감독의 카리스마와 김형진의 부드러움. 두 사람 리더십이 홍익대 조직력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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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용우 기자
영상/ 송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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