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름 | 김중경 ![]() |
작 성 일 | 2023-05-04 |
---|
[독자의견] 폰푼의 IBK기업은행은 블라도의 우리캐피탈과 다를까?
한국도로공사의 “0%의 기적”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채 2023~2024 시즌이 총성 없이 개막된 느낌인데요.
그 시작은 아시아쿼터이니 지난 4월 21일 서울 스탠포드호텔에서 2023~2024 KOVO 여자 아시아쿼터 드래프트가 열렸는데 국제대회와 클럽팀 일정으로 연습경기 없이 비대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KOVO 역사상 첫 번째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는 바로 태국여자배구대표팀 주전세터인 폰푼 게드파르드(이하 폰푼)인데요.
눗사라 톰콤의 뒤를 이어 태국여자배구대표팀 주전세터가 된 폰푼은 지난해 VNL와 세계여자선수권에서 우리나라와의 맞대결에서 모두 3:0 완승을 거뒀을 때 우리의 혼을 쏙 빼게 만든 장본인이었죠.
사실상 “폰푼 쟁탈전”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가운데 7개구단 각 10개씩 총 70개의 구슬이 자동추첨기계 안에 넣은 채 진행된 구슬추첨에서 IBK기업은행의 파란색 구슬이 맨 먼저 나왔습니다.
IBK기업은행의 구슬이 맨 먼저 나온 모습에서 3년전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을 떠올렸는데 당시 35개의 한국도로공사를 제치고 구슬 업셋에 성공해서 1순위 지명권을 획득했고 안나 라자레바를 지명했죠.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아시아쿼터 1순위 지명권을 얻은 IBK기업은행인데 단상에 오른 김호철 감독은 예상대로 폰푼 선수를 지명했습니다.
지난 시즌 김하경 세터가 주전세터 역할을 맡은 속에 이솔아, 루키 김윤우 등이 코트를 밟았지만 김호철 감독을 흡족시키지 못했는데 드래프트 직후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김호철 감독은 “우리 팀이 계속 추구하는 빠른 공격과 높이를 살릴 수 있는 선수라 생각했다. 국제대회에서 태국 대표팀 경기를 봤을 때 우리 팀에 가장 적합한 선수”라고 치켜세우며 기대감을 가졌는데요.
하지만 변수가 있으니 바로 태국대표팀 일정입니다.
5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개최되는 동남아시안게임(SEA GAMES)을 시작으로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 파리올림픽 최종예선, 항저우아시안게임까지 출전하는 강행군을 소화하면 시즌 개막 코앞에 두고 팀에 합류하게 된다는 점이 IBK기업은행 구단과 김호철 감독의 고민거리이고, 설사 폰푼 세터가 팀에 합류한다고 하더라도 빠르고 정확한 토스로 경기를 운영하는 선수이기에 IBK기업은행의 공격수들이 폰푼 세터의 스타일에 적응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고, 시즌 초반에는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습니다.
IBK기업은행이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하는 팀이 있으니 바로 2009~2010 시즌 당시 신생팀이었던 우리캐피탈(지금의 우리카드)입니다.
당시 우리캐피탈의 창단감독이었던 김남성 감독은 파격적인 시도를 하게 되니 구단 역사상 첫 번째 외국인선수로 날개공격수도 아닌 미들블로커도 아닌 세터를 영입하게 되니 바로 세르비아 출신의 블라도 페트코비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블라도의 빠른 토스에 국내공격수들이 따라가지 못한 것은 물론 의사소통에 있어 어려움을 겪으며 실패로 막을 내렸습니다.
그로부터 햇수로 13년만에 한국 V리그에 이방인 세터가 등장했는데요.
과연 폰푼을 품에 안은 IBK기업은행은 블라도의 우리캐피탈과 다른 길을 걸을까요? 아니면 똑같은 길을 걸게 될까요? 그 결과는 내년 꽃피는 봄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이고, 그 결과에 따라 다음 시즌이 계약 마지막 시즌인 김호철 감독의 운명도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NO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
159 | [독자의견] 기록과 기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다! | 이수각 | 2023.05.05 |
158 | [독자의견] 지금 남자부는 대한항공의 전성시대 | 정봉수 | 2023.05.04 |
» | 폰푼의 IBK기업은행은 블라도의 우리캐피탈과 다를까? | 김중경 | 2023.05.04 |
156 | [독자의견] 시끄러웠던 여자부, 조용했던 남자부 | 조용호 | 2023.05.03 |
155 |
배구 여왕 표승주의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를 그려보다 ~^^
![]() |
정호영 | 2023.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