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름 | 박해주 ![]() |
작 성 일 | 2024-03-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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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1일 최태웅 감독을 전격경질시킨 후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로 임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이 지난 2월 7일 필립 블랑 일본남자대표팀 감독과 3시즌 동안 계약을 맺었다고 알렸습니다.
파리올림픽 일정을 소화한 후 현대캐피탈에 합류하게 되는데 필립 블랑 감독이 한국 V리그에 입성하는 것은 물론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는다는 소식에 필자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으니 “아니~ 이 감독이 한국에 온다고?”, “거물을 데려왔는데~”라는 말이 제 입에서 튀어나왔고요.
야구로 치면? 음... 니혼햄 파이터스를 재팬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트레이 힐만 감독이 SK와이번스(現 SSG랜더스) 감독으로 선임된 느낌입니다.
필립 블랑 감독은 2001년부터 2012년까지 프랑스 남자대표팀 감독을 이끌었고,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폴란드 남자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았는데 2014년 FIVB 세계남자선수권에서 폴란드를 우승으로 이끄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죠.
이후 2017년부터 일본 남자대표팀에 합류하게 되는데 나카가이치 유이치 감독 휘하의 팀 수석코치를 맡았는데(위치만 수석코치이지 감독의 역할) 도쿄올림픽 8강을 이끌었고, 감독(제대로 된 “찐” 감독)이 된 지난해(2023)에는 VNL 3위를 차지했고, 파리올림픽 티켓을 거머쥐는 등 최고의 해를 보냈죠.
그런데 말입니다! (“그것이 알고싶다”의 진행자 김상중 배우 VER.)
여기서 의문이 있으니 시즌이 한창 진행중인 것은 물론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로 들어서면서 멀게만 느껴졌던 봄배구가 눈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왜 신임 사령탑 선임을 발표했는지? 인데요.
지금도 현대캐피탈은 마지막까지 치열한 봄배구 티켓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봄배구 티켓 획득이라는 하나의 목표에만 전념했으면 좋으련만 필립 블랑 감독 선임 발표로 인해서 찬물을 확~ 끼얹었다는 생각을 갖게 해봅니다.
또한 필립 블랑 감독 선임 발표 직전까지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에서 7승2패로 호조를 보였기에 시즌 종료 후 “감독대행 진순기”가 아닌 “정식감독 진순기”도 고려했을 법 했는데 말입니다.
필립 블랑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현대캐피탈의 2023~2024 시즌이 완전히 마칠 때 발표해도 늦지는 않은데 말이죠.
어찌되었든 필립 블랑 감독 선임은 기대가 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함을 안겨줬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현대캐피탈의 새 사령탑 선임 이후 V리그에 감독과 관련된 소식들이 2월에 봇물처럼 터졌으니 지난 시즌 최하위에서 이번 시즌 한 때 선두에 오르는 등 순위싸움을 펼치고 있는 공로로 삼성화재는 김상우 감독과 3시즌 더 동행하기로 하였고, 이번 시즌 최하위로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이 자진사퇴하였고, 3월호에 실리지는 않았지만 페퍼저축은행 조 트린지 감독은 성적부진과 함께 최근 일어난 구단 內 괴롭힘 의혹의 책임까지 곁들여서 결별을 하였는데요.
현재 김학민 감독대행 체제로 임하고 있는 KB손해보험의 경우에는 나경복과 황택의가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순차적으로 돌아오는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팀이라고는 하지만 다음 시즌 반등을 위해서라면 저 개인적으로는 외국인감독이 어떨까 싶습니다.
이번 시즌 남자부 2명의 외인감독(토미 틸리카이넨, 오기노 마사지)이 봄배구 무대를 밟게 되고, 여기에 “거물” 필립 블랑 감독이 현대캐피탈 새 사령탑 선임이 되었는데 KB손해보험도 외국인 감독 바람에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화려한 커리어면 좋겠지만 화려하지 않은 커리어도 상관없다는 말과 함께 한국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감독이었으면 좋겠고, 여기에 카리스마까지 갖췄으면 하는데 카리스마에 있어서는 과거 두산베어스를 7년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끌었고 이번에 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으로 화려하게 돌아온 김태형 감독과 동급인 지도자였으면 합니다.
KB손해보험 구단 역사상 최고의 외인선수인 노우모리 케이타가 합류했던 2020~2021 시즌부터 4시즌 동안의 KB손해보험을 보면 외인의존도가 높은 배구를 하였는데 이제는 외인 의존에서 벗어나는 것과 함께 KB손해보험의 약점 중에 하나가 서브인데 강한 서브로 상대를 흔들 수 있는 힘을 갖추는 팀으로 변모시켰으면 합니다.
페퍼저축은행으로 넘어가서 박정아와 야스민 베다르트 쌍포를 구축하면서 이번 시즌은 지난 2시즌과는 다르겠지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지난 2시즌보다도 최악의 시즌을 보냈습니다.
이고은 보상선수 파동에 아헨 킴 감독이 1경기도 치르지 못하고 떠나는 등 순탄치 않은 오프시즌이 시즌까지 영향을 끼쳤는데 2승에서 3승이 되기까지 105일이 걸렸고, 여기에 구단 內 괴롭힘 의혹까지 배구 내적인 부분과 외적인 부분에서 “프로구단이 맞나?”라는 말이 나왔는데요.
페퍼저축은행 후임감독의 경우에는 국내사람이든 외국인이든 상관없이 앞서 KB손해보험처럼 카리스마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것은 물론 프로의식을 선수들에게 주입하는 것과 함께 팀워크에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여야 되겠습니다.
여기에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진의 물갈이도 필요해보인다고 말하고 싶으니 배구이해도가 높은 것은 물론 현장과 하모니를 이루는 인사를 중용해서 제2의 아헨 킴 파동, 제2의 이고은 보상선수 파동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끔 해야된다는 말을 하며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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