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름 | 차승민 ![]() |
작 성 일 | 2024-1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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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 V리그를 미리 본다”.
2024년 통영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이하 통영 도드람컵)이 지난 9월 21일부터 10월 6일까지 16일 동안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우는 경남 통영에서 열렸습니다.
통영은 지지난해(2022) KBL컵, 그에 앞서 2021년에는 여기에 “WKBL의 컵대회”라고 할 수 있는 박신자컵을 개최한 경험이 있는 그야말로 스포츠에 진심인 도시입니다.
더스파이크 11월호에 천영기 통영시장님과 짤막하게나마 인터뷰해서 그 내용을 담아주셨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극한호우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열기 속에 문을 연 남자부를 먼저 이야기하면 외국인감독 5인방과 국군체육부대의 성적이 관심사였는데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와 국가대표 아포짓스파이커 임동혁이 있는 국군체육부대가 대회 전부터 강력한 다크호스였는데요.
임동혁의 손가락부상이라는 악재가 있었지만 국군체육부대는 컵대회 역사상 첫 4강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했죠.
황택의 세터의 국가대표 세터다운 경기운영에 임동혁의 부상공백을 임재영 선수와 “두 명의 홍 일병” 홍상혁과 홍동선 선수가 삼각편대를 이뤄내며 새 역사를 썼습니다.
비록 그들의 도전은 준결승에서 막을 내렸지만 박삼용 감독은 외국인감독 일색의 남자부에서 국내감독의 자존심을 지켰고,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재작년(2022) 순천에서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작년(2023) 구미에서의 오기노 마사지 감독에 이어 3년연속 외국인감독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느냐? 관심이었는데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의 대한항공 VS 필립 블랑 감독의 현대캐피탈이 결승전 매치가 성사되면서 3년연속 외국인감독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은 확정된 채 결승전이 열렸습니다.
지난 시즌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은 이번 통영 도드람컵을 2시즌만에 트레블의 시작점으로 삼으려 했고, 11년만에 결승에 오른 현대캐피탈은 “명가재건 프로젝트”의 시작점으로 삼으려 했는데요.
5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이 11년만에 컵대회 우승과 함께 통산 5번째 컵대회 정상에 올랐는데 재밌는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이번 통영에서의 컵대회가 2008년 양산 이후 16년만에 경남에서의 컵대회 개최이자 통산 3번째 경남에서의 컵대회인데(2006년과 2008년 모두 양산에서 개최) 경남에서 열린 3번의 컵대회 모두 정상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현대캐피탈 팬들은 앞으로 경남에서 쭉~ 컵대회를 치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질 것 같네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두 팀은 결승전 이후에도 서로를 경계하였는데 다가오는 V리그에서도 두 팀의 치열한 혈투를 예고케 했습니다.
현대캐피탈이 우승을 차지한 여운이 채 가시지도 않은 다음날 여자부가 시작되었는데 여자부는 유난히 5세트 경기가 많이 치러진 것이 눈에 띄었으니 조별예선을 기준으로 2020년 제천에서는 5세트 경기가 2경기, 2021년 의정부, 재작년(2022) 순천, 작년(2023) 구미에서는 5세트 경기가 각각 1경기에 그친 것과 달리 이번 통영에서는 GS칼텍스 VS 한국도로공사의 여자부 개막전을 시작으로 무려 4번의 5세트 경기가 나왔는데요.
지난 2023~2024 시즌 여자부를 회상하라면 현대건설이 마지막 36번째 경기에야 정규리그 우승축포를 쏘아올렸을 정도로 혼돈의 시즌이었는데 2024~2025 시즌 여자부도 혼돈의 시즌이 될 것 같은 예감입니다.
여자부에서는 지난 시즌 통합우승팀이 현대건설이 컵대회마저 접수하며 다른 여자팀의 공공의 적으로 부상했고, 준우승에 그쳤지만 정관장도 지난 시즌 “대전의 봄”을 만든 여세를 몰아 2011~2012 시즌 이후 무려 12시즌만에 정상도전을 갖췄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컵대회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라이징스타상인데 남자부에서는 수련선수에서 우승세터로 도약한 현대캐피탈 이준협 세터가, 여자부에서는 연령대 대표팀에서 연마한 묵직한 서브를 프로무대에서도 보여주며 팬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정관장 신은지 선수가 차지하였습니다.
여기에 라이징스타상을 주고 싶은 또 1명이 있으니 바로 감독에서 해설위원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최태웅 SBS스포츠 해설위원.
대회를 거듭하면 할수록 해설에 힘이 붙던데 이번 시즌 “해설위원 최태웅”으로서의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
적은 규모와 협소한 주차시설의 약점을 극복하고 16일 동안 배구의 파도가 넘실댔던 통영 컵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힘을 쏟은 통영시와 KOVO에 박수를 보냅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내년(2025)에는 여수에서 컵대회가 열리게 될텐데 통영 컵대회가 대박났기에 “마~ 여수가 부담되겠는데~”, “아따! 여수가 부담되겠소잉!”이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통영시의 좋은 사례를 벤치마킹해서 내년(2025) 성공적인 컵대회에 만전을 기하는 여수시가 되기를 바라고, 아직 컵대회와 인연이 없는 전북권(개최한다면 익산을 추천), 강원권(개최한다면 강릉 Or 동해 추천), 제주권에서도 열리는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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