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은 88.9%의 확률을 거머쥐고 8년 만의 챔피언결정전행을 노린다. 정규리그 2위 우리카드도 물러설 수 없다. 11%의 확률로 흐름을 뒤집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OK금융그룹과 우리카드는 25일 오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을 펼친다.
지난 23일 우리카드 안방인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OK금융그룹이 3-2(25-20, 25-19, 22-25, 21-25, 15-11) 승리를 거뒀다. 3전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OK금융그룹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OK금융그룹은 21일 4위 현대캐피탈과 단판으로 펼쳐진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풀세트 접전 끝에 진땀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우리카드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승수를 쌓으면서 포효했다.
봄배구에서 우리카드를 만난 OK금융그룹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만 바라보지 않았다. 신호진, 송희채 공격 비중을 높이며 상대 허를 찌른 것. 레오와 신호진은 각각 29, 24점을 터뜨렸고, 송희채도 13점을 올렸다. 이날 레오는 41.22%의 공격 비중을 가져갔다. 신호진과 송희채는 각각 22.9%, 20.61%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하며 레오 어깨의 짐을 덜었다.
그만큼 세터 곽명우의 안정적인 볼 배분이 돋보였다. 미들블로커 바야르사이한 활용도도 높이면서 상대 블로킹을 따돌렸다.
특히 2001년생의 프로 2년차 신호진은 긴장감 넘치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자신의 프로 데뷔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도 70%로 가장 높은 기록을 남겼다. 공격 효율도 63.33%로 순도 높은 득점력을 드러냈다. 24점 중 블로킹 2점, 서브 1점도 포함돼있었고, 리시브 효율도 35.29%로 준수했다. 범실은 4개에 그쳤다.
올 시즌 부상을 딛고 5라운드부터 코트로 복귀한 리베로 정성현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 4승2패 우위를 점했던 OK금융그룹이 우리카드를 울렸다. 역대 18번의 남자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횟수는 16번이다. 88.9%의 확률이다. 2014-15, 2015-16시즌 연속 챔피언 등극 이후 8년 만의 챔피언결정전행 티켓 획득을 노린다. 단 1승만 남겨뒀다.
약 11%의 확률을 거머쥔 우리카드는 2승이 필요하다. 1차전에서는 패했지만, 2차전 승리 이후 다시 안방으로 돌아와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획득하겠다는 각오다.
1차전 선발 라인업에는 아포짓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오타케),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과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르템)를 올렸다. 이후 송명근, 한성정에 이어 세터 이승원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가며 맹추격을 펼쳤지만 5세트 화력 싸움에서 밀렸다.
우리카드는 송명근, 김지한이 5, 3점을 올린 반면 OK금융그룹은 오히려 송희채와 바야르사이한이 각각 4, 3점을 터뜨리며 상대 블로킹과 수비를 뚫었다. 레오와 신호진도 2점씩 선사했다. OK금융그룹이 보다 매끄러운 연결과 공격으로 우위를 점한 것. 레오 공격에만 의존하지 않고 오히려 더 다양한 공격 루트를 선보이며 상대를 당황케 했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정규리그 3, 5라운드 안산 원정에서 모두 3-2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정규리그 블로킹 1위 팀인 OK금융그룹의 철벽을 무너뜨릴 날카로운 창이 필요하다.
우리카드는 2021년 이후 팀의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도전한다. 먼저 OK금융그룹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둬야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 ‘장충의 봄’을 더 길게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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