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인연은 우연이 아니다” 윌로우의 V-리그 도전이 시작됐다

김천/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4-01-31 06: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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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로우가 기다리던 꿈을 이뤘다.

흥국생명의 새로운 외인으로 온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는 30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맞대결에서 첫선을 보였다.

흥국생명에 합류한 지 10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훈련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오늘 기회가 되어 뛴다면 경기에서 봐야겠다. 호흡을 맞추는 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경기에서 확인할 부분이 많다”고 예고했다.

1세트부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세트 초반에는 공격 비중이 적었지만, 갈수록 비중을 점차 늘렸다. 1세트 5점에 공격 성공률 62.5%를 기록했다. 공격 비중은 22.22%였다. 5점 중 후위 공격만 4점에 달했다.

꾸준히 득점 활로 한 축을 담당했다. 2세트에 팀 내 가장 높은 공격 점유율 37.25%를 가져갔고 득점도 팀 내 최다 7점을 쌓았다. 윌로우는 이번 경기에서 17점, 공격 성공률 44.44%를 남겼고, 흥국생명은 세트스코어 3-0(25-22, 28-26, 25-19) 완승을 거뒀다.
 


높은 점프를 보여주는 건 아니었지만, 독특하고 빠른 스윙으로 점수를 쌓는 게 인상적이었다. 아본단자 감독도 “팀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잘해줬다. 그러나 조금 더 선수들과 시스템 상황을 더 이해할 시간은 필요해 보인다. 그럼에도 에너지는 확실히 좋았다”고 칭찬했다.

데뷔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윌로우는 인터뷰실을 찾았다. 윌로우의 인터뷰 소식에 아본단자 감독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함께 남아있었다.

윌로우는 “너무 재밌었다. 연습도 힘들었지만 분위기가 좋았다. 팀원들이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을 줘서 빨리 적응을 할 수 있었다”고 데뷔전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연습 과정에 대해 “감독님의 준비 과정이 좋았다. 하루 이틀에는 세터들과 맞춰보는데 집중했다. 그 이후엔 한국도로공사 팀을 공부하는데 중점을 뒀다. 경기 플랜에 따라 팀으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전했다.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경기 내내 좋은 에너지를 자랑한 윌로우는 “오늘은 평소보다 더 침착했다”고 하면서 “이런 부분은 아버지에게 물려 받았다. 아버지 경기를 보면서 경쟁적이고 열정 넘치는 모습을 많이 배웠다”고 설명했다.
 


윌로우의 아버지는 MLB 레전드 투수라고 평가 받는 랜디 존슨이다. 김병현과 함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투수이기도 하다.


윌로우는 “아버지 역시 V-리그에 간다는 소식에 굉장히 기뻐하셨다. 한국 선수와 같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한 이야기를 들어서 한국과 인연이 흥미로운 것 같다. V-리그에 3년 연속으로 트라이아웃을 했는데 이런 기회를 얻게 되어서 꿈이 실현된 것 같다”고 했다.

등번호도 랜디 존슨의 영구결번인 51번을 택했다. 이에 “원래 4번이나, 44번을 사용한다. 한국에서 문화적으로 4가 불행이라고 하더라. 가족의 전통을 잇기 위해서 51번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머리색도 독특했다. 윌로우는 “지난 팀에서 지난 시즌 시작하기 전에 팬들에게 돋보일 수 있는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었다. ‘마이 히어로 아카데미’의 토도로키 캐릭터를 좋아해서 반반으로 염색했다. 그런데 흥국생명의 팀 컬러도 핑크색이여서 되게 좋았다. 우연이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흥국생명이 윌로우를 영입한 이유는 분명하다. 우승을 위한 전력을 만들기 위해서다. 남은 후반기, 윌로우는 모든 경기에 사활을 걸 생각이다. 윌로우는 “여기에서 뛰는 것 자체가 굉장히 기쁘다. 너무나 대단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셧아웃으로 이기든, 5세트 접전 끝에 이기든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 기대가 크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_김천/김하림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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