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준-믿어준 OO이에게 고마워요’ 곽명우X신호진이 나란히 진심을 전한 선수는?

장충/김희수 / 기사승인 : 2024-02-29 06:00:5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값진 승리를 합작한 곽명우와 신호진이 나란히 한 선수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가 어느덧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인 6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지금부터의 한 경기와 승점 1점이 시즌이 끝날 때 천당과 지옥을 나눌 수도 있기에, 매 경기가 선수들에게는 외나무다리 위에서 벌이는 끝장 승부다.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의 6라운드 맞대결은 그런 끝장 승부 중에서도 진정한 끝장을 본 혈투였다. 최종 승자는 OK금융그룹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세트스코어 3-2(25-19, 28-30, 20-25, 25-21, 15-7) 승리를 거두며 값진 승점 2점을 챙겼다.

그 중심에는 곽명우와 신호진이 있었다. 곽명우는 중간 중간 흔들림도 있었지만 끝까지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고비를 극복해나갔고, 신호진은 59.38%의 높은 성공률로 개인 최다 타이기록인 19점을 터뜨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두 선수가 인터뷰실을 찾았다. 곽명우는 “2세트의 좋은 리듬을 이어가지 못하고 역전패한 게 아쉽다. 더 높은 곳을 노리려면 보완해야 할 부분들을 보완해서 그런 상황을 맞지 않아야 할 것 같다”며 약간의 아쉬움을 표했고, 신호진은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는 생각은 했고, 예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래도 우리가 위기 상황에서 추격을 하는 힘이 지난 시즌보다 강해진 것 같다는 걸 느꼈고, 또 결과적으로 이겼기 때문에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보완하고 싶은 부분이 무엇인지 조금 더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하자, 곽명우는 “사이드 아웃을 빠르게 돌리는 것이다. 사이드 아웃을 빠르게 돌리지 못해서 여유 있었던 점수 차를 다 따라잡히는 상황이 나왔다”는 대답을 들려줬다. 그러면서 그는 “힘든 상황에서 대신 잘해준 (박)태성이에게 고맙다. 태성이 덕분에 내 리듬을 찾을 수 있었다”며 포지션 후배 박태성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곽명우에게 박태성은 어떤 후배인지를 더 자세히 물었다. “태성이가 신인이라 부담감이 클 것이다. 나도 느꼈던 부담감이다. 그럼에도 그런 걸 잘 이겨내고 있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선수”라며 칭찬을 시작한 곽명우는 “워낙 잘하는 선수라, 연습 때도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에게 올려야 하는 패스의 높이 조절 정도만 조언을 해준다. 또 조언을 해주면 흡수도 아주 빠른 선수”라며 박태성을 치켜세웠다. 


박태성에게 고마움을 느낀 것은 신호진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박태성이 코트를 밟을 때 OK금융그룹의 코트 위에는 박태성-신호진-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까지 U-리그에서 인하대학교를 최강 팀으로 이끌었던 멤버들이 V-리그에서 다시 뭉치는 그림이 그려졌다.

이에 대해 신호진은 “최대한 경기를 즐기기 위해 나름 노력하고 있었는데, 태성이가 오더니 나랑 바이라(바야르사이한의 애칭)한테 더 재밌게 잘해보자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래서 우리 셋 사이에 ‘져도 되니 우리 한 번 재밌게 놀아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실제로 경기를 즐기면서 고비를 극복할 수 있었다”는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러면서 “믿고 공을 올려준 태성이에게 고맙다. 덕분에 재밌는 경기였다”는 감사 인사를 덧붙였다.


두 선수는 팀적으로 더 보탬이 되고 싶은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신호진은 “레오가 공격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는데, 나까지 공격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하면 시스템의 힘이 더 극대화되는 것 같다. 공격에서 더 활약하면서 시스템을 더 강화해보겠다”는 이야기를 들려줬고, 곽명우는 “나랑 (신)호진이가 라이트에서 블로킹을 조금 더 잘 해준다면 팀의 수비까지도 함께 좋아질 것”이라며 블로킹에서의 분전을 다짐했다.

끝까지 팀과 고비를 극복한 곽명우는 아끼는 포지션 후배 박태성에게, 레오와 함께 날아오른 신호진은 오랜 시간 동고동락하고 있는 친구 박태성에게 각자의 방식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코트 안에서는 멋진 플레이들을 합작하고, 코트 밖에서도 동료에게 진심을 전할 줄 아는 두 선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경기와 경기 후 인터뷰였다.

사진_KOVO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