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리니 감독의 솔직함+열정적인 리더십에 선수단은 펑펑 울었다

인천/강예진 / 기사승인 : 2021-08-10 02: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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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리니 감독의 솔직하고도 열정적인 리더십, 선수단은 끝내 눈물을 쏟아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 일정을 마치고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말 그대로 ‘금의환향’이었다. 공항엔 대표팀을 보기 위한 인파들로 북적였다. 고대하던 메달을 목에 걸진 못했지만 대표팀이 선사한 투혼과 열정에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대표팀이 귀국했지만 라바리니 감독은 보이지 않았다. 김연경은 “한국에 들어오게 되면 자가격리 등 여러 사정이 있어 함께 오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2019년 선임됐던 라바리니 감독의 목표는 올림픽 본선 진출이었다. 선임 당시 라바리니 감독은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이 가장 큰 목표다”라면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서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일차 목표였던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뤘을 뿐만 아니라 라바리니 감독과 한국 여자배구는 더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전력상 약체라고 평가받았던 한국이었지만 4강 진출이라는 기적을 일궈냈다. 김연경은 “예선 통과가 가능할까 했지만 원팀으로 똘똘 뭉쳐 이룬 값진 결과다”라고 말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코트 안팎에서 열정을 쏟아부었다. 특유의 제스처로 선수들과 소통했다. 여기에 냉철한 판단, 상황에 맞는 용병술까지 선보였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땐 과감히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철저한 분석에서 나온 데이터를 적극 활용했다. 

 

 

열정 가득한 라바리니 감독이었지만, 동메달 결정전을 앞두곤 선수들에게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이런 라바리니 감독의 속 깊은 이야기에 선수단은 눈물을 쏟았다.

 

김연경은 “세르비아전 전날 전력분석 등 미팅을 했는데 감독님께서 어느 정도 직감을 하신 것 같았다. 우리가 세르비아보다 부족한 부분들이 데이터로 나타났고 그걸 우리에게 이야기하셨다. 그 말을 듣고 선수들이 오열할 정도였다. 그리고 감독님이 속 이야길 많이 하시고 난 후 오열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어느 정도의 예상은 섰지만, 선수단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라바리니 감독과 준비했던 모든 걸 코트에 쏟아 붓고자 했다. 

 

김연경은 “감독님께선 태극마크를 달고 우리와 함께 할 수 있었던 게 자랑스럽고 너무 고맙다고 하셨다.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게 아쉽다”라고 말했다.

 

라바리니 감독의 열정적이면서도 솔직한 리더십. 위기 속 여자배구를 끈끈한 원팀으로 만든 원동력이었다.

 

 

사진_인천공항/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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