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한국이 풀세트 접전 끝에 네덜란드에 패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린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20-25, 25-23, 18-25, 25-22, 12-15)으로 패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실패했다.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패한 한국은 3승 12패, 15위로 2021 VNL을 마무리했다. 네덜란드는 9승 6패, 7위로 대회 일정을 끝냈다.
이날 한국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은 대단했다. 세트가 지나갈수록 몸을 날려 승리를 가져오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줬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고공폭격을 모두 막는 데에는 실패했다. 또한 중요한 순간 나온 범실도 아쉬운 부분이었다(범실 한국 26개, 네덜란드 18개). 박정아가 한국 선수 중 최다인 23점, 김연경이 19점을 올렸다. 니카 달드롭은 양팀 최다인 30점을 기록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윙스파이커 김연경-이소영, 세터 염혜선, 아포짓 스파이커 박정아, 미들블로커 양효진-박은진, 리베로 오지영을 먼저 내보냈다. 지금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선발 라인업이었다.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다. 그래서인지 양 팀 선수들 모두 1세트부터 의욕이 넘쳐 보였다. 박정아는 세트 초반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염혜선도 박정아를 적극 활용했다. 하지만 박정아의 득점과는 별개로 네덜란드의 공수가 안정적이었다. 네덜란드는 브릿 본가레츠의 센스, 앤 루이스의 파워 넘치는 공격으로 득점을 쌓아갔다. 또한 줄리엣 로휴이스의 속공도 큰 힘이 됐다. 세트 초반은 박빙이었다.
하지만 9-10에서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한국의 맹공을 네덜란드는 몸 날려 막아냈고, 이를 재공격 기회로 가져가며 득점을 추가했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라바리니 감독은 염혜선을 빼고 김다인을 투입했다. 이소영과 박정아가 상대 블로커를 활용해 공격 득점을 올리며 상대 흐름을 끊고자 했다.
달드롭-루이스-셀레스테 플라크가 사이드에서 고공 폭격을 가하며 한국 코트를 흔들었다. 그러다 달드롭의 공격을 막아낸 김다인의 블로킹이 분위기 반전의 기폭제 역할을 하길 바랐으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라바리니 감독은 작전 타임을 통해, 계속 해서 적극적인 수비를 강조했으나 쉽지 않았다. 상대의 후위 공격을 전혀 제어하지 못한 한국은 네덜란드에 1세트를 내줬다. 박은진의 중앙 이동 공격 범실과 함께 1세트는 끝났다. 이소영, 박정아, 김연경 등 사이드 공격은 괜찮았으나 중앙 공격이 아쉬움으로 다가온 1세트였다.
2세트, 박은진 대신 한송이가 먼저 나섰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상대의 연속된 범실과 김연경의 서브에이스, 수비 후 박정아의 공격 득점이 터졌다. 여기에 한송이의 블로킹과 속공까지 나오면서 7-2까지 벌렸다. 한국의 기세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김연경의 공격, 양효진의 블로킹이 네덜란드의 추격을 저지시켰다. 김다인과 공격수들의 호흡이 점차 맞아갔다. 네덜란드는 쉽게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2세트 한 때 14-7 더블스코어로 벌어졌다. 1세트 보이지 않던 선수들의 적극적인 수비가 돋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위기가 찾아왔다. 양효진의 범실과 달드롭의 공격과 블로킹 연속 득점 등으로 단번에 점수 차가 14-7에서 14-13으로 좁혀졌다. 그러다 박정아가 연속해서 공격 득점을 올리며 상대의 반격을 저지했다. 또한 달드롭의 공격을 한송이가 블로킹으로 막아냈다. 여기에 박정아까지 세터의 불안정한 공을 꾸역꾸역 득점으로 처리해내며 점수 차를 벌렸지만, 다시 네덜란드가 연속 3점을 획득하며 점수 차는 21-19 두 점차까지 왔다. 그래도 위기를 잘 넘겼다. 이소영의 득점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뒤, 양효진 대신 들어간 이다현이 속공 득점을 올리며 2세트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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