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NL] 끝날 때까지 투혼 보여준 한국, 네덜란드에 5세트 접전 끝 아쉬운 패배

이정원 / 기사승인 : 2021-06-21 03: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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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승 12패, 15위로 대회 마무리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한국이 풀세트 접전 끝에 네덜란드에 패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린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20-25, 25-23, 18-25, 25-22, 12-15)으로 패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실패했다.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패한 한국은 3승 12패, 15위로 2021 VNL을 마무리했다. 네덜란드는 9승 6패, 7위로 대회 일정을 끝냈다.

이날 한국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은 대단했다. 세트가 지나갈수록 몸을 날려 승리를 가져오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줬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고공폭격을 모두 막는 데에는 실패했다. 또한 중요한 순간 나온 범실도 아쉬운 부분이었다(범실 한국 26개, 네덜란드 18개). 박정아가 한국 선수 중 최다인 23점, 김연경이 19점을 올렸다. 니카 달드롭은 양팀 최다인 30점을 기록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윙스파이커 김연경-이소영, 세터 염혜선, 아포짓 스파이커 박정아, 미들블로커 양효진-박은진, 리베로 오지영을 먼저 내보냈다. 지금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선발 라인업이었다.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다. 그래서인지 양 팀 선수들 모두 1세트부터 의욕이 넘쳐 보였다. 박정아는 세트 초반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염혜선도 박정아를 적극 활용했다. 하지만 박정아의 득점과는 별개로 네덜란드의 공수가 안정적이었다. 네덜란드는 브릿 본가레츠의 센스, 앤 루이스의 파워 넘치는 공격으로 득점을 쌓아갔다. 또한 줄리엣 로휴이스의 속공도 큰 힘이 됐다. 세트 초반은 박빙이었다.

하지만 9-10에서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한국의 맹공을 네덜란드는 몸 날려 막아냈고, 이를 재공격 기회로 가져가며 득점을 추가했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라바리니 감독은 염혜선을 빼고 김다인을 투입했다. 이소영과 박정아가 상대 블로커를 활용해 공격 득점을 올리며 상대 흐름을 끊고자 했다.

달드롭-루이스-셀레스테 플라크가 사이드에서 고공 폭격을 가하며 한국 코트를 흔들었다. 그러다 달드롭의 공격을 막아낸 김다인의 블로킹이 분위기 반전의 기폭제 역할을 하길 바랐으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라바리니 감독은 작전 타임을 통해, 계속 해서 적극적인 수비를 강조했으나 쉽지 않았다. 상대의 후위 공격을 전혀 제어하지 못한 한국은 네덜란드에 1세트를 내줬다. 박은진의 중앙 이동 공격 범실과 함께 1세트는 끝났다. 이소영, 박정아, 김연경 등 사이드 공격은 괜찮았으나 중앙 공격이 아쉬움으로 다가온 1세트였다.

2세트, 박은진 대신 한송이가 먼저 나섰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상대의 연속된 범실과 김연경의 서브에이스, 수비 후 박정아의 공격 득점이 터졌다. 여기에 한송이의 블로킹과 속공까지 나오면서 7-2까지 벌렸다. 한국의 기세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김연경의 공격, 양효진의 블로킹이 네덜란드의 추격을 저지시켰다. 김다인과 공격수들의 호흡이 점차 맞아갔다. 네덜란드는 쉽게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2세트 한 때 14-7 더블스코어로 벌어졌다. 1세트 보이지 않던 선수들의 적극적인 수비가 돋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위기가 찾아왔다. 양효진의 범실과 달드롭의 공격과 블로킹 연속 득점 등으로 단번에 점수 차가 14-7에서 14-13으로 좁혀졌다. 그러다 박정아가 연속해서 공격 득점을 올리며 상대의 반격을 저지했다. 또한 달드롭의 공격을 한송이가 블로킹으로 막아냈다. 여기에 박정아까지 세터의 불안정한 공을 꾸역꾸역 득점으로 처리해내며 점수 차를 벌렸지만, 다시 네덜란드가 연속 3점을 획득하며 점수 차는 21-19 두 점차까지 왔다. 그래도 위기를 잘 넘겼다. 이소영의 득점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뒤, 양효진 대신 들어간 이다현이 속공 득점을 올리며 2세트를 끝냈다.

 


3세트 초반은 팽팽했다. 양 팀은 공격을 순조롭게 풀어갔다. 또한 네덜란드가 블로킹하면 한국도 블로킹으로 맞불을 놓았다. 그러다 9-9에서 네덜란드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본가레츠의 블로킹 득점에 이어 김연경과 이소영의 공격 범실 등이 연이어 나오면서 9-13, 네덜란드가 격차를 벌려 나갔다. 한국은 리시브까지 흔들렸고, 네덜란드는 좌우는 물론이고 중앙까지 살아나며 다양한 공격법을 펼쳐 한국을 압박했다. 한송이의 속공마저 앤 부이스에게 막혔다.

네덜란드는 달드롭이 계속해서 주포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고, 20점에도 먼저 안착했다. 강서브로 상대를 흔들고자 했지만, 쉽지 않았다. 오히려 1, 2세트에 비해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막히는 아쉬운 모습이 계속 연출됐다. 네덜란드는 팀머만의 서브에이스를 끝으로 3세트를 25-18로 가져왔다.

4세트도 3세트 초반과 마찬가지로 팽팽하게 흘러갔으나 한국이 근소하게 우위를 점했다. 이소영의 공격, 서브 연속 득점과 한송이의 다이렉트 공격이 터졌다. 부이스의 공격을 양효진이 블로킹했다. 스코어는 9-6 이었다. 끈끈한 수비까지 되살아나니 네덜란드는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나오는 서브 범실은 2% 아쉬움이었다.

2세트에 이어 4세트 중반도 한국의 리드였다. 박정아가 달드롭과의 화력 대결에서 밀리지 않으며 꾸준하게 득점을 올려줬다. 김연경까지 화력 지원에 나섰고, 어느덧 19-14까지 점수 차는 벌어졌다. 네덜란드의 고공 폭격은 막을 수 없더라도, 그 외 공격은 몸 날려 막아낸 한국 선수들이었다. 세트 막판 네덜란드의 공세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이를 잘 이겨낸 한국은 달드롭의 공격 범실을 끝으로 4세트를 가져왔다. 승부는 5세트로 향했다.

5세트 초반 김연경이 해결사로 나섰다. 연속 득점을 올리며 한국 리드에 큰 힘을 줬다. 시간차 공격은 물론이고 전위에서 강력한 스파이크 공격을 선보였다. 부이스의 범실까지 나오면서 7-4로 앞서간 한국이었다.

그러나 네덜란드 선수들 역시 승리에 대한 열망을 보였다. 꾸역꾸역 쫓아갔다. 이들의 열정에 한국 선수들도 적잖아 당황했고, 보이지 않는 범실과 공격 범실이 연이어 나오면서 결국 역전을 허용하고야 말았다(8-9). 라바리니 감독은 흔들리는 이소영을 대신해 표승주를 투입했다. 그래도 네덜란드의 주포 달드롭을 막는 데 애를 먹었다. 역전의 꿈은 오지 않으며 경기는 끝이 나고 말았다. 아쉬움이 크게 남는 마지막 한판 승부였다.

네덜란드 전을 끝으로 라바리니 호의 2021 VNL 여정은 막을 내리게 됐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오는 22일 오후 2시 5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돌아올 예정이다. 일주일간 자기격리를 시행한 후, 일주일간 경남 하동군에서 코호트 훈련을 진행한다. 코호트 훈련 종료 후에는 코로나19 PCR 검사를 시행한 뒤,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도쿄올림픽 대비 집중 훈련에 임할 계획이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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