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과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배구 아이큐(IQ)’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오기노 감독은 지난 22일 대한항공과의 V-리그 2라운드 맞대결이 끝난 뒤 배구 IQ를 언급했다. 오기노 감독은 “우리 선수들 개개인의 레벨(배구IQ)이 7개 팀 중 가장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팀이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을 올리기 위해 연습을 하고 있다”고 했다.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도 포함돼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포함이다. 다른 외국인 선수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 레벨을 더 올려야 한다”고 말하며 돌직구를 던졌다.
오기노 감독은 올해 5월 말부터 OK금융그룹의 지휘봉을 잡았다. 약 6개월 간 OK금융그룹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느끼는 바가 크다.
그는 “이 팀에 와서 계속 얘기를 하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잊어버리기도 하고, 습득을 잘 못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스트레이트, 크로스, 페인트를 어떻게 넣는지 또 리바운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말한다. 경기에 들어가서 잘하는 선수도 있는 반면 전혀 이행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다. 물론 10년 넘게 해온 것을 바꾸는 것이 어렵기도 할 것이다”면서 “난 일본인 감독이고, 세계배구를 접하기도 했다. 세계배구에 가까이 가게 하기 위해 도움을 줄 것이다. 좋은 플레이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 일이다”며 힘줘 말했다.
핀란드 출신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도 배구 IQ와 함께 준비와 훈련을 강조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준비를 얼마만큼 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우리 선수들은 이러한 준비성이 잘 됐다고 본다. 경기 투입 시간과 경험, 얼마만큼 더 준비를 했느냐에 따라 IQ가 따라오는 것이다. 여러 상황 속에서 그 짧은 순간 얼마나 빨리 판단을 내려서 처리를 할 수 있느냐가 IQ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배구를 많이 해야 한다. 그 이유는 배구는 어떤 랠리를 해도 다 다르다. 이 과정에서 직접 경험하고,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면서 “이 자리에 있는 기자님들은 배구를 오래 봤지만 실제로 코트 안에서 하지는 않았다. 실제로 코트 안에서 봤을 때는 그 순간들이 빨리 지나간다. 이를 느리게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틸리카이넨 감독의 훈련의 양뿐만 아니라 질도 강조했다. 그는 “어떤 사람도 타고난 사람은 없다. 태어날 때부터 모든 패턴을 머리 속에 넣고 태어난 사람은 없다. 배구를 많이 해야 한다. 물론 습득력 차이는 있다. 비유를 하자면, 체스의 그랜드마스터는 패턴을 바로 그릴 수 있다. 배구도 똑같다”며 “훈련이 많은 것과 훈련 퀄리티는 또 다르다. 내 경험상 그렇다. 이기는 패턴을 알아야 하고, 어떤 것이 좋은 솔루션이고 나쁜 솔루션인지를 이해를 해야 한다”며 길게 답했다.
대한항공 아포짓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도 “개인적으로 내 배구 IQ는 좋다고 생각한다. 퍼펙트까지는 아니다. 이를 늘리기 위해서는 훈련 밖에 없다. 여러 상황에서의 훈련을 통해 배구 IQ를 찾으면서 좀 더 효율적으로 향상 시킬 수 있도록 집중을 한다. 개인적으로도 스마트한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흔히 배구 IQ가 좋다는 평을 받는 선수들은 이른바 ‘배구 센스’가 남다르다. 전술 이해도는 물론 경기 흐름을 읽고, 빠른 판단을 내리기 때문에 공 하나를 터치하더라도 정교하다. 또 배구 IQ가 좋은 선수들이 롱런하기도 한다. 오기노 감독과 틸리카이넨 감독도 배구 IQ를 강조하는 이유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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