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가 봄배구를 기다린다.
OK금융그룹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는 2012-2013시즌 삼성화재부터 시작해 V-리그에 굵직한 한 획을 작성하고 있다. 삼성화재 당시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했고, 2021-2022시즌 OK금융그룹으로 돌아와서도 여전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은 이후 봄배구와 인연이 멀었다. 2021-22, 2022-23시즌 모두 정규리그를 5위로 마무리하면서 남들보다 빠르게 시즌을 끝냈다.
OK금융그룹 레오로 맞이한 세 번째 시즌은 다르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에서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이어가면서 봄배구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5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6라운드 첫 경기에서 셧아웃으로 승리하며 OK금융그룹은 승점 50점 고지를 밟으며 3위로 올라가게 됐다.
레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 블로킹 2개, 서브 3개를 포함해 22점을 기록했고, 공격 성공률은 60.71%로 높았다. 특히 좋은 서브 감각을 보여주면서 KB손해보험 리시브를 무너뜨렸다.
레오는 “컨디션이 좋았다. 전체적으로 토스도 안정적으로 올라갔고, 서브를 때리면서 감각이 올라왔다. 함께 자신감이 더 올라가면서 다른 거 생각하지 않고 서브로 팀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4라운드를 전승으로 마무리했지만, 5라운드는 2승 4패로 주춤했다. 그러나 4번의 패배 중 두 번이 5세트로 승점 2점을 따낸 건 위안거리였다.
레오는 “5라운드는 4라운드만큼 좋지 못했지만, 승점을 따면서 진 경기가 있었다”고 돌아보면서 “6라운드는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다. 지금부터 플레이오프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선수들이랑 이야기했다. 매 경기가 플레이오프처럼 생각한다”고 6라운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레오의 봄배구는 2013-2014시즌 삼성화재 시절이 마지막이다. 무려 10년 전이다. 레오 역시 “봄배구에 언제 간지 까먹을 정도로 오래됐다. 지금 다시 봄배구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지금 기운이나 분위기가 그때 기억들이 되살아나고 있다. 지금 우리 팀이 합심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고 봄배구를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OK금융그룹은 오는 28일 장충으로 가 우리카드를 상대한다. 과연 OK금융그룹은 3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사진_KOVO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