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프로 출범 이후, 어느덧 20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된 V-리그는 변화를 거듭하며 발전해왔다. 특히 출범 초기부터 리그를 관전한 올드팬들의 기억 속 V-리그에는 특이하고 다양한 제도들이 있었다. 이번 특집 자료에서는 변화무쌍했던 V-리그 제도의 변천사에 대해 조명하고자 한다.
눈이 즐거운 짜릿한 백어택, 과거에는 2점으로 인정되었다?
배구에서 가장 눈이 즐거운 기술을 하나 뽑자면, 단연 백어택을 말할 수 있다. 팬들에게 짜릿한 즐거움을 전해주는 백어택은 뛰어난 탄력, 세터와의 호흡, 날카로운 공격력까지 삼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구사할 수 있는 고난이도 기술이다. 이러한 이유로 전위공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공률이 떨어지는 백어택은 여자부에서 잘 시도되지 않았다.
프로배구가 시작된 2005시즌부터 여자부에서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다양화하여 리그의 흥미를 높이고자 특별한 로컬룰이 시행됐다. 바로 2점 백어택 제도다. 후위 선수가 백어택 공격 성공 시 2득점으로 인정하는 해당 제도는 경기의 박진감을 높여 배구 흥행과 관중몰이를 이끌었다. 이렇듯 출범 첫 시즌에 시행되었던 2점 백어택 제도는 2006-2007시즌부터 수정, 보완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기존 백어택 성공 시 횟수 제한 없이 2득점으로 인정되었던 제도를 세트당 2회 성공까지만 2득점으로 인정하는 방식으로 변경하여 과도한 백어택 남발과 선수 부상 위험을 낮추고자 했다. 이렇듯 한 번의 공격 성공으로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강력함을 갖췄던 2점 백어택 제도는 2007-2008시즌까지 유지되다가 막을 내렸다.
외국인 선수 의존도를 낮춰라! 3세트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 제도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자, 여자부에 한해 2010~2011시즌 특이한 제도가 도입되었다. 바로 3세트에 한하여 외국인 선수의 출전을 제한하는 제도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자연스레 국내 선수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시행된 해당 제도는 3세트마다 코트 밖으로 나와 몸 푸는데 열중인 외국인 선수를 만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3세트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 제도는 외국인선수들의 경기 감각 유지의 어려움과 부상 우려로 인해 시행한 지 한 시즌 만에 폐지되었다.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도입된 V-리그의 비디오판독, 그 변화의 과정!
빠르고 긴장감 있게 진행되는 경기 판정에 공정성을 더하기 위해 시작된 비디오판독은 V-리그에 2007-2008시즌부터 도입된 후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특히 V-리그의 비디오판독은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이자 해외 배구 리그에서도 시도되지 않았던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2007-2008시즌 V-리그에 처음 비디오판독이 등장할 당시, 비디오판독은 경기당 1회로 부여되었다. 이후 더욱 공정한 경기를 위해 2014~2015시즌에는 판독횟수가 경기당 2회로 증가하였으며 2017-2018시즌부터 세트당 1회 요청할 수 있도록 횟수가 증가하였다.
판독횟수가 증가한 것처럼 판독 요청 가능 사항도 발전을 거듭하였다. 2018-2019시즌에 비디오판독 항목이 인/아웃, 터치아웃, 네트터치 등 총 9가지로 정립되었으며 다음 시즌에는 더블컨택이 추가되었고, 3시즌 후인 2022-2023시즌에는 오버넷이 추가되어 현재 총 11개의 비디오판독 항목이 판독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 외 비디오판독을 보완하기 위해 2017-2018시즌부터 추가판독제도가 도입되었으며 초기 2가지 사례(인/아웃, 터치아웃)에서만 사용 가능했던 추가판독제도가 2022-2023시즌 상대팀이 신청한 비디오판독 항목을 제외하고 다른 항목에 대해 추가 판독이 가능하게끔 변경되었다.
더불어 2021-2022시즌부터는 판정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주심의 요청에 의한 비디오판독제도가 추가 신설되었다.
승점제에서 승률로! 승률에서 다시 승점제로 변화하기까지! 순위 결정 방식의 변화!
순위 결정 방식도 많은 변화를 거쳤다. 2005시즌 프로 출범 당시에는 세트 수와 상관없이 승리 시 2점, 패배 시 1점으로 승점을 부여했으며 동 승점 발생 시 승패율 -> 세트득실률 -> 점수득실률로 정규리그 순위를 결정했다. 다음 시즌인 2005-2006시즌에는 승리 시 1점, 패배시0점으로 경기 승점을 부여했고 2006-2007시즌부터는 경기승률(승수÷경기수)로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변경하였다.
이후 2011-2012시즌부터 현재 승점제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같이 승패에 따른 단순승점제에서 경기승률을 통한 순위 결정 방식을 거쳐 현재 세트 점수에 따른 승점제로 변화하며 리그 막바지까지 치열한 순위 쟁탈전이 이어질 수 있게 변화하였다.
개인기록상에서 베스트7으로, 월간 MVP에서 라운드 MVP로! 정규리그 개인상의 변천사!
정규리그 동안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수여하는 각종 개인상은 2005 프로 출범 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득점상, 공격상, 블로킹상, 서브상, 세터상, 수비상 총 6가지 부문을 시상했다. (※ 여자부에서만 시행되었던 백어택상은 2007-08시즌까지만 운영)
이렇듯 기록 자체에 중점을 두고 시상했던 개인기록상은 2014-2015시즌부터 포지션별 최우수 선수를 뽑는 베스트7으로 변경되었다. 베스트7은 정규리그 종료 후 언론사를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하여 아웃사이드 히터 2명, 아포짓 1명, 미들블로커 2명, 세터 1명, 리베로 1명의 베스트7을 선정한다.
또한 2005시즌부터 2010-2011시즌(2008-2009시즌 제외)까지 총 6시즌 동안 월간 MVP를 통해 월간 최고 우수 선수를 선정하였지만, 라운드 제도에 맞게 2011-2012시즌부터는 라운드 MVP를 도입하여 매 라운드 종료 후 투표인단(기자단) 투표를 통해 남녀부 MVP를 선발하고 있다.
외인들과 만들어가는 하모니! 외국인선수, 아시아쿼터 선수의 등장!
경기에 빼놓을 수 없는 외국인 선수들은 남자부 2005-2006시즌, 여자부 2006-2007시즌부터 V-리그에 발을 내디뎠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되었던 시즌을 시작으로 한동안 자유계약을 통해 외국인 선수 선발이 진행되었지만, 이후 더욱 공정한 외국인 선수 선발 제도 도입을 위해 남자부는 2016-2017시즌, 여자부는 2015-2016시즌부터 현재의 트라이아웃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이번 도드람 2023-2024 V-리그부터 동아시아 4개국, 동남아시아 6개국(총 10개국)을 대상으로 아시아쿼터를 시행하였으며, 다음 시즌부터는 아시아배구연맹(AVC)에 등록된 64개의 회원국을 대상으로 아시아쿼터를 실시되어 더 많은 아시아권 선수들이 V-리그 등용문을 거칠 예정이다.
이렇듯 관중들에게는 즐거움을, 선수들에게는 공정함을 전달하기 위해 V-리그는 변화를 거듭했다. KOVO는 "더욱 선진화된 리그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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