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적 대한항공 꺾은 한국전력, 연패 탈출 이후 연승까지 이어가다 [스파이크노트]

인천/김희수 / 기사승인 : 2023-11-18 16:09:3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한국전력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긴 연패에서 벗어난 뒤 5연승 중이던 대한항공까지 격파했다.

한국전력이 1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25-22, 22-25, 25-14, 30-28)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65.79%의 공격 성공률로 29점을 올렸고, 블로킹도 4개를 잡아냈다. 여기에 신영석이 6개의 블로킹을 보태며 타이스의 뒤를 받쳤다. 높이 싸움에서 대한항공을 압도한 한국전력은 시즌 3승째를 거두며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대한항공은 임동혁이 19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이날만큼은 팀적인 짜임새에서 완전한 열세였다. 여기에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정한용의 충분히 해볼 법 했던 과감한 시도들이 전부 범실이 되면서 경기의 흐름을 바꿀 기회들을 놓쳤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다양한 선수 교체를 통해 활로를 모색해봤지만 결과를 바꿀 뾰족한 수는 없었다.


1세트 대한항공 22 : 25 한국전력 – 신영석과 타이스의 크레이지 모드
[주요 기록]

한국전력 신영석: 블로킹 5개 포함 7점, 공격 성공률 100%
한국전력 타이스: 블로킹 1개 포함 8점, 공격 성공률 77.78%

세트 초반, 서로가 상대방의 강서브를 한 번에 사이드 아웃시키면서 치열한 1점 승부가 이어졌다. 먼저 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기세를 올린 쪽은 한국전력이었다. 8-8에서 신영석의 서브 차례에 조재영의 속공 범실이 나왔고 이어진 임동혁의 퀵오픈은 타이스가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10점에 선착했다. 이후 한국전력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타이스가 리시브 이후 공격까지 이어지는 리듬을 경쾌하게 가져갔고, 서재덕은 날렵하게 하이볼을 처리했다. 여기에 신영석의 2연속 블로킹까지 터진 한국전력은 16-1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타이스와 신영석의 활약은 계속됐다. 타이스는 자신을 향한 목적타 서브 세례를 버티며 계속 득점을 올렸고, 신영석은 18-14에서 조재영의 속공을 단독 블로킹으로 가로막았다. 대한항공은 세트 후반 정한용을 앞세워 맹추격에 나섰다. 정한용은 16-19에서 2연속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1점 차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동점을 허용할 위기에서 임동혁의 오픈 공격을 신영석이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고비를 넘겼다. 신영석은 24-22에서 정한용의 다이렉트 공격마저 철벽같은 블로킹으로 잘라내며 1세트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2세트 대한항공 25 : 22 한국전력 – 반격을 진두지휘한 임동혁
[주요 기록]

대한항공 임동혁: 블로킹 1개 포함 10점, 공격 성공률 90%
범실: 대한항공 6개 – 한국전력 9개 


2세트의 출발은 대한항공이 더 좋았다. 2-2에서 임동혁의 퀵오픈과 타이스의 공격 범실이 연달아 나왔고, 타이스의 오픈 공격까지 임동혁이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3점 차로 앞서갔다. 한국전력도 늦지 않게 추격에 나섰다. 하승우와 서재덕이 한 박자 빠른 백어택 호흡을 맞췄고, 임성진의 서브 차례에 타이스의 퀵오픈과 곽승석의 파이프 범실이 이어지며 9-10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11-10에서 한선수가 만들어준 노 블록 파이프 찬스를 정한용이 놓치지 않았고, 임동혁의 오픈 공격과 타이스의 공격 범실까지 이어지며 대한항공이 다시 14-1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세트 중반 권영민 감독은 서재덕과 임성진 대신 김동영과 이시몬을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김동영은 투입된 후 연달아 백어택을 터뜨리며 제몫을 했다. 그러나 점수 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고, 대한항공은 19-16에서 임동혁이 빠른 공격으로 득점을 올리며 20점 고지에 올라섰다. 한국전력은 18-21에서 김동영이 서브 득점을 터뜨린 데 이어 타이스의 오픈 공격까지 터지며 최후의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20-22에서 하승우와 김동영의 백어택 호흡이 흔들리며 범실이 나온 것이 뼈아팠다. 결국 대한항공은 24-22에서 임동혁이 백어택을 터뜨리며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3세트 대한항공 14 : 25 한국전력 – 트루 에이스 타이스, 흔들리는 대한항공
[주요 기록]

한국전력 타이스: 블로킹 2개 포함 7점, 공격 성공률 62.5%
블로킹: 대한항공 0개 – 한국전력 4개
범실: 대한항공 6개 – 한국전력 1개

2세트에 반격을 허용한 한국전력은 3세트 초반 다시 한 번 기세를 올렸다. 1-1에서 신영석의 속공과 정한용의 공격 범실, 타이스의 블로킹이 연달아 나오며 3점 차로 앞서갔다. 타이스는 5-3에서도 퀵오픈과 블로킹으로 3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갔다. 임동혁이 타이스와의 매치업에서 고전하자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더블 스위치 없이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를 임동혁 대신 투입했다. 그러나 점수 차가 여전히 줄어들지 않자 틸리카이넨 감독은 한선수까지 빼고 유광우를 대신 투입했다.


대한항공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7-12에서는 긴 랠리가 링컨의 네트터치로 허무하게 끝나버렸고, 8-13에서는 정한용의 과감한 2단 공격이 범실이 됐다. 반면 한국전력은 14-9에서 임성진의 파이프와 하승우의 블로킹이 연달아 터지며 계속해서 앞으로 치고 나갔다. 19-13에서 김규민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가볍게 20점에 도착한 한국전력은 23-14에서 임성진의 파이프와 서재덕의 블로킹으로 3세트 압승을 완성했다.


4세트 대한항공 28 : 30 한국전력 – 빛바랜 링컨의 4연속 서브 득점
[주요 기록]

대한항공 유광우‧김민재‧이준: 4세트 선발 출전
대한항공 링컨: 21-24에서 4연속 서브 득점

틸리카이넨 감독은 유광우‧김민재‧이준을 4세트 선발로 기용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전력의 흐름이 좋았다. 2-1에서는 서재덕이 이준의 오픈 공격을, 5-4에서는 타이스가 임동혁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높이의 힘을 발휘했다. 8-6에서는 김민재와 임동혁의 연속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한국전력은 여유롭게 10점에 도착했다. 임동혁이 11-8에서 또 한 번 공격 범실을 저지르자 틸리카이넨 감독은 다시 한 번 링컨을 투입했다. 그럼에도 한국전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타이스가 떨어지지 않는 타점으로 대한항공의 코트를 폭격했고, 임성진까지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대한항공은 세트 중후반 회심의 반격에 나섰다. 타이스의 연속 범실에 힘입어 2점 차까지 추격하는 데 성공한 뒤, 17-19에서 곽승석이 임성진의 리시브가 흔들린 틈을 타 다이렉트 공격 득점을 올렸고 타이스의 범실이 한 차례 더 이어지며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타이스의 대각 공격과 서재덕의 블로킹으로 다시 달아났고, 21-19에서 링컨의 결정적인 공격 범실이 나오며 승기를 잡았다. 이때 대한항공이 벼랑 끝에서 살아남았다. 링컨이 21-24에서 4연속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팀의 구세주로 나섰다. 이후 듀스 접전이 처절하게 이어지며 끝장 승부가 벌어졌고, 최종 승자는 한국전력이었다. 29-28에서 하승우의 디그를 타이스가 오픈 공격으로 마무리했다.


사진_KOVO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