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승리의 요인으로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꼽았다.
대한항공이 2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5-21, 25-16, 25-23)으로 꺾었다. 서브(3-1)‧블로킹(6-3)‧범실 관리(15-22)‧공격 성공률(66.66%-50.61%)까지 거의 모든 부분에서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압살한 경기였다.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18점을 올리며 활약했고 김규민과 곽승석, 정한용도 각각 10점씩을 올리며 힘을 더했다.
승장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선수들이 아주 잘했다. 현대캐피탈은 계속 변화를 시도했고, 우리는 거기에 계속 적응하며 대처했다. 코트 안의 리더들이 좋은 조직력을 만들었고, 정돈된 모습을 보여줬다. 그게 전부다”라며 승리의 비결로 선수들의 적응력을 꼽았다.
현대캐피탈보다 공격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 부분에 대해 틸리카이넨 감독은 “아직 기록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느낌상 공격에서 우리가 이긴 것 같다. 세터들이 정말 잘 해줬다. 상대 블로커들의 생각을 잘 읽었다. 교체로 들어간 유광우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한선수와 유광우에게 칭찬을 건넸다.
이날 현대캐피탈 미들블로커들의 득점력은 미미했다. 4점을 올린 차영석을 제외하고 최민호‧박상하‧차이 페이창(등록명 페이창)이 도합 1점을 올리는 데 그쳤고, 블로킹은 하나도 잡아내지 못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서브도 잘 들어갔고, 우리 팀의 블로커들도 집중력 있게 잘 방어를 해준 덕분이다. 전체적으로 스마트한 경기를 했다”며 중앙 봉쇄 성공의 비결을 서브와 블록으로 소개했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4연패를 당했다. 개막 5연패 이후 2연승으로 흐름을 되찾는가 싶었지만 어느새 다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는 15점을 올렸지만 3세트 중반에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내주는 3연속 범실을 저질렀고, 이 과정에서 이현승의 패스에도 안정감이 부족했다. 전광인‧이승준‧김명관‧페이창‧박상하까지 선발로 나서지 않았던 다양한 선수들이 코트를 밟았지만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현대캐피탈과 최 감독은 2라운드의 마지막 상대로 영원한 맞수 삼성화재를 만나게 된다. 그는 “특별한 정비보다는 새로운 정신 무장이 우선인 것 같다”며 V-클래식 매치를 앞두고 선수들과 새로운 마음가짐을 다질 것임을 전하면서 인터뷰실을 떠났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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