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앞바다에 현대건설이 떴다! 해변 달리기부터 강성형 감독 입수까지

고성/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7-10 16: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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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현대건설 선수들이 사천 앞바다를 형광빛으로 물들였다.

현대건설이 10일부터 13일까지 경남 고성 일대에서 하계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무릎 수술 이후 재활을 진행 중인 고예림을 제외한 국내 선수 전원(15명)이 이번 전지훈련에 참여했다.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일정을 소화한지 얼마 되지 않은 김다인·이다현·정지윤도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한다.

고성에 도착한 뒤 점심 식사를 마친 현대건설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들은 숙소에서 약 30여분 거리에 위치한 사천 남일대해수욕장에 모였다. 1일차 오후 일정인 해변 훈련을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이날은 전국적으로 비 예보가 있는 날이었지만 다행히 훈련 현장은 하늘만 흐렸을 뿐 비가 내리지는 않았다.

현대건설의 상징 색인 형광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선수들은 트레이너의 지휘 하에 스트레칭을 한 후 러닝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코칭스태프들의 신호에 맞춰 정해진 코스를 10바퀴 정도 달려야 하는 훈련이었다. 훈련이 이어질수록 선수들은 지쳐갔지만, 계속해서 선수들을 독려하는 코칭스태프들의 외침 속에 무사히 첫 훈련을 마쳤다.


이후 선수들은 돗자리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 사이 근처에 있던 몇몇 팬들의 ‘현대건설 파이팅’을 외치는 소리도 들려왔다. 짧은 휴식을 마친 선수들은 조를 나눠 고깔, 밴드 등의 도구를 활용한 순발력·지구력 강화 훈련에 돌입했다.

특히 선수들을 힘들게 한 훈련은 밴드를 활용한 훈련이었다. 선수들이 허리에 밴드를 감은 채 앞으로 달려 나가는 동안, 코칭스태프들이 이 밴드를 뒤에서 잡아당겨 선수들의 근력과 지구력을 강화하는 방식이었다. 모든 선수들이 훈련을 마친 뒤, 몇몇 선수들은 반대로 코칭스태프들에게 밴드를 씌우고 뒤에서 잡아당기는 복수혈전(?)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공식적인 훈련 일정이 마무리된 뒤, 선수들의 ‘내기 피구’가 시작됐다. 진 팀은 이긴 팀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바다에 입수하는 벌칙을 건 피구 경기였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 가장 먼저 바다에 빠진 사람은 진 팀 선수들이 아닌 강성형 감독이었다. 선수들은 단합력을 발휘해 강 감독을 붙잡았고, 소지품들을 가져가며 강 감독을 바다에 빠뜨릴 준비를 했다. 

 

결국 선수들에게 끌려간 강 감독은 바다에 빠지고 말았다. 그러나 깊은 곳에 온몸이 다 빠진 것이 아닌 가볍게 옷이 젖는 정도에 그치자, 강 감독은 “차라리 멋지게 다시 빠뜨려 달라”며 재입수를 자청하기도 했다. 이에 선수들이 강 감독의 부탁을 들어주며 강 감독은 다시 바다에 몸을 맡겼다.

이후 선수들도 바다에 들어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1일차 해변 훈련은 마무리됐다. 현대건설의 모든 구성원들은 ‘현대건설 파이팅’을 외치며 다가오는 컵대회와 차기 시즌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사진_고성/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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