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가 띄운 승부수 아르템이 6라운드에 어떤 결과를 만들지 가늠해볼 수 있는 경기가 다가온다.
22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는 우리카드의 새로운 외인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르템)의 우리카드 데뷔전이었다. 지난 2018-2019시즌 아텀이라는 등록명으로 한국전력에서 5경기를 소화한 적이 있지만, 부상으로 인해 아쉬움만을 남겼던 그는 5년 만의 V-리그 복귀전에 나섰다.
긴장되는 첫 경기였지만 아르템은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블로킹 2개‧서브 득점 2개 포함 17점을 올렸다. 범실은 2개만을 저질렀고, 공격 효율도 61.9%로 높았다. 아르템의 좋은 활약 속에 우리카드는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25-14, 25-18, 25-20)으로 완파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아르템의 표정은 밝았다. 오랜만의 V-리그 경기를 준수하게 치른 보람이 느껴졌다. 그는 “기분이 너무 좋다. 경기장의 분위기와 코트 안에서의 팀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이 이상의 표현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좋았다”며 행복함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팀원들이 내가 편안한 환경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고 밝힌 아르템은 “감독님께서도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차분하게 해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조언도 도움이 됐다. 덕분에 긴장감보다는 흥분과 기대감을 가진 채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며 신영철 감독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이렇게 우리카드의 많은 구성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던 아르템이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고마움을 표한 사람은 세터 한태준이었다. 자신의 경기력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전반적으로 편했다. 다만 리시브를 조금 더 안정적으로 해냈다면 세터에게 더 많은 공격 옵션을 제공할 수 있었을 것 같아서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답한 아르템은 “(한)태준이가 너무 좋은 패스를 올려준 덕분에 공격하기가 편했다. 이번 경기 활약의 50% 정도는 태준이 덕”이라며 한태준에게 활약의 공을 돌렸다.
아르템의 첫 경기는 의정부 원정 경기였다. 그는 28일 OK금융그룹과의 6라운드 맞대결을 통해 장충체육관의 홈팬들과 첫 만남을 갖는다. “굉장히 흥분된다. 많은 팬 분들이 계실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한 아르템은 “6라운드가 결코 쉽지 않겠지만, 긍정적인 생각들로 머리를 채워가고 있는 만큼 그것이 경기력으로 연결된다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밝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아르템의 첫 홈경기 상대인 OK금융그룹은 아르템 입장에서 많은 걸 증명해야 하는 경기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대퇴근 부상으로 결장하는 바람에 리시브에서도, 사이드 1:1에서도 부담감이 덜했던 첫 경기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경기가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V-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인으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존재 때문이다. 리그 최고 수준의 강서브를 구사하는 선수이자, 높이와 힘은 물론 기술까지 갖춘 사이드 공격수인 레오의 존재는 리시버 아르템에게도, 날개 공격수 아르템에게도 부담스럽다.
만약 레오가 버티고 있는 OK금융그룹을 상대로도 준수한 활약을 펼친다면, 아르템의 V-리그 2기 커리어는 성공적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승을 위한 승부수로 그를 영입한 우리카드의 순항 가능성도 올라간다. 과연 아르템이 V-리그 외인 역사상 GOAT(Greatest Of All Time)라 꼽히는 레오마저 넘어서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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