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차상현 감독의 승부수 “다린 선발로 나선다, 어떤 경기 할지 나도 궁금해” [프레스룸]

장충/김희수 / 기사승인 : 2024-02-21 18: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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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팀을 구하기 위해 차상현 감독이 부상 투혼을 발휘한다.

GS칼텍스와 정관장이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의 5라운드 마지막 경기이자, 여자부 중위권 순위 경쟁의 하이라이트가 될 빅 매치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현재 몸 상태가 좋지 않다.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는 편두통을 호소하며 부득이하게 의자에 앉아 경기를 지휘했고, 직전 경기였던 IBK기업은행전을 앞두고는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아예 경기를 임동규 수석코치에게 맡기기도 했다. 구단 관계자는 “편두통은 스트레스로 인해 최근 증상이 심해졌고, 팔꿈치는 감독을 처음 하실 때부터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부위였는데 최근 병원에서 바로 수술을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아서 빠르게 일정을 잡았다”고 차 감독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컨디션은 최악이지만, 차 감독은 가장 중요한 시기에 크게 흔들리고 있는 팀을 이끌기 위해 투혼을 발휘하기로 했다. 이날 직접 경기를 지휘할 예정이다. 차 감독의 투혼이 최근 저점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GS칼텍스 선수들을 응집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아시아쿼터로 새롭게 합류한 다린 핀수완(등록명 다린)의 활약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정관장은 연승을 달리며 그토록 고대하던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한다면 GS칼텍스와의 격차를 5점 차까지 벌리면서 준플레이오프 없이 플레이오프로 직행하는 꿈까지도 꿀 수 있다. 그러나 지금껏 정관장은 전신인 KGC인삼공사 시절부터 중요한 순간마다 어이 없이 고꾸라지는 경험을 수차례 해온 만큼, 이번 경기에서도 긴장과 방심을 경계해야 한다.

공격에서는 메가와티 퍼티위-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 쌍포의 화력 발휘가, 반대로 수비에서는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의 화력 억제가 정관장의 핵심 과제다. 전자를 위해서는 리시브가, 후자를 위해서는 수비가 중요한 만큼 정관장의 방패 듀오 노란과 이소영의 활약이 꼭 필요한 경기다.


HOME_GS칼텍스 차상현 감독
Q. 몸 상태는 좀 어떤가.
수술은 잘 됐다.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말이다. 정신적으로 받은 스트레스가 오히려 더 문제였다. 감독이라는 직업은 아파서도, 힘들어서도 안 되는 자리인 것 같다. 혹시나 쓰러지더라도 코트에서 쓰러지는 게 맞는 것 같아서 경기장에 왔다(웃음).

Q. 연패가 이어지고 있고 경쟁자들이 반등하면서 심적인 압박이 커졌을 것 같은데.
선수들에게는 오히려 부담을 내려놓고 코트에서 뛰어다니면서 이전에 잘하던 것들을 다시 해보자는 이야기를 전했다. 같이 뛰면서라도 파이팅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나의 역할은 벤치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전부인 것 같아 안타깝다. 팀이 좋은 분위기로 갈 수 있도록 내 역할을 다 할 것이다. 우리는 분명 정말 잘해왔다. 우리가 갖춘 여건에서 기대보다 훨씬 좋은 것들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최근의 결과들 때문에 우리는 많은 인정을 받을 수 없고 스트레스도 감당해야만 하는 입장에 처했다. 오히려 예상 가능했던 기대치에 비해 그간 잘해왔기 때문에 지금 감당해야 하는 스트레스의 정도가 더 커진 느낌이다. 주변에서 지켜보시는 분들은 최근의 성적, 겉으로 드러나는 표정 같은 걸로만 우리를 판단하고 비판한다. 물론 우리는 그걸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우리의 것을 하면서 꿋꿋이 버틸 것이다.

Q. 다린은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태인가.
경기 뛰는 데는 지장이 없다. 시차 적응이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감각적으로 봤을 때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왔기 때문에 오히려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다만 팀과 V-리그에 대한 적응은 숙제다. 직접 몸으로 부딪히면서 느끼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선발로 투입한다. 어떤 모습을 보일지 나도 궁금하다. 한 번 지켜보겠다.
 

AWAY_정관장 고희진 감독
Q. 굉장히 중요한 경기인데, 어떻게 준비했는지.
경기 준비는 늘 똑같다. 늘 하던 대로 준비했다. 특히 멘탈적인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경기력이 좋아지면서 선수들이 정신적인 부분에서 스스로 정비를 잘 해왔다. 이번 경기도 기대한다.

Q. 상대 전적이 1승 3패로 열세인데, 경기의 승패는 어떤 포인트에서 갈릴 것으로 보나.
일단 리시브다. 그 다음은 실바의 봉쇄다. 실바는 경기 초반을 잘 풀어 가면 다양한 공격을 활용하면서 계속 좋아지는 선수다. 초반부터 실바의 공격을 잘 막으면서 공격이 단순하게 풀릴 수 있게 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상대 전적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우리는 이소영의 컨디션이 확실하게 올라온 4~5라운드부터 최상의 전력을 구축했다. 이제부터 보이는 경기력과 결과가 진짜라고 생각한다.

Q. 차상현 감독이 최근 건강상의 문제를 겪었다. 누구보다 그런 고충을 잘 이해할 수 있을 텐데, 어떤 마음인지.
모든 감독님들이 다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프로 스포츠 팀의 감독이라면 짊어져야 할 숙명이다. 모든 감독님들이 다 건강하게 시즌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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