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독 기준을 잘 가져갔으면 좋겠다.”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비디오 판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현대건설은 12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2라운드 흥국생명전에서 2-3(23-25, 25-19, 25-19, 22-25, 9-15)으로 패했다.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갔지만, 4세트 18-18에서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하며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1, 2라운드 흥국생명전 모두 풀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승점 1점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아울러 경기 도중 비디오 판독에 대한 강 감독의 항의도 있었다. 포히트 관련 비디오 판독 요청에 ‘판독 불가’가 나오면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경기 후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감독관도 힘들겠지만, 어떤 기준에서 안 보이면 판독 불가인가. 나도 화가 많이 난다. 판독 기준을 잘 가져갔으면 좋겠다”면서 “아무 점수가 아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는데 좀 더 신중하게 했으면 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1, 2라운드 흥국생명전 모두 5세트 혈투였다. 강 감독은 “경기력은 전체적으로 좋았다”면서 “아웃사이드 히터쪽 분산해서 돌아가면 체력 안배가 됐을 것이다. (정)지윤이가 열심히 하려고 준비를 했는데 경기력이 안 나와서 아쉽지만 여러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고 전했다.
특히 경기 후반 정지윤 대신 고민지가 투입된 상황에서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의 공격력이 발휘되지 못했다. 이에 강 감독은 “위파위가 마지막에 다리 경련도 일어났다. 교체 선수가 없다보니깐 고비에서 무너졌다”면서 “다른 부분은 괜찮았는데 (김)연경이는 역시 못 잡겠더라. 배구는 높이 싸움인데 위에서 때리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승장’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100% 만족스러운 경기력은 아니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긴 것은 좋지만 시작이 좋지 않았다. 4세트 끝나고 5세트부터는 내 선택이 맞았고, 집중력도 올라왔다. 준비했던 계획이 더 잘 됐다”고 평을 내렸다.
다만 옐레나의 공격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아본단자 감독은 “세터와의 호흡 뿐만 아니라 어깨 통증도 있었다.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흥국생명은 레이나를 아포짓으로 기용하기도 하고, 김수지 대신 미들블로커 자리에 세우기도 했다. 그는 “본인의 자리에 맞는 포지션으로 가면 좋은 수준의 배구를 보여주기도 한다. 미들블로커로도 좋은 성공률을 보여줬다. 제2의 아포짓이라 생각하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판 판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아본단자 감독은 “내 경험상 심판에 대해 얘기를 해서 좋게 흘러간 적이 없었다. 따로 코멘트를 남기지 않겠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7승1패(승점 20)로 2위 GS칼텍스와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아직 1패 밖에 없는 흥국생명이다. 시즌 초반 강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사진_KOVO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