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이 끊긴 GS칼텍스와 ‘퐁당퐁당’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정관장이 장충에서 맞붙는다.
GS칼텍스와 정관장이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두 팀 모두 직전 경기 패배로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아 있다. GS칼텍스는 페퍼저축은행과 풀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석패를 당했고, 정관장은 현대건설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GS칼텍스는 페퍼저축은행전 패배로 연승이 중단됐고, 정관장은 현대건설전 패배로 최근 네 경기에서 승-패-승-패를 기록하게 됐다.
페퍼저축은행전 패배 후 차상현 감독은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집중력을 더 끌어올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실바의 떨어진 공격 효율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고, 김지원에 대해서도 “올라갈 템포가 분명 있었는데 (김)지원이가 선택을 잘못한 부분도 있었다”며 부족한 부분이 있었음을 언급했다. 실바와 김지원은 각각 공격과 경기 운영에서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는 선수들이고, 특히 높이가 좋은 정관장을 상대로는 두 선수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이날 경기에서 두 선수가 페퍼저축은행전과 얼마나 다른 모습을 보일지가 관전 포인트다.
정관장의 경우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의 리시브가 최대 관건이다. 실제로 GS칼텍스와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도 지아의 리시브 효율이 27.27%까지 떨어지면서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고,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지아의 리시브는 최근 세 경기를 거치며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기는 했지만(최근 세 경기 리시브 효율 6.9%-21.43%-37.5%), 꾸준함과 안정감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이번 경기에서도 GS칼텍스 서버들의 집중 타겟이 될 것이다. 이를 버텨내야 팀 공격의 흐름이 원활해지고, 나아가 지아 본인의 공격 리듬도 살아나면서 승리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AWAY_정관장 고희진 감독
Q. 1라운드 맞대결에서 완패를 당했는데, 변화를 줄 것인지.
이선우가 박혜민 대신 선발로 나설 것이다. 이선우가 선발로 나서는 이유는 박혜민의 공격을 상대가 의식하지 않는 것 같아서, 상대의 시선을 좀 분산시키면서 염혜선이 양 사이드를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수비와 리시브에서의 불안 요소는 감수할 것이다. 우리가 잘했던 경기는 수비보다는 공격 위주로 풀어나갔다고 생각한다. 직전 경기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경기에 접근해서 해소할 수 있다면 앞으로 선택지가 더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Q. 이소영의 활용 폭이 확대될 가능성은.
이소영은 차츰 출전 시간을 늘려갈 것이다. 선수 본인이 자신있어 할 때까지는 기다려줄 것이다. 아직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엔트리에 들어가 있는 이유도 주장의 리더십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배구도 배구지만 이 부분에서 이소영은 정말 대단한 선수다. 언제 100%가 될 거라는 시기는 말하기가 부담스럽다. 내가 한 말이 선수에게 가이드라인이 돼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Q. 염혜선이 경기를 잘 풀어가다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상황이 몇 차례 눈에 띄었는데.
경기가 끝나고 나서 실수에 대해 나와 직접 이야기를 나눌 때도 있고, 이숙자 코치와 이야기를 나눌 때도 있다. 훈련 때는 거의 안 나오는 실수들이다. 염혜선은 우리 팀의 주전 세터다. 염혜선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끈끈한 신뢰가 있다. 몇 번의 실수로 위축되지 않았으면 한다.
Q. 지난 경기 후 실바의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었는데, 선수 본인과도 이야기를 좀 나눴나.
그렇다. 영상도 좀 보여줬고, 스텝과 동작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본인도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인지했고, 공격 시에 반 스텝이라도 빠르게 밟을 수 있도록 개인 연습을 하고 있다.
Q. 고희진 감독이 조금 전 인터뷰실에서 이선우의 선발 기용을 예고했는데.
알려줘서 고맙다(웃음). 농담이고, 어차피 알건 다 알고 하는 경기기 때문에 크게 달라질 건 없다. 리시브의 안정감과 공격력 중 상대가 무얼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충분히 꾀할 수 있는 변화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배구를 얼마나 잘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당일 컨디션, 그리고 20점 이후의 범실 관리에서 세트 결과가 정해지는 경우가 많기에 그 부분도 중요하다.
Q. 정대영의 출전 빈도는 따로 관리를 해주고 있는 부분인지.
그렇지 않다. 다만 경기 일정이 다소 타이트하기 때문에 약간의 컨디션 관리를 하면서 선수 운용을 하고 있을 뿐이다. 이번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설 것이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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