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5위 태국에 0-3 패한 35위 한국, 4강행 ‘빨간불’[아시아선수권]

이보미 / 기사승인 : 2023-09-03 18: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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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태국에 패하면서 4강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 3일 오후 5시(이하 한국시간) 태국 나콘라차시마의 코랏 찻차이홀에서 열린 제22회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8강 1차전에서 태국을 만나 0-3(20-25, 22-25, 23-25)으로 패했다.

지난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맞대결에서도 태국이 3-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한국은 아시아선수권에서도 태국을 넘지 못하고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한국은 조별예선 C조에서 베트남에 패하면서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8강 E조에 속한 한국은 A조 1, 2위를 차지한 태국, 호주와 차례대로 격돌한다. 이미 태국과 베트남은 조별예선 전적을 안고 8강에 올랐다. 한국은 베트남전 1패를 안고 오른 셈이다. 태국전 패배로 E조 2패를 기록하게 된 한국의 4강 진출은 험난해 보인다.

태국-한국 경기가 끝난 뒤 호주-베트남 경기가 펼쳐진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E조 상위 2개팀, 즉 4강에 오를 팀들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세터 김다인과 아포짓 이선우,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와 이한비, 미들블로커 이주아와 정호영를 선발로 기용했다. 리베로 김연견과 문정원도 번갈아 기용했다.

태국은 폰푼 게드파르드, 아웃사이드 히터 찻추온 목스리와 사시파폰 잔타티수트, 아포짓 타나차 쑥솟, 미들블로커 탓다오 눅장, 리베로 피야누트 파노이 등이 선발로 나섰다.

폰푼과 타나차, 교체 투입된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이 시통은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 도입된 아시아쿼터를 통해 V-리그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폰푼과 타나차는 IBK기업은행,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는다. 위파이는 현대건설과 손을 잡았다. 새 시즌 기대감을 높인 태국 국가대표 3인방이다.

1세트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4-6 끌려가던 한국은 긴 랠리 끝 반격 상황에서 득점을 가져오면서 6-6 동점을 만들었다. 상대 공격 범실로 7-6 역전에 성공했다. 폰푼은 찻추온과 타나차의 라이트 공격을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며 맹추격했다. 이내 사시파폰까지 득점포를 가동하며 13-12를 만들었다. 타나차, 찻추온도 위협적인 공격을 선보이며 15-12 리드를 이끌었다. 한국은 이주아 공격 득점으로 흐름을 끊었다. 이한비 레프트 공격도 통하면서 14-15, 이주아 속공으로 반격을 성공시키며 15-15 균형을 맞췄다. 태국이 다시 화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찻추온을 앞세워 18-16 기록, 이선우 공격 아웃으로 19-16까지 도망갔다. 한국은 이한비 공격도 불발되면서 16-20으로 끌려갔다. 박정아가 교체 투입된 상황에서 정호영 공격이 가로막히면서 16-21이 됐다. 김지원, 권민지도 기용했다. 한국은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한 채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 한국이 2-0으로 앞서갔다. 4-4 이후 이선우 후위공격과 김다인 블로킹 성공으로 6-4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태국이 다시 역전한 가운데 김다인은 정호영, 이주아를 적극 활용했다. 이후 강소휘의 연속 반격 성공으로 12-10 다시 달아났다. 그것도 잠시 이한비의 어택커버가 부족했고, 이주아의 공격이 아웃됐다. 12-12가 됐다. 강소휘 공격까지 아웃되면서 12-13이 됐다. 이선우 후위공격 성공으로 13-13 동점을 만들었다. 태국은 교체 투입된 위파이 공격을 무기로 14-13, 한국 범실을 틈타 15-13 도망갔다. 박정아 카드를 꺼내든 한국. 박정아가 받고 때리면서 15-17로 추격했다. 이선우 공격이 가로막히면서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다시 박정아 서브 득점으로 17-19 기록, 강소휘 활약으로 21-23으로 따라붙었지만 태국이 2세트도 가져갔다.

3세트에는 박정아가 먼저 코트 위에 올랐다. 3세트 시작과 동시에 태국이 3-0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위파이의 연타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4-1로 앞서갔다. 김다인 서브 득점으로 맞불을 놨다. 3-4로 따라붙었다. 박정아도 노련한 라이트 공격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에 질세라 태국은 찻추온의 빠른 후위공격으로 한국의 허를 찔렀다. 이주아가 찻추온 공격을 차단하며 6-6 기록, 계속해서 찻추온 공격을 연속으로 가로막고 1점 차로 달아났다. 하지만 태국의 스피드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위에 들어선 위파이의 한 템포 빠른 공격도 매서웠다. 위파이 서브 득점을 더해 14-12 기록, 이후 강소휘가 공격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 발목 불편함을 호소했지만 그대로 뛰었다. 다시 강소휘가 반격을 성공시키며 14-14 동점이 됐다. 상대 속공 범실로 15-14로 달아났다. 이주아 속공과 강소휘 레프트 공격 성공으로 17-15 2점 차가 됐다. 이내 17-17 추격한 태국. 타나차가 해결사로 등장하며 18-17 흐름을 뒤집었다. 타나차가 이선우 앞에서 블로킹까지 성공시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19-17로 승리에 한 걸음 다가가는 듯했다. 한국도 강소휘 서브 타임에 19-19, 강소휘 서브 득점으로 20-19 앞서갔다. 찻추온의 리시브 실패였다. 태국의 폰푼은 탓다오와 속공 득점을 합작하며 21-21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위파이가 파괴력 넘치는 공격을 선보이며 22-21을 만들었고, 24-23 이후 한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사진_A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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