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휘가 비시즌 기간 동안 이어졌던 국제대회 출전에 대해 도움이 된 부분이 더 크다는 생각을 전했다.
강소휘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가 개막되기 한참 전부터 코트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시작으로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컵, 2024 파리올림픽 최종예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쉴 틈 없이 이어진 국제대회 일정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강소휘는 아직까지는 끄떡없는 모양새다. 공수 양면에서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이며 주장으로서 팀을 지탱하고 있다. 15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도 강소휘는 47.62%의 공격 성공률과 함께 12점을 터뜨리며 팀의 셧아웃 승리(25-23, 25-23, 25-15)에 일조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실 옆에 있는 원정팀 라커룸에서 엄청난 환호성이 들려왔다. 강소휘는 환호성이 잦아든 이후에야 인터뷰실을 찾았다. 강소휘에게 환호성의 정체를 묻자 그는 “원래 경기 후 외박이 1.5박이었는데 (한)수지 언니가 감독님에게 총대 메고 제안해서 2박을 얻어냈다. 감독님이 대답하기도 전에 모두가 먼저 환호를 질러버려서, 감독님이 허락하실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유쾌한 상황 설명을 들려줬다. 2박의 외박 동안 무얼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추우니까 집 밖에 안 나가겠다. 강아지랑 잘 놀겠다”는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GS칼텍스와 강소휘는 이날 경기 전까지 5일의 휴식일을 갖기도 했다. 한동안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에 그야말로 꿀맛 같은 휴식이었다. “휴식일 동안 미용실에 가서 기분을 전환했다”고 밝힌 강소휘는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연락이 왔는데, 자기는 용인(현대건설 훈련장이 위치한 곳)에서의 삶을 즐기고 있다면서 나보고도 청평(GS칼텍스 훈련장이 위치한 곳)에서의 삶을 즐기라고 하더라. 발끈했다”며 모마와의 재밌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강소휘는 3세트 20-12에서 강서브를 라인 안쪽에 떨어뜨렸고, 주심 비디오 판독 결과 득점이 인정되면서 역대통산 200번째 서브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자부에서 17호로 달성한 기록이고, 경기 종료 후 기준기록상 시상식이 진행되기도 했다. 강소휘는 “200서브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서브에서 항상 좋은 기록을 내왔는데, 이번 시즌에 서브에서 순위권에 못 들고 있어서 조금 낯설었다(웃음). 하지만 굳이 서브에서 과한 욕심을 내기보다는 다른 걸 더 잘하자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강소휘는 비시즌 동안 국제대회 일정으로 인해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했고, 시즌에 들어온 이후에도 많은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런 강소휘에게 힘든 부분은 없는지도 물었다. 그러자 그는 “국제대회 경험은 오히려 도움이 많이 된다. 눈높이를 더 잘하는 선수들에게 맞출 수 있게 됐고, 날아오는 볼의 속도도 정말 빠르다보니 거기에 적응이 돼서 발놀림도 빨라졌다”며 씩씩한 대답을 내놨다. 강소휘는 여기에 “미들블로커 언니들과 (유)서연이, (김)지원이의 폼도 좋아져서 더욱 경기가 수월해지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1라운드에 공격 성공률 43.15%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시즌을 시작했던 강소휘는 2라운드에 38.92%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3라운드에는 48.18%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1라운드보다도 더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체감 상 몸 상태는 1라운드가 제일 좋았던 것 같다. 조금 지친 느낌도 있었는데, 오히려 기록이 좋아졌다니 다행이다”라는 솔직한 반응을 보인 강소휘는 “리시브할 때 하체를 끝까지 버티려고 노력하고 있고, 공격할 때도 2단 볼이 올라오면 최대한 강하게 때리려고 하고 있다”며 최근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을 소개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강소휘는 2024년 1월 27일에 치러질 올스타전에 대한 이야기도 짧게 전했다. 그는 “나는 세리머니를 시키면 안 빼는 스타일이다(웃음). 우선 지금은 리그 경기에만 집중하고, 올스타전이 코앞에 다가왔을 때 벼락치기로 세리머니를 준비하겠다(웃음). 투표해주신 팬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는 이야기를 환한 웃음과 함께 전했다. 우선 리그에서의 맹활약을 계속 이어간 뒤, 올스타전에서도 맹활약을 펼치겠다는 강소휘의 욕심 가득한 플랜이었다.
사진_KOVO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