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괴롭힘 의혹’으로 내홍에 시달리고 있는 페퍼저축은행이다. 이에 조 트린지 감독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페퍼저축은행은 23일 오후 김천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6라운드 첫 경기를 펼친다. 상대는 한국도로공사다.
같은 날 오전 서울에서는 상벌위원회가 열렸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오늘 오전 연맹 회의실에서 페퍼저축은행 A선수의 인권침해 행위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페퍼저축은행은 구단이 자체적으로 사후 조사를 한 뒤 지난 15일 연맹의 선수고충처리센터에 직접 신고를 했다. A선수가 후배 B, C선수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A선수와 후배 B선수도 상벌위원회에 참석해 소명의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연맹은 “상벌위원회는 선수들이 제출한 자료 및 소명을 통해 본 건을 면밀히 검토했으나, 좀 더 신중한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오늘 회의를 종료하고 다음주 화요일 오전 9시에 상벌위원회를 재개최키로 했다”고 전했다.
현 시점에서 페퍼저축은행은 3명의 선수가 전력에서 이탈한 셈이다.
동시에 페퍼저축은행은 여자부 역대 최다 연패인 23연패를 기록 중이다. 2021년 창단된 페퍼저축은행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경기 전에 만난 트린지 감독은 상벌위원회에 대한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 내가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팀 내 갈등으로 인해 팀워크까지 무너졌다. 이에 트린지 감독은 “일단 팀 내 갈등이 있었고, 이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됐다. 현재 이를 해결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팀이 하나로 모이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나머지 6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번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선수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트린지 감독은 “일단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해줬다. 물론 여러 가지 상황이 진행되는 와중이라 힘들겠지만, 경기를 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끝까지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팬들도 응원을 하기 위해 경기장에 오신다. 팬들에게 포기하지 않은 모습, 이번 시즌 잘 끝낼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재 페퍼저축은행은 2승28패(승점 8)로 최하위 7위에 랭크돼있다. 이 가운데 1승은 한국도로공사와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 얻은 바 있다. 상대팀별 공격 성공률 역시 한국도로공사전에서 가장 높다. 40.4%를 기록했다.
트린지 감독은 “한 경기 이기기도 했고, 안타깝게 진 경기도 많았다. 한국도로공사도 쉽게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첫 번째로 리시브 안정화를 시킨 뒤 사이드아웃을 빠르게 돌려야 한다”면서 “선발 세터는 박사랑이다”며 힘줘 말했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페퍼저축은행. 23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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