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대회는 처음” 대표팀 이끄는 세터 김다인의 기대와 책임

이보미 / 기사승인 : 2023-08-29 19: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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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대회는 처음이다. 긴장도 되면서 마음이 몽글몽글하다. 묘하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세터 김다인(현대건설)과 김지원(GS칼텍스)으로 꾸려졌다. 오는 30일부터 9월 6일까지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는 제22회 아시아선수권도 예정돼있다. 대표팀은 지난 28일 인천국제공항을 출국했다. 바로 30일에는 조별예선 C조 베트남과의 첫 경기를 펼친다.

공항에서 만난 김다인은 “현지 도착해서 하루 정도 훈련하고 바로 경기가 열린다. 주말 내내 불안한 것은 아닌데 마음이 몽글몽글했다. 감정이 묘했다”며 “난 대표팀에 뽑히고 나서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는 경험했지만, 아시아 대회는 처음이다. 신체적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고, 쉽진 않겠지만 이길 수 있는 상대이기 때문에 김장도 된다”며 복잡미묘한 감정을 전했다.

김다인, 김지원 2명이 코트 위에서 팀을 진두지휘해야 한다. 주전 세터 김다인의 책임감도 크다. 그는 “서로 힘들 때 도와주면서 시너지있게 하면 좋을 것 같다. 지원이와 얘기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주 동안 진천선수촌에서의 훈련도 만족한다. 김다인은 “파이프나 콤비 공격 부분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는데 VNL 때보다 호흡이 좋아지는 느낌이다. 연습경기 안에서도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자르 호는 부상 악재를 맞았다. 훈련 도중 정지윤(현대건설)이 발목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고, 김다은(흥국생명)도 어깨로 인해 이번 대회 14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진천선수촌을 떠나는 동료 정지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다인이었다.

김다인은 “지윤이가 속상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많은 얘기는 하지 않았다. 더 강한 사람이 되려고 이렇게 힘든 순간이 오는 것 같다고, 더 잘 되려고 그러는 것 같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동시에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과의 호흡을 맞추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세자르 감독이 김다인에게 주로 하는 말은 ‘어려운 상황에서 굳이 어렵게 하지 말고, 가장 쉽게 생각을 하라’는 것이다. 김다인은 “반격 상황에서 미들블로커 이용과 파이프를 많이 강조하셨다. 나도 이 부분들을 신경 쓰면서 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안방에서 열린 VNL 3주차에서 주전 세터로서 존재감을 드러낸 김다인이다. 세자르 감독 역시 김다인을 향한 두터운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아시아 대회가 처음인 김다인도 기대감이 큰 태국 원정이다.

한편 한국은 아시아선수권 조별예선 C조에서 베트남, 대만,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대로 격돌한다. 한국은 아직까지 아시아선수권 우승컵이 없다. 세자르 호가 정한 목표는 4강 진출이다. 중국, 일본이 VNL에 나섰던 주축 멤버들을 명단에서 제외한 상황에서 사상 첫 우승에도 도전한다.

사진_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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