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 V-리그 알린 메가 “자랑스럽다, 최고 인기 스타는 김연경 언니”

이보미 / 기사승인 : 2024-02-26 00: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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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파워’가 막강하다.

한국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의 아시아쿼터 선수인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인도네시아에 V-리그를 알렸다. 2023년 처음으로 V-리그에 도입된 아시아쿼터 제도의 기대 효과 중 하나다.

정관장은 작년 첫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을 통해 7개 팀 중 세 번째로 메가를 지명했다. 인도네시아 출신의 메가는 1999년생의 185cm 아포짓이다. 태국, 베트남리그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올 시즌 정관장은 아포짓 메가와 아웃사이드 히터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를 쌍포로 내세워 맹공을 퍼붓고 있다.

메가는 V-리그 31경기 118세트 660점을 기록 중이다. 득점 7위, 공격 종합 5위(성공률 43.38%), 서브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메가의 ‘메가톤급’ 활약이 돋보인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 팬들이 V-리그 경기장을 찾기 시작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V-리그 시청이 가능해졌다. 올 시즌 2라운드 도중 스포티비(SPOTV)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V-리그가 중계되고 있다. 정관장 관계자는 “시즌 시작부터 인도네시아에 중계가 된 것은 아니다. 메가 인기가 높아지면서 진행이 됐다”고 밝혔다.

최근 정관장 구단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인삼TV’ 구독자수 10만명을 돌파하며 ‘실버버튼’을 수여하기도 했다. 프로배구 최초의 ‘실버버튼’이다. 역시 인도네시아 팬들 유입의 힘이 컸다.




메가도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4일 흥국생명전이 끝난 뒤 만난 메가는 “일단 감독님과 팀, 사무국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감독님이 날 선택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 운이 좋았다. 그 노력 끝에 지금 이 순간이 온 것 같다. 매우 자랑스럽고, 울고 싶을 정도로 감격스럽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사실 내가 한국에서 뛰기 이전부터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V-리그를 봤다. V-리그 뛰는 선수들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다만 이 정도로 열정이 많지는 않았다. 이제는 인도네시아 모든 사람들이 V-리그를 알고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가장 인기가 많은 선수는 김연경 언니다”고 말하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메가 역시 흥국생명 김연경과 마주보고 뛰는 것이 뜻깊다. 그는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만났는데 같이 뛸 것이라 기대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같이 뛰고 있다. 내 꿈이 실현된 것 같아서 기쁘다”고 밝혔다.




메가는 정관장 유니폼을 입고 새 역사에 도전한다. 정관장은 2016-17시즌 이후 7년 만의 봄배구 진출을 노린다. 그동안 우승과도 인연이 닿지 않았다. 프로배구 출범했던 2005시즌에 이어 2009-10, 2011-12시즌 V3를 달성한 바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최상의 경기력을 드러내고 있는 정관장이다. 4위에서 3위로 도약해 준플레이오프 없는 봄배구까지 노리고 있다.

메가는 “모든 팀들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원하듯이 우리도 당연히 원한다. 처음에는 4위에 있다가 경기를 이기면서 3위에 도달했다. 이 리듬을 끝까지 유지하고 싶다”면서 “훈련할 때, 쉴 때 상관없이 선수들끼리 모여서 수다 떨고 하는 것이 케미 발전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각 선수들의 특징을 알 수 있다. 또 고참 언니들이 이길 수 있다, 같이 해보자고 말해줘서 감사하다. 덕분에 여러 시행착오 끝에 어려운 순간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기른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메가의 말대로 정관장은 위기의 순간 ‘원 팀’의 힘을 발휘하며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직전 흥국생명과의 홈경기에서는 3,678명의 만원 관중이 대전 충무체육관을 찾았다. 메가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관중 수가 더 많아질 것이다. 관중들 덕분에 많은 응원을 받고 있고, 포기하고 싶을 때 팬들을 보면서 동기부여를 받고 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끝으로 “지금처럼 선수들과 잘 뭉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아무리 개개인의 능력이 좋더라도 케미가 좋지 않으면 팀워크를 발휘할 수 없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새 역사를 써보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V-리그 최초로 히잡을 쓰고 코트를 누비고 있는 메가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사진_이보미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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