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이 누구보다 간절하다.
현대건설 양효진은 1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한국도로공사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9-25, 25-22, 22-25, 25-19, 16-14)로 승리하는 데 앞장섰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점수를 쌓았다. 양효진은 블로킹 3개, 서브 3개를 포함해 24점을 쌓았다. 공격 성공률도 60%로 좋았다.
직전 흥국생명 경기에서 셧아웃으로 패한 뒤 치른 경기였다. 더불어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마저 경기에 결장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다행히 5세트 승부 끝에 승점 2점을 가져오면서 선두 자리를 지키게 됐다.
지난 흥국생명 경기 이후를 돌아본 양효진은 “서로 무슨 할 말을 하지도 못했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도 아닌,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경기도 아니었기에 마음을 추스려야 했다. 서로 ‘왜 안됐을까’를 자연스럽게 주고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양효진의 서브는 매서웠다. 팀에서 가장 많은 23번의 서브를 시도했고, 서브 득점도 3개였다. 양효진은 “어깨 다치고 나선 서브에 욕심이 안 났다. 그런데 어깨가 괜찮으면 최근에는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세게는 아니지만 날카롭게 넣으려고 한다. 그래도 마음처럼 잘 안되는 게 속상하다”고 말했다.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시즌 후반기다. 3~4라운드 때 6번 연속 원정 경기를 떠났던 현대건설은 이제 원정보다 홈 경기가 더 많이 남아있다. 지금도 5연속 홈 경기를 치르고 있다.
양효진은 “그 당시 엄청 힘들었다”고 손사래를 치면서 “피로가 쌓였지만, 많이 이겨서 기분은 좋았다. 힘들었지만 많이 이겼기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 지금은 조금 더 집중해서 잘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크다”고 본인의 생각도 들려줬다.
흥국생명과 치열한 선두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흥국생명에 2승 3패로 밀리고 있는 현대건설은 홈 경기 최종전으로 흥국생명을 상대한다.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그때까지 가겠어’라고 선수들과 이야기했는데, 진짜 가봐야 알 것 같다”고 말한 양효진은 “우리도 진짜 모르겠다”고 했다.
“우리가 몇 번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우승은 모든 게 잘 맞아떨어져야 하는 것 같다”고 전한 양효진은 “내 역할도 중요하지만 배구는 팀 스포츠다. 선수들 모두가 힘을 합쳐서 다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현대건설은 오는 22일 IBK기업은행을 홈으로 초대한다. 과연 연승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_KOVO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