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이 봄배구 진출을 넘어 플레이오프 직행을 꿈꾸고 있다. 이날 승리로 그 꿈에 또 한 걸음 다가섰다.
정관장이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0(25-20, 25-23, 25-23)으로 꺾었다. 메가와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의 활약이 돋보였다. 21점을 터뜨렸고, 특히 20점 이후에 좋은 결정력을 선보였다.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가 다소 흔들리는 순간들도 있었지만 메가의 경기력은 굳건했고, 결국 팀을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로 이끌었다. 공격수들을 고르게 활용하는 염혜선의 경기 운영도 승리에 기여했다.
GS칼텍스는 차상현 감독이 부상 투혼을 발휘했고 다린 핀수완(등록명 다린)도 곧바로 선발 출전하는 등 분위기 반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4연패를 당했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는 또 한 번 외로운 경기를 펼쳤다. 다린은 아직 실바를 도울 수 있을 정도의 상태가 아니었고, 강소휘와 미들블로커들의 경기력도 여전히 저점이었다. 이날의 경기 결과로 인해 GS칼텍스와 정관장의 승점 격차는 5점까지 벌어졌다. 자칫 하면 봄배구 진출이 무산될 수도 있는 위기다.
1세트 GS칼텍스 20 : 25 정관장 – 정관장의 탄탄한 중원
[주요 기록]
GS칼텍스 다린: 선발 출전, 1점
정관장 박은진: 4점, 공격 성공률 80%
정관장 정호영: 블로킹 1개 포함 4점, 공격 성공률 60%
세트 초반 염혜선과 박은진의 호흡이 돋보였다. B속공으로 포문을 연 뒤 백A 속공과 이동 공격 호흡까지 맞췄다. 박은진이 후위로 내려가자 정호영이 블로킹과 오픈 공격으로 연속 득점을 올린 정관장은 8-5로 초반 리드를 잡았다. 반면 GS칼텍스는 선발로 나선 다린이 공격에서 좀처럼 마수걸이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가운데 강소휘가 메가와의 전위 1:1 맞대결에서 연달아 패하는 등 공격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그 사이 정관장은 지아와 메가가 계속 공격을 몰아치며 14-8까지 앞서갔다.
큰 점수 차로 끌려가던 GS칼텍스는 14-19에서 강소휘의 블로킹과 실바의 퀵오픈이 연달아 터지며 3점 차까지 격차를 좁혔다. 반면 정관장은 급격히 연결에서의 잔실수가 늘어나면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내줬고, 급기야 20-17에서도 불안한 연결로 실바에게 백어택을 허용하며 2점 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정관장은 22-19에서 박은진의 이동 공격이 터지며 한숨을 돌렸고, 23-20에서 이소영이 결정적인 하이 볼을 처리했다. 이후 정호영의 간결한 다이렉트 처리까지 이어지며 1세트는 정관장의 승리로 끝났다.
2세트 GS칼텍스 23 : 25 정관장 – 고비에서는 언제나 메가
[주요 기록]
정관장 메가: 20점 진입 후 4점
2세트 초반은 팽팽하게 흘러갔다. GS칼텍스에서는 실바가, 정관장에서는 메가와 정호영이 주요 득점 루트로 활약했다. 먼저 2점 차로 앞서간 쪽은 정관장이었다. 11-11에서 지아가 안정적인 리시브 이후 공격까지 연결시켰고, 이어진 실바의 연타는 범실이 되면서 13-11로 앞서갔다. 15-13에서는 양 팀 모두 범실성 플레이를 쏟아내며 불안한 랠리가 벌어졌는데, 결과적으로 이소영이 하이 볼 처리에 성공하면서 16-13으로 정관장이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점수 차가 14-18까지 벌어지자 차상현 감독은 세터를 안혜진에서 김지원으로 교체했고, 한수진 역시 서베로로 투입했다. 이 시점부터 GS칼텍스의 추격이 시작됐다. 정관장이 잦은 범실에 시달리며 격차가 조금씩 줄어들었고, 17-18에서 실바의 날카로운 반격까지 터지며 순식간에 동점까지 내달렸다. 정관장은 지아의 받고 때리는 공격으로 고비를 넘겼지만, GS칼텍스는 21-23에서 다린이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끝까지 추격을 이어갔다. 그러나 승자는 결국 정관장이었다. 23-22와 24-23에서 메가가 연달아 하이 볼 처리를 성공시켰다.
3세트 GS칼텍스 23 : 25 정관장 – 베테랑 한송이의 결정적 한 방
[주요 기록]
정관장 한송이: 21-21에서 블로킹
3세트 중반까지 양 팀은 정신없이 경기의 주도권을 뺏고 뺏겼다. 전체적으로 긴 랠리가 많이 나온 가운데, GS칼텍스는 실바, 정관장은 메가의 서브 차례에 기세를 올렸다. 두 선수는 공격에서도 각자의 팀을 이끌면서 명승부를 벌였다. 메가는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GS칼텍스의 코트를 폭격했고, 실바는 중앙에서 속공까지 성공시켰다.
양 팀의 접전은 10점대 후반까지 계속됐다. 정관장이 1점 달아나면 GS칼텍스가 곧바로 따라붙었다. 그러던 중 GS칼텍스가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17-18에서 이소영의 공격 범실이 나온 뒤 강소휘가 메가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그러나 베테랑 한송이가 재역전을 이끌었다. 21-21에서 실바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잘라내며 다시 분위기를 정관장 쪽으로 끌고 왔다. 이후 23-22에서 이소영의 디그가 지아의 반격으로 이어지며 정관장이 확실히 분위기를 장악했고, 24-23에서 메가가 경기를 끝내는 득점을 터뜨리며 정관장이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사진_장충/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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