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패배에 긴 한숨을 내쉬었다.
삼성화재는 1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대한항공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0-25, 19-25, 22-25)로 패하며 시즌 첫 연패를 떠안았다.
이날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게 되면 대한항공을 제치고 2위로 도약할 수 있었지만, 범실이 너무 많았다. 대한항공이 16개를 기록하는 사이 삼성화재는 26개를 쏟아냈고, 그 중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절반에 가까운 12개를 범했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1라운드 첫 경기 때 경기력이 안 나와서 못했는데 그 때 이상으로 못했다”고 토로하며 “상대가 범실 없이 서브를 때리니 리시브가 안됐고, 유효 블로킹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요스바니도 초반부터 무거웠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요스바니가 14점, 공격 성공률 37.93%에 머무는 사이 국내 선수들의 지원 사격이 부족했다. 박성진이 8점, 김정호가 6점을 올렸지만, 모두가 웜업존을 오가면서 코트를 지키지 못했다. 김상우 감독은 여러 선수를 기용하면서 돌파구를 찾으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리시브도 불안했다. 삼성화재는 25.76%의 저조한 리시브 효율을 보여줬다.
많은 범실에 대해 김 감독은 “항상 문제다. 강한 서브를 때려서 범실을 하는 것도 문제지만, 약한 서브에서 범실이 나오는 것도 문제다. 질 좋은 서브가 들어가야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데, 전혀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5연승에 성공했다. 젊은 선수들로 주축을 이루면서 거둔 성과였다. 정한용이 14점, 임동혁이 12점으로 원투펀치가 나란히 두 자릿 수 득점을 챙겼다. 화력도 좋았지만, 서브 공략도 좋았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서브가 생각했던 것 보다 잘 들어갔다. 우리가 더 잘해야 하는 주제 중 하나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한선수의 경기 운영과 함께 더블 스위치 작전도 만족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유광우와 임동혁이 교체로 들어갔지만 올해는 링컨이 교체로 들어가고 있다. 라인업에 달라졌지만, 여전히 우리 팀의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다.
승리했음에도 아쉬운 부분은 있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서브 때 수비를 놓친 게 아쉬웠다. 더 받아줘야 한다. 아직은 더 배고파야 한다”고 전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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