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어렵게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현대건설은 2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IBK기업은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25-22, 19-25, 25-16, 15-8)로 진땀승을 거뒀다.
두 경기 연속 5세트 접전을 치른 현대건설이다. 잠시 흥국생명에게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이날 승점 2점을 따내며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41점, 양효진이 24점을 올리며 원투펀치가 확실하게 제 몫을 해줬다.
블로킹 싸움이 백미였다. 현대건설은 18개, IBK기업은행은 14개를 잡아내면서 치열한 높이 싸움을 이어갔고 현대건설이 판정승을 거뒀다. IBK기업은행은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등록명 아베크롬비)가 35점, 황민경 15점, 김희진이 10점을 쌓았지만, 아쉽게 승점 1점에 만족하고 말았다.
1세트 IBK기업은행 25-21 현대건설
[1세트 주요 기록]
- 블로킹 IBK기업은행 6-3 현대건설
- 리시브 효율 IBK기업은행 52.63%-36% 현대건설
양 팀 모두 새로운 라인업으로 코트에 들어섰다. 현대건설은 고예림이 시즌 첫 스타팅으로 자리했고, IBK기업은행은 미들블로커 한 자리에 김희진을 투입했다.
새로운 카드로 재미를 본 건 IBK기업은행이었다. 김희진은 1세트에 블로킹 2개, 서브 1개를 포함해 4점을 올렸다. 특히 세트를 마무리 짓는 블로킹으로 오랜만에 중앙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IBK기업은행은 아베크롬비가 8점, 김희진, 황민경, 표승주가 나란히 4점을 쌓으며 점수를 나눠가졌다. 특히 높이의 팀 현대건설을 상대로 블로킹에서 6-3으로 앞선 게 주효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모마가 7점, 양효진이 6점을 쌓았지만 아웃사이드 히터의 리시브 불안을 떨쳐내지 못했다. 리시브 안정을 위해 고예림을 투입했지만, 여전히 정지윤을 향한 목적타가 많았다. 더불어 김연견의 리시브 효율도 16.67%까지 떨어지면서 고전하고 말았다.
2세트 현대건설 25-22 IBK기업은행
[2세트 주요 기록]
- 범실 현대건설 0- 6 IBK기업은행
- 블로킹 현대건설 5-4 IBK기업은행
이번에도 치열했다. 서로 리드를 주고 받으면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이번 세트도 1세트와 비슷하게 높이로 경기를 풀어갔다.
현대건설은 블로킹 6개를 쌓았고 그 중에 양효진이 혼자서 4개를 기록했다. 1세트에는 IBK기업은행이 블로킹으로 세트를 마무리 지었다면, 이번엔 현대건설이 블로킹으로 세트를 끝내며 세트스코어 동률을 만들었다.
한편 IBK기업은행은 블로킹도 4-6으로 비슷했고, 서브에서도 2-0으로 앞섰지만 범실에서 울었다. 현대건설이 범실 0개에 그친 반면 IBK기업은행은 6개를 쏟아냈다. 특히 22-23에서 나온 최정민의 아웃은 뼈아플 수 밖에 없었다.
3세트 IBK기업은행 25-19 현대건설
[3세트 주요 기록]
- 공격 성공률 IBK기업은행 48.14%-33.33% 현대건설
초반 흐름은 현대건설이 잡았다. 경기 내내 현대건설이 리드를 잡았지만 동점은 계속 이어지면서 점수는 팽팽하게 이어졌다. 그러다 IBK기업은행이 블로킹으로 점수를 뒤집었다. 14-14에서 아베크롬비가 고예림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역전에 성공했고, 점수 차를 점차 벌려나갔다.
20-18로 20점에 먼저 올라간 IBK기업은행은 세트 후반엔 점수 간격을 더욱 넓혔다. 현대건설을 19점에 묶어둔 채 세트 마지막까지 향했다. 20점 이후 아베크롬비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번 세트에만 아베크롬비는 12점을 터트리며 일등공신이 되면서 3세트를 가져왔다.
4세트 현대건설 25-16 IBK기업은행
[4세트 주요 기록]
- 블로킹 현대건설 7-1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은 큰 변수를 맞았다. 세트 초반 최정민이 발목을 접지르면서 임혜림과 교체되고 말았다. 여기에 폰푼마저 이탈하면서 IBK기업은행 코트가 어수선해졌다. 이를 틈타 현대건설은 높이를 앞세웠다. 블로킹 점수를 쌓으며 12-8까지 점수를 벌리며 IBK기업은행의 타임아웃을 이끌었다.
IBK기업은행은 점수가 크게 벌어지자 아베크롬비 대신 신인 전수민을 투입해 체력 안배에 나섰다. IBK기업은행은 이번 세트 공격 성공률이 37.93%에 그친 반면 현대건설은 52%를 자랑했다. 이번에도 블로킹에서 판가름 났다. IBK기업은행이 블로킹 1개를 잡은 반면 현대건설은 7개를 잡아내면서 경기를 5세트까지 이끌었다.
5세트 현대건설 15-8 IBK기업은행
[5세트 주요 기록]
- 현대건설 5-5 -> 9-5 연속 득점
시작부터 IBK기업은행이 연속 득점을 올리자 현대건설은 0-2에 빠르게 타임아웃을 불렀다. 잠시 경기를 끊어간 이후 현대건설이 점수에 균형을 맞췄고, 이후 한 점씩 주고 받으며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5-5부터 흐름은 현대건설 쪽으로 완벽하게 넘어갔다.
순식간에 4연속 득점을 올린 현대건설은 점수를 9-5까지 벌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IBK기업은행은 세터를 폰푼에서 김하경으로 바꾸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지만 코트에 큰 변화를 주진 못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오픈 공격으로 14-7, 더블스코어로 매치포인트를 맞이했다. 마지막 점수를 모마가 쌓으며 현대건설이 5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사진_수원/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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