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과 조 트린지 감독의 동행이 조기에 마무리될 듯하다.
26일 배구계에서는 페퍼저축은행은 조 트린지 감독과 결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직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경기가 다섯 경기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결별이 결정된 것은 상당히 빠른 타이밍이다.
<더스파이크>와 연락이 닿은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아직 행정 절차들이 남아 있어, 구단과의 결별이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아직 광주에 체류 중이고, 선수단과 동행만 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라며 트린지 감독이 아직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거나 한 것은 아님을 전했다.
트린지 감독이 팀을 떠난다면, 그가 팀에 부임한 뒤 영입한 수비 전문 코치인 존 그로스먼 코치의 행보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의 플레이를 섬세하게 피드백하면서도 따뜻한 성격으로 선수들을 보듬었던 그로스먼 코치의 이탈까지 발생한다면 적잖은 손실이 예상된다.
그러나 관계자는 “그로스먼 코치는 우선 정상적으로 팀 훈련에 참여한 상태”라며 그로스먼 코치가 당장 트린지 감독을 따라 팀을 떠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다만 시즌이 종료된 뒤에 그로스먼 코치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페퍼저축은행은 당장 3일 뒤인 29일 IBK기업은행과 홈경기를 치러야 한다. 트린지 감독의 부재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대신 팀을 이끌 인물은 예상대로 이경수 수석코치다. 그는 김형실 전 감독이 팀을 떠났을 때도 대신 지휘봉을 잡은 경험이 있다. 관계자는 “29일 홈경기는 우선 이 수석코치가 경기를 이끌 듯하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많은 배구 팬들의 기대를 받았던 페퍼저축은행의 야심찬 3년차는 결국 창단 이후 최악의 흐름으로 흘러가고 있다.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에 나서는 팀을 이끌기 위해 미국에서 온 트린지 감독은 여자부 역대 최다 연패 기록 경신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은 채 팀을 떠나게 됐다. 여기에 최근 직장 내 괴롭힘 의혹까지 터지며 이래저래 내홍이 이어지는 상태다.
위기의 팀을 어떻게든 이끌어야 하는 중책은 결국 또 한 번 이 수석코치에게 맡겨졌다. 가혹한 운명을 두 번씩이나 받아들여야 하는 이 수석코치가 남은 다섯 경기를 어떻게 이끌어갈지도 관심이 모인다.
사진_KOVO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