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9연패 악몽에서 벗어났다. 올 시즌 5번째 승리이자, 김학민 감독대행의 첫 승리이기도 하다.
KB손해보험은 29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6라운드 삼성화재 원정 경기에서 3-2(19-25, 25-16, 25-20, 25-27, 15-11) 신승을 거뒀다.
홈팀 삼성화재는 세터 노재욱, 미들블로커 김준우를 선발로 기용했다. 노재욱은 3경기 만에 선발로 나섰고, 김준우는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발목 부상 이후 오랜 만에 코트 위에 올랐다. 아포짓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와 김우진, 미들블로커 전진선, 리베로 이상욱이 함께 했다.
원정팀 KB손해보험은 세터 황승빈과 아포짓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과 홍상혁, 미들블로커 김홍정과 한국민, 리베로 정민수를 선발로 기용했다.
1세트를 내준 KB손해보험이 2세트 상대 요스바니 방어에 성공하면서 흐름을 뒤집었다. KB손해보험이 보다 원활한 연결과 공격력으로 우위를 점한 것. 중앙을 적극 활용하며 상대 허를 찌르기도 했다. 비예나와 황경민은 37, 19점을 터뜨리며 팀 9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KB손해보험은 시즌 5승을 신고했다. 5승27패(승점 18)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처음으로 KB손해보험에 패했다. 봄배구 전쟁 속에 뼈아픈 패배였다. 17승15패(승점 45)로 4위 도약에 실패했다.
1세트 삼성화재 25-19 KB손해보험
[1세트 주요 기록]
-삼성화재 리시브 효율 55.56%, 공격 효율 50%
-KB손해보험 리시브 효율 22.73%, 공격 효율 27.27%
삼성화재가 경기 시작과 동시에 3-0 리드를 잡았다. 상대 속공 아웃으로 5-1까지 달아났다. 6-5에서는 김정호 퀵오픈, 요스바니 서브 득점, 김정호 블로킹에 힘입어 9-5 점수 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이에 질세라 KB손해보험도 속공을 활용하며 10-12로 추격했다.
삼성화재는 김우진 서브 타임에 다시 득점을 쌓아갔다. 요스바니 오픈 공격으로 14-10, 김우진 서브 득점으로 15-10 앞서갔다. KB손해보험의 추격도 매서웠다. 비예나를 앞세워 19-20으로 맹추격했다. 황경민 서브 아웃으로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고, 삼성화재는 요스바니가 해결사로 나섰다. 23-19에서는 김정호와 요스바니가 각각 홍상혁, 비예나 공격을 틀어막고 1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2세트 삼성화재 16-25 KB손해보험
[2세트 주요 기록]
-삼성화재 리시브 효율 13.04%
-KB손해보험 비예나 8점, 황경민 5점, 황승빈 3점
2세트 KB손해보험은 홍상혁 대신 리우훙민을 먼저 투입했다. 비예나 연속 서브 득점에 힘입어 4-0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끌어 올린 KB손해보험은 리우 훙민의 깔끔한 퀵오픈 득점에 이어 김홍정이 김준우 속공을 가로막았다. 김우진 리시브가 흔들린 상황에서 황경민 오픈 공격 득점을 더해 7-1로 달아났다.
삼성화재는 4-11에서 노재욱을 불러들이고 이재현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삼성화재가 공격력을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요스바니가 랠리 매듭을 짓고 9-13 기록, 김정호가 비예나 공격을 가로막고 10-16이 됐다. 김우진의 후위공격도 위협적이었다. 11-16으로 따라붙었다. 비예나 공격마저 아웃이었다. 12-16이 됐다. 전진선 속공도 통했지만, 김정호 공격이 가로막혔다. 황승빈의 블로킹 성공이었다. 황승빈 서브 득점까지 터지면서 KB손해보험이 19-13으로 도망갔다. 점수는 23-14로 벌어졌다. 삼성화재가 전진선의 행운의 머리 디그 이후 요스바니 마무리로 15-23을 만들었지만,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KB손해보험이 먼저 25점을 찍었다.
3세트 삼성화재 20-25 KB손해보험
[3세트 주요 기록]
-삼성화재 공격 효율 19.23%
-KB손해보험 비예나 8점, 황경민 4점, 우상조 3점, 최요한 2점
3세트 삼성화재는 김우진 대신 손현종을 먼저 투입했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이 4-1, 6-2로 앞서갔다. KB손해보험은 3세트 선발로 기용한 우상조 속공 득점을 더해 7-3으로 흐름을 이어갔다. 이에 질세라 삼성화재는 김정호 후위공격 득점으로 5-7로 따라붙었지만 비예나 공격을 막지 못했다. 우상조가 요스바니 후위공격까지 차단하면서 9-5, 상대 노재욱 네트터치로 10-5 더블 스코어를 만들었다. 비예나 반격 성공으로 12-6으로 도망갔다.
삼성화재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김정호 후위공격 성공과 김준우 블로킹 득점으로 9-13 추격했다. 수비 이후 매끄러운 연결과 요스바니 마무리로 11-14가 됐다. KB손해보험이 비예나 서브로 김정호 리시브를 흔든 뒤 요스바니 공격 아웃으로 17-12 앞서갔다. 다시 황승빈이 득점을 더하며 18-12가 됐다. 삼성화재는 상대 황경민 공격 상황에서 블로킹을 성공시키는 듯했지만 네트터치로 1점을 내주고 말았다. 20-13으로 유리한 고지에 오른 KB손해보험이 황경민 블로킹 득점으로 22-15 기록, 최요한 속공으로 23-16을 만들었다. KB손해보험이 3세트마저 가져갔다.
4세트 삼성화재 27-25 KB손해보험
[4세트 주요 기록]
-삼성화재 에디 6점
-KB손해보험 범실 9개
벼랑 끝에 몰린 삼성화재가 세트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세터 이재현을 먼저 기용했고, 에디를 아포짓으로 투입했다. 요스바니와 김정호가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 들어섰다. 그럼에도 KB손해보험이 맹공을 퍼부었다. 황경민 결정력이 돋보였다. 삼성화재 에디도 아포짓으로서 매서운 스파이크를 선보였다. 김정호도 반격을 성공시키며 6-7이 됐다. 이에 질세라 KB손해보험은 비예나 서브 득점으로 9-6 앞서갔다. 삼성화재가 10-11로 다시 따라붙었지만, 에디 공격이 아웃됐다. 전진선이 비예나 공격을 가로막고 맞불을 놨다. 11-12가 됐다. 황경민 공격까지 아웃되면서 12-12 동점이 됐다. 요스바니가 반격을 성공시키며 13-12 역전에 성공했다.
치열한 공방전 속에 삼성화재가 손태훈 속공, 이재현의 재치있는 오픈 공격 성공으로 16-14로 달아났다. KB손해보험도 비예나, 황경민을 앞세워 16-17 1점 차 승부를 펼쳤다. 요스바니 공격 아웃으로 17-17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화재가 20-17로 승기를 잡았다. 요스바니가 해결사로 나섰다. 비예나 공격 불발로 22-18을 만든 삼성화재가 듀스 접전 끝에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 삼성화재 11-15 KB손해보험
[5세트 주요 기록]
-삼성화재 요스바니 5점
-비예나 8점
5세트 KB손해보험이 비예나의 효과적인 서브로 상대를 괴롭혔다. 비예나는 요스바니로 향하는 서브로 재미를 봤다. 우상조 블로킹, 비예나 후위공격까지 터지면서 5-1이 됐다.
삼성화재는 에디 결정력을 믿었다. 요스바니가 리시브에 가담했고, 에디 공격 득점으로 3-6이 됐다. 다만 요스바니 서브 타임에 범실이 나오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다시 요스바니 공격 득점으로 5-8로 따라붙었다. KB손해보험은 8-6에서 비예나 공격 득점으로 한숨 돌렸다. 삼성화재가 9-11로 추격했지만, 비예나를 앞세운 KB손해보험이 13-10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이 마지막에 웃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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