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의 에이스 실바가 차상현 감독과 함께 치르는 시즌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에서 명실상부한 GS칼텍스의 에이스로 맹활약하고 있다. 1라운드 흥국생명전(19점)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20점 이상을 올리며 팀의 주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고, 블로킹도 12개를 잡아내며 수비 상황에서도 팀에 든든함을 더하고 있다. 서브 역시 날카롭다. 11개의 서브 득점을 올리며 위력을 떨치고 있다.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정관장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도 실바의 활약은 대단했다. 경기 최다인 34점을 터뜨렸고, 51.92%의 공격 점유율을 책임지면서도 공격 성공률은 57.41%에 달했다. 블로킹도 3개를 잡아냈고, 범실은 5개에 불과했다. 실바의 활약에 힘입은 GS칼텍스는 세트스코어 3-0(27-25, 25-19, 25-15)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다소 늦게 인터뷰실로 들어오며 연신 “Sorry”를 외친 실바는 “이겨서 물론 행복하다. 크게 이겨서 더 좋다. 셧아웃으로 이겨서 체력적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차상현 감독은 경기 전후로 “반 스텝 정도라도 빠르게 밟을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며 실바의 스텝을 수정한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실바는 “감독님이 훈련 때 스텝을 빠르게 밟으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고, 그에 맞춰서 움직이려고 노력했다. 경기 중에도 그걸 계속 생각하면서 플레이했는데 효과가 드러난 것 같다”며 수정이 성공적이었음을 전했다. 스텝을 빠르게 가져갔을 때 생기는 이득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스텝을 빠르게 밟으면 타점을 높게 잡기 좋다. 그게 공격력 강화로 이어진다. 특히 2단 볼을 처리할 때 준비하기가 용이하다”는 설명을 들려주기도 했다.
1세트에 메가와티 퍼티위(등록명 메가)를 상대로 잡아낸 결정적인 블로킹에 대해서도 실바는 “메가를 계속 따라다니면서 블록으로 견제하는 것은 정해진 작전이었다. 세트 막바지가 되면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전략대로 하는 데만 최선을 다했는데 잘 막을 수 있었다”며 팀의 전술에 공을 돌렸다.
성공적인 전술을 구축한 차상현 감독에 대한 실바의 생각도 궁금했다. 차 감독은 어떤 사람인지 묻자 실바는 잠시 고민을 이어가더니 “코트 안에서는 매우 열정적이고 나를 매섭게 몰아붙이는 분이다. 하지만 밖에서는 스윗하고,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사람이다. 감독님을 존경하고 또 존중한다. 이렇게 공사 구분이 명확한 감독님과는 처음 함께 하는데, 굉장히 좋은 것 같다”며 스승에 대한 호감을 표현했다.
정대영과 함께 ‘엄마 선수’인 실바에게 아이와 함께 하는 것이 힘이 되는지 묻자 그는 “감정적으로는 아이가 함께 있다는 게 도움이 되지만, 아이가 있어서 피곤해도 일찍 잠들 수 없는 엄마의 삶을 살고 있다”며 솔직한 답변을 들려줬다. 그러면서 “남편이 정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이며 남편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기도 했다.
실바는 “다가올 흥국생명전에서는 멘탈적으로 더 정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떠나면서도 인터뷰실에 들어올 때 조금 시간이 지체된 것에 대해 기자들에게 재차 사과를 건네는 실바의 모습에서는 코트 위에서의 카리스마와는 또 다른 인간적인 매력이 풍겼다.
사진_KOVO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