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이 24경기 만에 웃었다.
페퍼저축은행은 23일 오후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6라운드 첫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와 격돌했다. 결과는 페퍼저축은행의 3-2(23-25, 24-26, 25-22, 27-25, 15-9) 대역전승이었다.
홈팀 한국도로공사는 세터 이윤정과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 문정원, 이예림, 미들블로커 배유나와 김세빈, 리베로 임명옥이 선발로 나섰다.
원정팀 페퍼저축은행은 이번에도 세터 박사랑을 선발로 기용했다. 아포짓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와 박정아, 이한비, 미들블로커 MJ 필립스와 하혜진, 리베로 채선아가 함께 했다.
1, 2세트를 내리 내준 페퍼저축은행은 3, 4세트 보다 안정적인 팀 플레이를 선보였다. 야스민이 후위에 있는 상황에서 결정적인 순간 이한비, 박정아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5세트에서도 흐름을 이어갔다. 올 시즌에만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2승을 챙기며 기나긴 연패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야스민과 이한비는 34, 20점을 터뜨렸고, 박정아와 필립스도 각각 18, 11점을 선사했다.
이날 승리로 페퍼저축은행은 시즌 3승을 신고했다. 3승28패(승점 10)로 여전히 최하위 7위에 머물렀다.
한국도로공사는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결과를 얻었다. 페퍼저축은행 연패 탈출의 제물이 된 것. 10승21패(승점 33)로 그대로 6위에 랭크됐지만, 페퍼저축은행전 패배는 타격이 크다.
1세트 한국도로공사 25–23 페퍼저축은행
[1세트 주요기록]
-한국도로공사 리시브 효율 57.89%, 공격 효율 30%
-페퍼저축은행 리시브 효율 27.27%, 범실 11개
먼저 페퍼저축은행이 8-6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상대 이예림 공격을 틀어막았다. 이예림 공격 아웃과 박사랑의 블로킹 득점으로 10-6 점수 차를 벌린 것. 이에 질세라 한국도로공사는 문정원이 이한비 공격을 가로막았고, 부키리치 오픈 공격 성공에 이어 상대 범실을 틈 타 12-13으로 맹추격했다.
페퍼저축은행도 물러서지 않았다. 야스민이 해결사로 나서며 16-14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이어 상대 타나차 오픈 공격 상황에서 이한비 디그-박사랑 세트-야스민 후위공격 성공으로 17-14로 달아났다. 한국도로공사는 상대가 연속으로 공격 호흡 미스를 하면서 17-18로 따라붙었다. 배유나가 상대 필립스 속공을 차단하며 20-20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상대 야스민 공격도 두 차례 불발됐다. 22-20으로 역전한 한국도로공사가 24-23에서 부키리치 마무리로 먼저 웃었다.
2세트 한국도로공사 26–24 페퍼저축은행
[2세트 주요기록]
-한국도로공사 리시브 효율 68.18%
-페퍼저축은행 필립스, 팀 내 최다 득점 5점 기록
2세트에는 한국도로공사가 8-5 리드를 잡았다. 그것도 잠시 페퍼저축은행은 하혜진 서브 타임에 8-8 균형을 맞췄다. 박정아, 이한비가 맹공을 퍼부으며 12-10 역전까지 성공했다. 박사랑의 페인트 공격도 통했다. 15-13으로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도로공사의 추격도 매서웠다. 부키리치 후위공격 성공으로 15-15 기록, 타나차 역시 연속 퀵오픈 득점을 올리며 17-15 리드를 이끌었다. 수비 후 반격 과정이 매끄러웠다. 양 팀의 팽팽한 접전 속 페퍼저축은행은 20-21에서 세터, 아포짓 더블 스위치를 위해 이고은, 박경현을 투입했다. 24-24 듀스를 만들고 다시 아웃됐다. 이후 한국도로공사가 부키리치 공격 득점에 힘입어 2세트마저 가져갔다.
3세트 한국도로공사 22–25 페퍼저축은행
[3세트 주요기록]
-21-19에서 흐름 내준 한국도로공사
-페퍼저축은행 야스민 7점, 공격 효율 87.5%
기세가 오른 한국도로공사다 3세트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9-5까지 달아났다. 페퍼저축은행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박정아 퀵오픈 득점, 하혜진 서브 득점으로 9-10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야스민의 후위공격도 매서웠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가 문정원 퀵오픈, 부키리치의 반격 성공으로 13-10 도망갔다.
페퍼저축은행은 공격 템포를 끌어 올렸다. 야슴니이 상대 블로킹과 수비를 뚫으며 12-14를 만들었다. 한국도로공사 부키리치 공격 상황에서 페퍼저축은행이 수비 이후 이한비의 공격 득점으로 13-14로 추격했다. 한국도로공사가 부키리치 서브 득점으로 16-13을 기록하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박정아 공격까지 가로막고 18-15가 됐다.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이 전위에 들어서면서 막강한 공격력을 드러냈다. 먼저 상대 공격 범실로 21-21 기록, 박정아 서브 득점으로 24-21로 흐름을 뒤집었다. 24-22에서 야스민 마무리로 경기를 4세트로 끌고 갔다.
4세트 한국도로공사 25–27 페퍼저축은행
[4세트 주요기록]
-한국도로공사 부키리치 10점
-페퍼저축은행 야스민 9점, 이한비 5점, 박정아 4점
4세트 한국도로공사가 8-6으로 앞서갔다. 계속해서 한국도로공사가 10-7 우위를 점했지만, 페퍼저축은행이 후위에 위치한 야스민의 연타 공격 성공으로 8-10을 만들었다. 이어 박정아 서브 아웃, 상대 부키리치 공격 성공으로 8-12로 끌려갔다. 양 팀의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한국도로공사 타나차가 레프트 공격을 성공시키며 14-10 리드를 이끌었다.
한국도로공사는 부키리치 공격 득점을 더해 16-13, 17-14 승리에 한 걸음 다가갔다. 벼랑 끝에 몰린 페퍼저축은행은 이한비가 랠리 매듭을 지으며 17-17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도로공사에는 타나차가 있었다. 역시 쉽게 랠리가 끝나지 않는 상황에서 타나차가 빠른 템포의 공격을 펼치며 20-18 리드를 이끌었다. 다시 역전을 허용한 한국도로공사. 페퍼저축은행이 4세트에서도 포효했다.
5세트 한국도로공사 9-15 페퍼저축은행
[4세트 주요기록]
-한국도로공사 부키리치 4점
-페퍼저축은행 야스민 4점, 박정아 4점, 이한비 3점
페퍼저축은행의 기세가 심상치 않았다. 3-0 기선 제압에 성공한 뒤 맹공을 퍼부으며 6-1 점수 차를 벌렸다. 한국도로공사도 반격에 나섰다. 부키리치 퀵오픈 득점으로 2-6, 배유나 블로킹 득점을 더해 3-6이 됐다.
이에 질세라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이 부키리치 공격을 가로막으며 7-3 기록, 이한비의 한 방에 힘입어 8-3으로 달아났다. 한국도로공사는 전새얀을 투입해 8-11로 점수 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타나차도 9-11을 만들며 포효했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이 상대 추격을 따돌리고 시즌 3번째 승리를 확정지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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